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하루의 끝에 휴식을', 내가 누워있을 때, 드라마, 한국 장편 독립 영화, 줄거리 및 결말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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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의 끝에 휴식을', 내가 누워있을 때, 드라마, 한국 장편 독립 영화, 줄거리 및 결말과 후기

by cocoatea 2025. 7. 20.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2년에 제작되어 당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에 출품된 이후, 2025년 5월 28일에 극장 개봉된 <내가 누워있을 때 (When I Sleep)>최정문 감독이 감독과 각본을 맡은 드라마 영화이며, 선아, 보미, 지수 세 명의 주인공이 성묘하러 가는 도중에 벌어진 사고와 점차 드러나는 세 주인공의 비밀, 차 수리업체와의 위험한 갈등을 담고 있습니다. 
 보미 역인 고 박보람 배우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작이 된 영화로, 각각의 캐릭터가 스며든 등장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포함된 12세 관람가로 영화 접근의 문턱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25년 7월 19일 자 통계 총 1547명의 관객과 1467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 주인공이 겪는 삶의 문제들과 갈등을 인간의 삶에서 잘 포착하고 비추어내어, 그것이 해결되는 과정과 행복한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위로한다는 점은, 관객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데 충분해 보입니다.
 <내가 누워있을 때>를 소개합니다.

 

감독/각본

최정문 (도화지, 그 여름의 끝, 오늘, 노포동, 신탄진, 일광욕)

 

연출

이남영, 김혜영

 

제작

김한솔, 박혜민, 최은비

 

주연

선아 역/ 정지인 (독박, 그녀에게)
지수 역/ 오우리 (지옥 만세, 우린 동산에서 왔어, 소라게, 지나친 하루, 송유빈은 못 말려)
보미 역/ 박보람
병재 역/ 이한주 (아침이 밝아 올 때, 파동, 나의 피투성이 연인, 여섯 개의 밤, 낙하하다)
대호 역/ 김영필 (오리의 웃음, 선지자의 밤, 로맨스 조,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우정] 해수 역/ 김주헌 (크로스, 요정, 보호자,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우정] 수진 역/ (숏버스 이별행, 정말 먼 곳, 오늘,우리, 아이들은 즐겁다)

 

 

2. 이야기

■ 선아: 직장에서 연인관계인 차장 해수를 통해 계약 건을 따냈지만, 회사에 소문이 퍼지고 논란이 되자 휴가를 내고 친정에 간다. 회계팀 수진에게서 해수가 선아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차 수리업체와 갈등을 빚는다.

■ 보미: 영혼을 볼 수 있다. 팬심으로 만난 비보이와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사산하고, 이를 다행이라 말한 비보이와 헤어진 이후 나타난 아이의 영혼을 딸 진이로 여긴다. 이 때문에 산만해져 지수 부모의 성묘를 가는 도중에 자동차 사고를 내고 만다. 

■ 지수: 부모를 모두 잃고 사촌 언니인 선아 부모의 집에서 살고 있으며, 학생 시절에 잠시 사귀었다가 이별한 수연과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차수리 정산이 지연되고 셋이 들어간 호텔방에서 비밀로 하고있던 성 정체성을 선아에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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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를 낸 선아는 부산 친정으로 와 사촌동생 지수를 만나고, 회사 문제로 참석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지수를 위해 차를 끌고 온 보미를 보고는 상경하는 걸 포기하고 함께 성묘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가는 도중에 진이를 본 보미는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버리고, 보험도 갱신되지 않던 탓에 선아는 하는 수 없이 근처에 걸려있던 차 수리 업체 광고를 보고 연락합니다.
 업체는 차를 가져가 수리했지만, 수리비 견적을 50% 부풀리고는 돈을 주기 전까진 차를 못 준다며 기름이 없는 차를 대신 주었고, 그 차는 가는 도중에 멈춰버렸습니다. 선아가 짜증을 내고 보미가 사과하자, 참다 못한 지수는 쓴소리를 한 뒤 짐을 들고 밤이 될 때까지 걸어 '꿈의 궁전'이라는 호텔로 들어갑니다.

 

 대호는 불복하지않는 세 사람에 대해 어수룩한 조카 병재를 압박해 현금을 받아오라고 시키고, 병재는 수리 공구를 든 채 세 사람을 찾으러 다닙니다. 보미의 문자로 세 사람이 꿈의 궁전 호텔에 있다는 걸 안 병재는 대호와 함께 호텔로 들어갑니다. 진이가 두 사람을 막아보려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한편, 세 사람은 방바닥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힌 지수에게 선아는 그것을 숨기라고 말했고, 이에 실망한 지수는 선아를 비난합니다. 자신의 회사 일을 밝힌 선아는 수진의 진심 어린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립니다. 지수가 선아를 위로하고 둘의 감정이 진정되고 있을 때, 대호와 병재가 세 사람의 호텔방 문을 크게 두드립니다. 선아는 조용히 과도를 든 보미를 만류합니다.
 대호와 병재의 위협적인 협박에 세 사람은 호텔 방을 나가서 위험한 두 사람과 마주하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머지않아 경찰이 출동해 대호와 병재를 연행해 갑니다.
 사건이 해결된 후, 세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웠고, 보미가 진이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지수가 두 사람에게 사과하는 걸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사이좋게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 지수 부모님의 성묘에 간 세 사람은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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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기

영화의 특징

 크게는 지수의 부모님의 성묘를 하려는 선아, 지수, 보미와 부풀린 수리비를 받아내려는 차 수리업체 대호와 병재의 갈등 구도로 전개되고, 작게는 조금씩 드러나는 세 주인공이 가진 비밀서로간의 갈등으로 전개됩니다.
 중후반까지는 조금씩 삐걱대는 불운과 불편한 갈등이 이어지지만, 후반에는 날카롭고 위협적으로 고조된 모든 갈등이 해결되어 안정을 찾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삶과 밀착된 이야기에 스릴러를 녹여 공감과 집중을 끌어냈고, 영화 속 깜짝 등장하는 아이 영혼 '진이'로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특별화했습니다.
 다만, 세 명의 주인공과 차 수리업체 두 명이 대치하는 클라이맥스가 쉽게 넘어가 버리는 부분과, 여운이 남아야 하는 마지막 장면을 세 사람이 단순히 사진을 함께 찍는 것으로 한 부분이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꿈의 궁전

 꿈의 궁전에서 선아는 일개 사원으로 열심이었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고 자책합니다. 지수는 선아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이해받지 못했다고 실망하지만, 곧 선아를 이해합니다. 보미는 진이의 영혼 때문에 일상의 어려움을 겪지만, 그럼에도 진이의 영혼을 보며 살아가기로 합니다.
 잘못된 노력, 아픈 상처, 다른 정체성을 가진 세 사람이 자신과 서로를 이해하고 그들을 해하려는 세력과 마주하고 이겨냈을 때, 비로소 평화가 찾아와 그들이 누워 쉴 수 있게 합니다.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 갈등으로 시달릴 때, 삐걱대는 인생 속에 있을 때, 이해받지 못할 때일수록, 누워있을 때만큼은 편하길 바라는 마음이 영화의 결말에 담겨 있습니다.
 


 '이해'는 문제를 이겨낼 수 있게 하고, '휴식'은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자 치유가 됩니다. 

여러분이 꿈의 궁전에 누워있을 때, 잠시라도 세상이 조용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누워있을 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