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밥 같은 어머니의 사랑' 논나, 코미디 드라마, 실화 바탕 넷플릭스 미국 영화, 줄거리 및 결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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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같은 어머니의 사랑' 논나, 코미디 드라마, 실화 바탕 넷플릭스 미국 영화, 줄거리 및 결말, 후기

by cocoatea 2025. 5. 31.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5년 5월 9일 어머니의 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논나(Nonnas(할머니들))>는 실제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인공 조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르기 위해 논나들을 쉐프로 한 레스토랑을 여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스티븐 크보스키가 감독을 맡고 리즈 마시가 각본을 맡았으며, 공개 후 미국에서 1위를, 한국에서 인기 영화 순위에 올랐습니다. 영화는 뉴저지의 여러 장소에서 촬영되었으며, 넷플릭스는 24년 9월에 경매로 2천만 달러 이상을 들여 <논나>의 배급권을 인수했습니다. <논나>는 로튼 토마토 80%의 긍정적 평가와 대체로 평균의 평점을 받았고, 쉽게 볼 수 있고 솔직하고 진정성 있으며 서로의 관계가 연결로서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는 평입니다. 
 다소 옅은 코미디 요소와 진부한 스토리로 몇몇 사람들에게는 큰 흥미를 끌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현실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어난 기적을 보여준 영화는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수수하지만 위로가 되는 집밥과 같은 매력을 지닌 <논나>를 소개합니다.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디어 에반 핸슨, 원더, 월플라워)

 

각본

리즈 마시

주연

조 스카라벨라 역/ 빈스 본 (쿠폰의 여왕, 프리키 데스데이, 핵소 고지, 인턴십, 딜레마)
로베르타 역/ 로레인 브라코 (해커즈, 하늘에서 온 엽서, 스위치, 좋은 친구들)
테레사 역/ 탈리아 샤이어 (워킹 맨, 드림랜드, 팔로 알토, 엄마의 장례식)
안토넬라 역/ 브렌다 바카로 (레드 슈 다이어리)
지아 역/ 수잔 서랜든 (피어리스, 완벽한 가족, 존 F. 도노반의 죽음과 삶, 배드맘스 크리스마스, 어바웃 레이, 러블리 본즈)
브루노 역/ 조 맹가니엘로 (슬립오버, 램페이지, 저스티스리그, 스파이더맨 3, 스파이더맨)
스텔라 역/ 드레아 드 마테오 (돈 슬립, 다크 플레이스, 뉴욕 아이 러브 유)
올리비아 역/ 린다 카델리니 (폰조, 요로나의 저주, 그린 북, 파운더, 브로크백 마운틴)

 

 

2. 이야기

스태튼섬의 레스토랑


 어릴 적 논나(할머니)와 함께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던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허전함을 느낀 조는 어머니와 할머니를 조금이라도 느끼기 위해 할머니의 레시피를 따라 해보지만, 그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친구 로베르타에게서 생전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받았고,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받아두기만 했습니다. 조의 절친인 부르노와 그의 아내 스텔라는 조에게 어머니 사망 보험금으로 새로운 일을 찾으라고 조언했지만, 어머니와 할머니가 자주 갔던 스탠튼섬 시장에 간 조는 동창이었던 변호사 지망생 올리비아와 그녀의 지인 안토넬라를 만났고, 그곳에서 매물로 나온 레스토랑을 발견합니다.

 부르노와 스텔라는 스태튼섬에 할머니의 이름으로, 논나를 쉐프로 두는 레스토랑을 열고자 하는 조의 계획을 듣고 놀랍니다. 조가 안정된 삶을 살길 바랐던 부르노는 조의 계획에 반대하지만, 계속되는 조의 설득에 결국 마지못해 레스토랑의 시공 일체를 돕기로 합니다.

 



쉐프 논나

 어느 정도 시공이 진행되자, 조는 이제 레스토랑의 쉐프로 논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조는 로베르타를 설득하고, 올리비아는 안토넬라를 설득했으며, 테레사는 스스로 찾아왔습니다. 안토넬라와 로베르타는 볼로냐와 시칠리아 출신으로 초면부터 서로 티격태격했습니다. 조는 논나들에게 자신 있는 요리를 만들게 했고, 모든 요리가 훌륭해 세 명의 논나들을 모두 고용하기로 합니다.
 레스토랑 일로 본업에 소홀하게 된 조는 동료들에게 자기가 늦을 때마다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디저트 담당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던 지아를 데려옵니다. 네 명이 된 논나는 소스와 메뉴를 개발했고, 도중에 안토넬라와 로베르타의 싸움이 일어나 카푸젤레가 들어가 있는 오븐을 태우고 맙니다. 난장판이 된 주방을 혼자 청소하는 조를 돕던 올리비아는 조에게 남편의 죽음을 털어놓고, 조도 어머니의 죽음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아픔을 공유합니다.

 

 

위기를 넘기다

 그러나 주방에서 난 불 때문에 준공검사필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레스토랑은 개업하지 못했고,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화가 난 부르노가 조의 어머니를 들먹이며 그를 욕하자, 조도 부르노를 내쫒고 맙니다.
 조는 집에 올리비아가 찾아오자, 과거 어렸을 적 프롬에서 친구들과 노느라 올리비아와 춤추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며 예전 어머니가 해주시던 수프를 대접했고, 올리비아는 그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다음 날, 개업할 수 없다는 소식에 논나들은 실망했지만, 테레사가 기적의 기도를 올린 직후, 올리비아가 준공검사필증 검사원 필을 데리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필은 부패한 검사원이었고, 그 점을 파고든 올리비아는 조에게 준공검사필증을 안겨줍니다.
 이를 알리고 지난 일을 사과하기 위해 브루노를 찾아간 조는 브루노가 아버지의 유산인 자동차를 팔아 레스토랑 시공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용서합니다.

 

인생과 폭풍

 '에노테카 마리아'가 정식으로 개업하게 되자, 논나들은 기념으로 지아의 미용실에 모여 아름답게 꾸밉니다. 그동안 조이는 레스토랑을 프롬처럼 꾸민 뒤 올리비아의 손목에 코르사주를 채워주며 그녀와 춤을 추었습니다.
 논나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묻고 들으며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지아의 풍만해 보였던 가슴은 유방절제술로 보형물을 넣은 것이었고, 로베르타는 아이들을 엄격하게 기른 탓에 아이들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았으며, 테레사는 같은 수녀 이사벨라를 사랑하게 되어 수녀원을 나온 것이었습니다. 논나들은 서로의 인생에 건배하며 함께 밤을 보냅니다.
 개업 날, 논나들은 의기양양하게 레스토랑으로 출근합니다. 그러나 하필 폭풍으로 스태튼섬에 천둥 번개가 치며 많은 비가 내렸고, 브루노 부부만이 레스토랑을 찾아왔습니다.
 이에 조는 레스토랑 홍보를 위해 스태튼섬 주민에게 전단을, 여러 미식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번번히 거절당하고 맙니다.

 

마지막 밤

 스태튼섬 과일가게 주인 알이 조의 레스토랑에 가지 말라고 한 것을 알아챈 안토넬라는 그를 비난했지만, 여전히 조의 레스토랑에는 손님이 없었습니다. 이제 방법이 없자 조는 레스토랑을 접으려 했고, 이에 지아가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니 지금 찾아가라고 조언합니다. 조는 직접 음식을 가지고 음식 평론가 에드워드가 출연하는 TV 스튜디오를 찾아가 레스토랑을 설명하며 음식을 주고 돌아옵니다.
 개업한 지 한 달이나 넘었지만 파리만 날리는 상황에 안토넬라는 역시 우리는 구닥다리 유물이라고 자책합니다. 이에 저항한 로베르타와 안토넬라가 다시 싸우자, 테레사가 큰소리로 나서 중재합니다.
 그러나 돌아온 조는 논나들에게 이제 가게를 접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너무 많이 남은 음식들로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러 일요일 만찬을 열기로 합니다. 그날 밤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붐볐고, 알이 사과의 의미로 술을 가져왔습니다. 사람들은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준 논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날 밤 조는 어머니의 편지를 열어보았습니다. 조는 편지봉투 안의 그토록 찾았던 할머니의 레시피들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에노테카 마리아

 아침, 집에서 혼자 할머니의 '일요일 그레이'를 만들고 있던 조에게 브루노가 신문을 가져다줍니다. 그 신문에는 '에노테카 마리아'에 대한 에드워드의 평이 실려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조는 폐업하려던 마음을 접고 영업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브루노에게 아버지의 차와 똑같은 새차를 선물했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는 올리비아와 연인이 되었으며, '에노테카 마리아'는 현재도 영업 중입니다.

 

3. 후기

곤경을 딛고 나아가는 모습

 조가 어머니를 잃은 후 레스토랑을 열기로 마음먹고 그가 올리비아와의 관계를 고치기 위해 노력한 것, 올리비아가 사별한 남편을 잊기 위해 노력한 것, 로베르타가 줄곧 연락하지 않았던 딸과 연락하고, 지아가 유방암을 이기고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한 것, 테레사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성 정체성을 용기 내 밝힌 것, 수년 전 떠나보낸 남편을 잊지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안토넬라는 모두 누군가를 떠나보낸 슬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거기에는 친구와 지인, 가족과 그들의 이해가 있었고, 혼자였다면 그들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화는 인간의 관계성과 사랑을 영화 전반에 걸쳐 보여주며, 등장인물들이 곤경을 딛고 나아가는 모습과 서로를 의지하며 치유되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전승되는 어머니의 지혜와 사랑

 과거의 모든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해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그녀들의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과 같은 사랑은 자식과 그 자손에게까지 전승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옛날부터 오랫동안 어머니들은 그 역할에 비해 존재 가치가 낮은 사람들로 여겨져 왔습니다. 현대의 논나들에게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그녀들은 페미나(여자)에서 마드레(어머니)에서 논나(할머니)가 되며 쌓아온 많은 지혜를 가진 현명한 존재이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뤄내고 과거와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진 존재입니다.

 이 영화는 그녀들의 용기와 지혜, 능력과 사랑을 존중하고, 그 지혜와 사랑을 전승해 준 어머니와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신 후에도 전수한 지혜와 사랑을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는 한 인간의 자손으로서 조상을 기리고 지혜의 대물림을 통해 살아남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영화 <논나>가 그녀들을 생각하고, 돌이켜보고, 그녀들에 대해 감사함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