= '자자의 계략' 페니키안 스킴, 블랙 코미디 드라마, 미국 독일 합작 영화, 결말과 후기
본문 바로가기
최근

'자자의 계략' 페니키안 스킴, 블랙 코미디 드라마, 미국 독일 합작 영화, 결말과 후기

by cocoatea 2025. 7. 6.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5년 5월 제78회 칸 영화제에서 초청작으로 알려진 이후 당월 말에 개봉된 <페니키안 스킴 (The Phoenician Scheme)>은 웨스 앤더슨로만 코폴라와의 집필을 바탕으로 감독과 각본을 맡아 제작한 미국 독일 합작 블랙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며, 페니키아라는 국가에 인프라 프로젝트를 이루고자 하는 주인공 자자가 딸과 함께 사업 손해를 메우기 위해 동업자들을 만나러 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약 3,000만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와 그에 따른 약 3,250만 달러의 수익이 무색하지 않게 평가 또한 영화 전체에 묻어나는 감독 웨스 앤더슨의 직선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이 거론되며, 78%의 신선도와 평균 이상의 평점과 대체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감독 앤더슨과 작업했던 호화 배우진과 유명 촬영감독과 음악감독, 청소년 상영 등급의 넓은 관객층 또한 주목된 이유로 보입니다.

 풀어가는 방식은 독특하지만, 내포하는 주제가 다소 식상하며, 누바가 자자를 공격하는 지점이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 속에서 상징처럼 보여주는 힌트를 찾는 재미가 있고,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자자의 계략은 이뤄질까요? <페니키안 스킴>을 소개합니다. 

 

감독/각본

웨스 앤더슨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애스터로이드 시티, 프렌치 디스패치, 개들의 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 다즐링 주식회사)

 

촬영

브루노 델보넬 (디스클레이머, 맥베스의 비극, 디키스트 아워, 인사이드 르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음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애스터 로이드 시티,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프렌치 디스패치)

 

주연

자자 코다 역/ 베니시오 델 토로 (프렌치 디스패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파라다이스 로스트: 마약 카르텔의 왕)
리즐 역/ 미아 트리플턴 (특종의 탄생, 파이어브랜드, 쉐도우스)
비욘 룬드 역/ 마이클 세라 (바비, 글로리아 벨, 몰리스 게임)
리랜드 역/ 톰 행크스 (애스터로이드 시티, 오토라는 남자, 피노키오, 엘비스, 더 포스트,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레이건 역/ 브라이언 크랜스턴 (아가일, 애스터 로이드 시티, 파워 레인저스: 더 비기닝)
파루크 역/ 리즈 아메드 (핑거네일, 니모나, 사운드 오브 메탈, 베놈,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마르세유 밥 역/ 마티유 아말릭 (더 프렌치 디스패치, O2, 장교와 스파이, 사운드 오브 메탈, 고흐, 영원의 문에서)
마티 역/ 제프리 라이트 (아메리칸 픽션, 애스터 로이드 시티, 더 배트맨, 더 프렌치 디스패치, 007 노 타임 투 다이)
세르지오 역/ 리처드 아이오아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힐다 역/ 스칼렛 요한슨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트랜스포머 ONE, 플라이 미 투 더 문, 애스터로이드 시티)
누바 역/ 베네딕트 컴버배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파워 오브 도그,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엑스칼리버 역/ 루퍼트 프렌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컴패니언,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애스터 로이드 시티, 프렌치 디스패치, 고흐 영원의 문에서)
수녀원장 역/ 홉 데이비스 (애스터 로이드 시티, 와일드카드)

 

 

2. 이야기

프롤로그

 온갖 부정을 저질러 사방이 적투성이인 사업가이자 부호가 자자 코다(아나톨 코다)는 암살 시도된 전용기 폭발로 죽었다가 자자를 몰라보는 죽은 할머니를 만나고 다시 살아난 이후로 사망에 대비하기로 합니다.

 

코다 저택

 우선 자자는 친딸인지 모를 장녀 리즐을 수녀원에서 데려와 계획이 든 상자를 주며 사업 상속을 테스트해 보기로 합니다. 리즐은 소문대로 엄마 막달렌이 자자에 의해 죽었다는 의심을 품고 있었는데, 막달렌의 살해범이 이복동생인 누바인 것 같다는 자자의 말에 누바를 고발한다는 조건으로 상속 서류에 사인합니다.
 이때 자자의 적인 미국 요원들이 자자를 궁지로 몰기 위해 금속핀 가격을 올렸고,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 자자는 그 갭을 메우기 위해 선물용 수류탄을 실은 비행기로 리즐과 행정직원으로 임명한 가정교사 비욘과 함께 사업처 페니키아로 날아갑니다. 왜 여권이 없는지 묻는 리즐에게 자자는 스스로 "인권이 필요치 않다"고 답합니다.

1. 파루크왕자와 새크라멘토 컨소시엄

 미국 요원 엑스칼리버의 예상대로 자자는 페니키아의 거물 동업자들과 접촉했습니다. 사막횡단 기차 터널에서 파루크 왕자와 만나 새크라멘토 컨소시엄의 대표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계약 서류에 장난을 친 자자에 분노하며 계약을 거부합니다. 그러자 자자는 농구를 해본 적이 없는 파루크의 슛에 계약과 갭을 걸었고, 리즐에게 자신이 그녀의 탯줄을 잘랐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막달렌을 잘 알았다는 대표들의 말에 리즐은 계약이 성공되길 신에게 기도합니다.

2. 마르세유 밥과 뉴어크 신디케이트

 파루크 왕자의 슛은 성공했습니다. 갭의 일부가 채워졌고, 마르세유 밥의 레스토랑으로 가 밥을 만난 자자는 미팅 중에 갭의 내용을 담은 긴급편지가 발송되게 해 밥을 분노케 하고, 계약이 결렬되려던 참에 갑자기 레스토랑에 테러 조직이 쳐들어와 고객의 금품을 훔칩니다. 우두머리 세르지오가 천정을 쏴대자, 밥이 나와 한 소리 했고, 말리려던 자자가 밥 대신 총에 맞게 됩니다. 이것으로 밥과 자자의 계약은 체결되고, 갭의 일부가 채워지게 됩니다.
 다음으로 사막횡단 내륙 수로로 간 자자는 뉴어크 신디케이트의 마티 선장과 만납니다. 자자는 희귀 혈액형 마티에게 수혈해주며, 리즐에게 자기가 '좋아했던' 막달렌과 내연관계였던 누바에게 보낸 (막달렌과 자자의 비서가 바람피운다는) 거짓편지로 인해 두 사람이 누바에게 살해당했다고 고백합니다. 리즐은 자자의 뺨을 두 번 후려쳤지만, 그를 용서했습니다.
 그 후 자자는 갭의 내용이 담긴 메모지를 마티에게 건넵니다. 마티는 메모를 바다로 던지며 거절했고, 자자는 마티가 배신할 것까지 감안해서 "믿는다"고 말해 갭을 채웁니다.

3. 육촌 힐다와 유토피아 전초기지

 엑스칼리버의 예상대로 자자는 육촌 힐다에게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갭을 메우기 위해 모조 반지로 힐다에게 청혼했고, 힐다는 리즐에게 과거 자자의 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가 독가스 앰플을 만들어 "누가 이기고 질지 모른다"며 서로 죽어라 싸웠는데, 그게 이 세상의 핵심일지 모른다고 이야기하고는, 유토피아 전초기지의 이익과 맞지 않는다며 갭을 메우는 것을 거절합니다. 

비상 지침

 비행기에서 자자를 저지하기 위한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은 자자는 급히 집으로 향하지만, 독이 든 맥주를 마신 조종사가 죽어버렸고, 조종대를 잡은 자자에게 전투기가 공격해 옵니다. 이 공격으로 또 전용기가 추락하고, 땅에 흩뿌려진 비욘의 소지품으로 뜻밖에 그가 칼슨이라는 미국 스파이였음이 밝혀집니다. 칼슨은 스스로 늪에 들어가 죽을 뻔한 자자를 구했고, 세 사람은 레스토랑을 털었던 테러 조직의 눈에 띄어 집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집에 돌아오자 자자는 리즐에게 자기 가족의 역사가 든 오래된 상자(성물함)를 줍니다.

로열 임페리얼 칼로스트 코다 사막 오아시스 궁전

 자자는 증조부가 지은 호화 호텔을 빌려 페니키아 프로젝트 인프라 기부자 협회 서명식을 열었습니다. 세르지오가 그의 경호를 맡고, 칼슨은 이중 스파이가 됩니다. 힐다와 결혼한 자자는 9명의 입양아와 함께 세례를 받고, 칼슨의 안내대로 호텔에 숨어있던 요원 지휘관 엑스칼리버를 찾아가 절대 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자자는 리즐과 함께 누바를 고발하고 그의 투자 지분을 확보할 셈이었습니다. 

4. 누바 삼촌과 성물함

 누바가 호텔로 오자, 자자와 리즐은 리즐이 친딸이 아닐 시 입양하기로 하고 누바를 만납니다. 그러나 누바는 오히려 막달렌과 자자의 비서가 바람피운 것이 맞으며 그 딸이 리즐이라 말하고, 그 근거로 혈액형을 듭니다. 누바의 의심과 혈연 이야기를 거부한 자자는 거짓말탐지기로 자신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서로 대치되는 가운데, 리즐이 성물함을 뜯습니다. 그 안에는 독가스 앰플과 막달렌의 사진, 누바의 성적표, 자자의 출생 확인서, 조부의 뼛가루가 들어있었고, 독가스 앰플을 하나 챙긴 누바는 무기류 사업을 계속하고 싶으니, 투자금을 모두 빼고 갭을 메우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누가 이기고 질지 모른다

 "좋아, 내가 메우겠어." 자자는 결심합니다. 그는 전 재산과 그를 넘는 금액으로 갭을 메우고 페니키안 프로젝트를 실현하기로 합니다. 자자가 인사들 앞에서 인프라를 설명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바가 그를 불러내 죽이려 드는데, 그는 자자를 향한 수많은 암살 시도가 자신이 벌인 일임이 밝혔고, 둘은 몸싸움을 벌입니다. 누바가 독가스 앰플을 던지고, 터지지 않은 앰플을 자자가 다시 주워 던지자, 누바 앞에서 터져 버립니다. 다시 부랴부랴 인프라 설명회로 돌아온 자자를 뒤쫒아온 누바는, 프로젝트 모형 위에서 거품을 물어가며 수류탄을 던지려다가, 성물(가족)을 떠올리고는 자폭하고 맙니다.

5. 체즈 자자

 자자와 리즐은 증조부의 뼛가루를 금고에 봉인합니다. 자자의 페니키안 인프라 프로젝트는 자자 없이 승인되었고, 이제 리즐은 허름한 집에서 9명의 동생을 돌보고 있습니다. 칼슨은 중학교 교사가 되어 리즐에게 청혼했고, 힐다와 이혼한 자자는 어렸을 적 가정부에게서 배운 요리 솜씨로 식당 '체즈 자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페니키안 프로젝트는 확장되어 가고, 자자와 리즐은 일이 끝난 후 가게에서 함께 카드 게임을 즐기곤 합니다. 

 

 

3. 후기

영화의 특징

 자자가 딸 리즐과 함께 해결해야 할 리즐의 복수와 손해를 채우기 위한 목표를 가진 본 이야기들 중간 중간에는 그를 보충하는 죽음의 세계(환영)가 부록처럼 끼워져 있습니다. 이들 전개에서는 자자가 리즐과 동업자들을 만나는 데 동행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리즐과의 관계, 페니키안 프로젝트와의 갭을 점점 좁혀가는 과정이 나타나 있습니다. 
 긴 대사나 설명 대신 상징적이고 디자인적인 연출과 영상 이미지의 표현, 어두운 분위기라는 감독의 말과는 달리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도 단순하고 코믹하게 그려지는 부분과 다소 화려하고 밝은 배경, 시종 감동이나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적당한 터프함이 특별하고 매력적입니다.

 

모든 갭과 결말

 리즐은 수녀가 되고자 하지만, 그런 자질이 못됩니다. 칼슨은 자자의 적이지만, 그를 돕습니다. 수녀원장은 독실한 종교인이지만, 금전욕이 있습니다. 모두의 적이었던 자자는 죽을 뻔하고 딸 리즐과 만난 후로 달라집니다. 누바는 자자를 죽이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끝내 그를 죽이지 못합니다. 모든 인물 사이에는 갭이 있고, 그들의 내면에도 갭과 모순이 존재합니다.
 자자가 스스로 갭의 원인인 모든 자산으로 갭을 메운 이후, 그가 가족과 인권을 되찾고, 리즐과 칼슨 또한 갭이 생기기 전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이 결말은 목표와 현실의 갭과 엇갈리고 파손된 부분을 고치고 메우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이자, 이루고자 하는 희망과 바람, 노력을 나타내며, 마지막 장면인 자자와 리즐이 카드 게임을 하는 옆, 깨진 천정에서 새는 물을 받쳐주는 양동이가 그를 뒷받침합니다. (누바가 자폭 전에 깨달은 것도 이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가 이기고 지는 것이 정말 세상의 핵심일까요? 한번 깨져버린 것은 노력과 희생으로도 다 메울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를 곁에서 받쳐주는 건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그 갭을 메울 것인가요? 또 메운 후엔 무엇을 얻을 것인가요?

 

<페니키안 스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