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쫒고, 구하고, 바라는' 실종,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일본 영화, 줄거리 및 결말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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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쫒고, 구하고, 바라는' 실종,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일본 영화, 줄거리 및 결말과 후기

by cocoatea 2025. 6. 19.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와 살인, 죽음과 관련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1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된 후, 22년 1월 일본에서 개봉된 <실종 (Missing, さがす:찾다)>는 봉준호 감독과도 함께 일했던 가타야마 신조가 감독을 맡고 코테라 카즈히사, 타카다 료와 함께 각본을 집필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영화로, 연쇄 살인범 이야기를 한 후 실종된 아빠 사토시를 딸 카에데가 찾으러 다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극단적 선택과 살인을 주제로 하고 있어 심약자나 청소년이 보기에는 부적합하지만, 코믹 배우 사토 지로의 새롭고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살인자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기이함이 묻어나는 잔혹하고 선정적인 장면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예상할 수 있고 쉽게 풀리는 미스터리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욕망에 따른 살인과 삶을 포기한 죽음, 그에 대한 정의를 탄탄하고 스릴 있게, 때로는 담담하게 그려낸 연출이 훌륭하며, 카에데와 사토시, 키미코에게 해당하는 가족의 연을 나타내는 '탁구'공을 주고받는 소리가 들어간 엔딩 음악 또한 참신하고 특별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당신은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실종>을 소개합니다.

 

감독

가타야마 신조 (가부키초의 탐정 마리코, 벼랑 끝의 남매)

 

각본

가타야마 신조
코테라 카즈히사
타카다 료

 

음악

타카이 히요코

 

주연

하라다 사토시 역/ 사토 지로 (이상한 집, 리볼버 릴리, 첫 키스만 50번째, 고쿠센 더 무비)
하라다 카에데 역/ 이토 아오이 (큰 양파 아래에서, 세상의 끝에서, 사랑은 빛, 공백, 카사네: 빼앗는 얼굴, 행복 목욕탕)
야마우치 테루미 역/ 시미즈 히로야 (리볼버 릴리, 도쿄 리벤져스, 영화 너무 좋아 폼포 씨,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치하야후루, 갈증)
나이토 아오이(찌르레기) 역/ 모리타 미사토 
하나야마 유타카 역/ 이시이 쇼타로
조시마 미도리 역/ 마츠오카 이즈미 (세 번째 살인)
하라다 키미코 역/ 나루시마 토코
마부치 역/ 시나가와 토오루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2. 이야기

실종

 저녁밥을 차려놓던 카에데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슈퍼마켓으로 달려갑니다. 아빠 사토시가 슈퍼에서 물건을 사다가 20엔을 내지 않은 채 그냥 가려다가 잡힌 것이었습니다. 카에데는 20엔을 내며 아빠가 좀 모자란다고 설명했고, 경찰이 합의를 권유함에 따라 겨우 슈퍼마켓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불만으로 잔소리하는 딸 카에데에게 사토시는 문득 전철에서 손톱을 물어뜯는 살인범 테루미의 얼굴을 봤다고 이야기하며 그에게 걸린 현상금 300만엔을 부러워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 생각에 쉽게 잠 못 들던 사토시는 카에데에게 탁구 치러 가자고 이야기했고,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동명이인

 그날 아침 정리된 아빠의 방을 본 카에데는 평소처럼 등교해 동급생 유타카에게 고백까지 받았지만, 아빠에 대한 걱정으로 거절하고, 하교하자마자 건설 관리소로 가 아빠를 찾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집에 올 거야." 관리자는 위험하다며 현장을 알려주지 않았고, 카에데는 때마침 생긴 소란을 틈타 현장 리스트를 사진 찍어, 따라온 유타카와 현장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현장에 간 카에데는 아빠가 아닌 '하라다 사토시'와 조우하게 됩니다. 그는 안경을 썼으며 사토시보다 훨씬 젊어 보였고, 카에데를 보며 손톱을 물어뜯었습니다. 카에데는 사람을 잘못 봤다며 사과한 뒤 집으로 돌아옵니다.

 

경찰

 다음날 학교 선생님 미도리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아빠의 사진을 보여준 카에데였지만, 경찰은 사토시를 주정꾼으로 의심했고, 어른의 실종은 결말이 뻔하다며 사건에 연루되지 않는 한 나설 수 없다고 답합니다. 카에데와 미도리, 유타카는 실종 전단을 만들어 돌렸습니다. 하지만 카에데는 아빠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자기를 버린 아빠는 친아빠가 아닌 게 분명하다며 분노합니다. '나를 찾지 마. 아빠는 잘 지내고 있단다'
 눈물을 흘리며 붙인 전단을 다시 떼던 카에데는 살인범 테루미의 수배 전단을 발견하고, 건설 현장의 '하라다 사토시'가 테루미였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카에데와 유타카는 바로 경찰서로 가 사토시가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알리지만, 그럼에도 경찰은 미온적인 반응으로 테루미 건은 수사 중이라 말하며, 사토시 또한 물건을 훔친 범죄자 아니냐며 덧붙입니다. "넌 대체 누굴 찾는 거니?"

 

충고와 도움

 카에데와 유타카는 테루미의 만행과 수법을 검색해 보고 그가 잔인한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카에데는 다시 혼자서 건설 현장을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동료 노동자는 카에데에게 그 녀석과 얽히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하면서도 테루미가 이마이케역에서 내렸다고 알려줍니다. 
 학교에도 가지 않고 이마이케역에서 테루미를 찾던 카에데를 겨우 발견한 미도리는 당분간 카에데를 돌봐줄 수녀를 데려왔고, 수녀가 카에데를 설득합니다. "아빠는 돌아오지 않아.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만 보며 살아가자꾸나." 카에데는 수녀의 얼굴에 침을 뱉고 도망칩니다. 

 

단서

 아빠가 열었던 탁구장에서 아빠가 살해당한 것 같은 불안감에 눈물 흘리던 카에데는 코를 고는 듯한 소리를 듣고 안쪽 방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술 마시다 잠든 테루미를 발견합니다. "아빠는 어딨어?" "그건 유료 콘텐츠야." "죽였어?" 갑자기 테루미가 냅다 가방을 들고 가게에서 뛰쳐나가고, 카에데는 그 뒤를 쫒아가 싸우려 했지만 살해당할 뻔합니다.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테루미의 바지를 붙잡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테루미를 놓치고 맙니다. 테루미의 바지 주머니 안에는 사토시의 휴대전화와 카린 섬 왕복 선승권이 들어있었습니다. 
 살해당할지 모른다며 같이 못 가겠다는 유타카를 여자 친구가 되어주겠다며 설득하고, 카에데는 유타카와 함께 카린 섬으로 향합니다.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빠를 찾던 카에데는 경찰차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갑니다. 가정집 밖으로 시신들이 옮겨지고 있었고, 카에데는 집 안에 누워있는 시신을 향해 애타게 아빠를 부릅니다. 

 

3개월 전

 3개월 전 테루미는 카린 섬에서 닉네임 '찌르레기'인 여성과 만나 그녀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돕다가 옆집에서 여자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의 신고로 경관이 찾아오자, 경관의 눈을 포크로 찌르고 도망쳤습니다. 찌르레기가 보고 놀란 테루미의 아이스박스에는 사람의 머리가 들어있었습니다. 
 동굴로 숨은 테루미는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녔고, 이웃에 살던 노인 마부치가 그를 데려가 집에 묵게 했습니다. 테루미는 자기를 작가 나카지마 오사무라 말했고, 마부치는 여자 친구가 없다는 그에게 여성을 묶어 고문하는 포르노를 보여주었습니다. 테루미는 데롱데롱 매달린 여성의 피 묻은 양말을 보고 살의를 느꼈고, 그곳에 있던 일본도로 마부치를 살해했습니다. 테루미는 시신을 처리한 뒤, SNS로 다음 희생자를 찾아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도쿄 노숙자 쉼터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묻어주던 테루미에게, 사토시가 다가왔습니다.

 

13개월 전

 13개월 전 사토시는 루게릭병인 아내 키미코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매일 사토시에게 죽여달라고 했고, 재활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병원에서 조용히 울던 사토시에게 병원 관계자 테루미가 다가와 고민을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사토시는 거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키미코는 간병인을 부르는 끈에 목을 매단 채 침대에서 떨어졌고, 그녀가 실패한 장면을 멍하니 보고 있던 사토시가 키미코를 일으켜 주었습니다. SNS에 도배된 키미코의 죽고 싶다는 생각들을 본 사토시는 아내를 죽게 하려다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사토시의 이야기를 들은 테루미는 사토시에게 희망을 주면서도 환자가 타인을 위해 억지로 살아서는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해방시켜 드릴게요." 
 사토시는 아내를 탁구장으로 데려가 이별 인사를 나눈 후 테루미에게 아내를 맡겼습니다. 키미코를 죽인 테루미는 사토시에게 20만엔을 요구했습니다. 낼 돈이 없던 사토시는 대신 면허증을 테루미에게 주었고, 이후 테루미는 사토시에게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죽게 해주는 일을 함께하자고 권유했습니다. 사토시는 살인이라며 거절했지만, 테루미는 키미코가 웃으면서 갔다며 살인이 아니라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받은 20만엔을 탁구장 여는 데 쓰라며 되돌려줬고, 결국 사토시는 테루미를 돕게 되었습니다. 사토시의 도움으로 8명을 살해하고 토막 냈다는 테루미의 수배뉴스를 보게 된 사토시는 계획을 세웠고, 노숙자 쉼터에서 테루미와 만난 것이었습니다.

 

계획

 사토시는 탁구장에 테루미를 묵게 하고 건물에서 뛰어내려 휠체어 신세가 된 찌르레기가 다시 죽게 해달라며 연락해 왔다고 알려줍니다. 사토시는 테루미에게 자기 유니폼과 휴대전화까지 모두 주고 도피를 돕겠다며 의심받지 않을 바보 같은 행동으로 테루미의 신뢰를 얻습니다.
 도쿄 싸구려 호텔에 머물게 했던 찌르레기를 탁구장으로 데려온 사토시는 카에데에게 쫒겼던 테루미의 "장소를 카린 섬으로 변경한다"는 연락을 받고 찌르레기를 데리고 카린 섬으로 갑니다.
 사토시는 찌르레기와 아내를 겹쳐보며 눈물을 흘렸지만, 테루미가 찌르레기를 죽이도록 내버려뒀습니다. 사토시는 테루미의 신경을 밖으로 유인한 뒤, 챙겨온 망치로 테루미를 살해합니다. 그 후 그는 테루미가 쥐고 있던 칼로 자기 복부를 찌른 다음 경찰에 신고했고, 찌르레기가 테루미에게 줬던 돈다발을 챙깁니다. 그때, 죽지 않고 살아있던 찌르레기가 사토시에게 기어와 죽여달라고 하자, 사토시는 아내처럼 보였던 그녀의 목을 졸라 죽게 합니다.

 

무너진 꿈

 카에데는 테루미의 유니폼 바지를 보고 아빠인 줄 착각했는데, 진짜 사토시는 안쪽에 쓰러진 채 있었습니다. 카에데는 아빠에게 달려갔고, 사토시는 병원에 실려 갑니다. 
 이후 사토시는 병원으로 찾아온 경찰들에게 테루미를 잡으러 간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다 나은 사토시는 범행이 이뤄진 집 뒷산에 묻었던 돈다발을 파냈지만, 가짜 돈이었습니다. 이후 사토시는 살인마를 잡는 데 일조한 것으로 현상금 3백만엔을 받고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 돈으로 아내의 꿈이었던 탁구장을 다시 엽니다. 
 삶이 안정되던 사토시는 다시 테루미의 휴대전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죽고 싶다는 사람을 유인합니다. 카에데가 아빠의 휴대전화로 테루미의 계정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사토시는 시장에서 새 허리띠를 구입하고, 희생자와 만날 장소에서 기다립니다. 그걸 지켜보던 카에데는 그냥 돌아왔고, 마찬가지로 그냥 돌아온 아빠와 탁구합니다. 카에데는 아빠에게 무엇을 사러갔는지,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묻고, 나에 대해서도, 엄마에 대해서도 잊어버리면 안 된다며 울먹입니다. 잠시 후, 바깥에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카에데가 작별 인사를 하자, 사토시는 SNS에서 만나자고 했던 사람이 바로 카에데였다는 걸 알아챕니다. "아빠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아. 드디어 찾았어." 카에데는 사토시를 보며 눈물 흘렸습니다.

3. 후기

살인인가 구원인가

 영화는 사토시가 죽고 싶어 하는 아내를 죽게 해주겠다고 마음먹고 실행하기까지의 갈등에서 보여준 자비와 살인의 종이 한 장 차이, 테루미가 사토시에게 살해당할 때 흘린 눈물로 '정말로 구원이었을까?'라는 혼란을 줍니다. 그러나 관객은 다시 테루미의 잔혹한 살인과 돈만을 쫒는 사토시의 행동, 아빠를 신고한 카에데의 행동과 그 결말로써 '무슨 이유에서라도, 누구라도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본래의 답에 이릅니다. 

 

찾은 결말

 어떤 남자는 돈을 찾아야 했고, 어떤 살인마는 희생자를 찾아야 했으며, 어떤 소녀는 가족을 찾아야 했습니다. 세 사람은 모두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끝내 이뤄진 것은 가족을 찾아낸 소녀뿐이었으며, 소녀는 아빠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다시 아빠와 멀어지는 결말을 택합니다. 유일하게 원하던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목숨과 정의, 현실을 택한 이 소녀는 영화 속의 최종 승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영화 <실종>은 욕망하는 인간의 모습과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그리며, 그런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돈, 죽음, 살인, 가족. 무엇을 원하든 그것을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은 위험으로 가득하며, 당사자와 그 주변까지 소모하고 잃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에는 순수한 노력이, 죽음에는 희망이, 살인에는 정의가, 가족에는 믿음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생각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그것뿐이라 착각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끝없이 욕망하는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될지 모릅니다.

무엇을 바라며 원하고 있나요? 그리고 무엇을 찾을 것인가요?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위해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