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밭의 사회'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재난 드라마, 넷플릭스 스페인 영화-결말과 실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최근

'눈밭의 사회'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재난 드라마, 넷플릭스 스페인 영화-결말과 실화 이야기

by cocoatea 2024. 10. 19.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죽음, 부상, 식인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소개

 2023년 12월 15일에 개봉한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La sociedad de la nieve)>은 우루과이 공군기 571편의 안데스산맥 추락사고를 당한 럭비 축구팀을 주제로 한 파블로 비에르시의 동명의 저서 <눈의 사회>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제 71회 산 세바스티안 국제 영화제, 제 56회 시체스 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이어 제38회 고야 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포함 12개 상을 받았으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페인을 대표한 최우수 국제 장편 영화상과 최우수 분장상 및 헤어스타일 상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도 90%의 긍정적인 리뷰를 받았으며 평균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감독 바요나는 전부가 스페인어로 제작되는 영화라는 문제와 6,500만 유로 이상의 큰 예산에 10년 동안 자금 조달과 영화에 대한 시장 반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생존자 전원과 100시간의 인터뷰를 녹음하고 배우들이 직접 생존자 가족과 연락을 취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통해 훌륭한 영화를 낳았습니다. 실제 안데스 사건의 어두운 내막을 간과했다라는 평이 있지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사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감동을 안겨주는 영적인 영화이자, 인류가 서로를 위해 어떻게 하나가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평입니다. 재난과 많은 죽음 앞에 우리는 누구여야 하는가.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La sociedad de la nieve)>을 소개합니다.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몬스터 콜, 더 임파서블, 더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각본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베르나트 빌라플라나 (숨바꼭질: 어둠의 속삭임)
하이메 마르케스-올라레아가
니콜라스 카사리에고 코르도바

 

제작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벨렌 아티엔자
산드라 에르미다

 

특수분장

데이비드 마르티 (판의 미로)
몬트세 리베 

 

주연

누마 트루카티 역/ 엔조 보그린칙 (녹티루카스, 9) - '눈의 사회(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로 제 11회 플래티넘 어워드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

난도 파라도 역/ 아구스틴 파델라 (피나마르, 프란시스코: 호르헤 신부(프란시스: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로베르토 카네사 역/ 마티아스 레칼트 (Ciegos(시각장애인)) -  '눈의 사회(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로 제 38회 고야상, 제 79회 CEC메달에서 최우수 신인배우상 수상.

구스타보 제르비노 역/ 토마스 울프

안토니오 비진틴(틴틴) 역/ 아구스킨 델라 코르테 (우루과이 럭비선수)

 

 

2. 이야기

칠레 원정

 누마는 회상합니다.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노동자와 학생들이 데모를 일으키는 가운데, 럭비팀 '올드 크리스천스'인 가스톤과 의대생 로베르토는 변호사를 준비하는 친구인 누마에게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여행이 될지 모른다며 칠레 산티아고 원정 경기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누마는 잠시 고민했지만 수락했고 비행장에서 친구들과 럭비팀, 럭비팀의 가족들과 합류합니다. 그들은 누마처럼 어렸고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난기류

 비행기는 문제없이 이륙했지만 칠레로 가기 위해 안데스산맥을 우회하던 중에 난기류를 만나 흔들립니다. 하지만 난기류는 점점 심해졌고 그 때문에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며 빠른 속도로 급하강합니다. 비행기는 가까스로 난기류를 빠져나오지만 기체 뒷부분이 안데스산맥에 부딪혀, 비행기의 날개와 뒷부분이 완전히 반토막이 나서 떨어져 나가 버립니다. 그 충격으로 가스톤을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공중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누마가 외쳤습니다. "가스톤!" 기체의 앞부분은 빙하를 미끄러져 내려갔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멈추지 않는 속도로 인해 좌석들이 모두 앞쪽으로 밀려 압축되어 버립니다. 

 

사고 1일째

 누마를 포함해 로베르토, 에두아르도, 마르셀로 등 깨어있는 사람들은 좌석에 끼어있는 사람들을 꺼내고 긴급조치를 했습니다. 크게 다쳐 희미하게나마 숨이 붙어있던 조종사는 그들에게 쿠리코를 지났다며 말합니다. "신이 함께하길..."
밤이 되고, 안데스산맥의 엄청난 추위가 찾아옵니다. 생존자들은 꼭 붙어 추위를 이겨내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사고 2일째

 밤새 몇몇 사람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날이 밝았습니다. 그들은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비행기 내에 공간을 만들고 11명의 사망자들을 밖으로 꺼내 눕혔으며, 여행 가방들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았고 크래커에 홍합 통조림을 올려 나눠 먹었습니다. 다시 밤이 되고, 그들은 여행 가방에서 옷과 천들을 꺼내 추위를 막았습니다. 럭비 팀 주장 마르셀로는 피토에게 내일은 우리를 찾으러 올 거라고 말합니다. 피토는 험준한 산맥을 봅니다. 생존이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사고 3일째

 생존자들은 눈을 물로 만들어 병에 담고 눈 위에 구조 신호를 만들었습니다. 지나가는 수색대에 신호를 보내는 데 성공한 그들은 곧 구조될 생각에 마음을 놓았지만 구조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마르셀로가 믿음을 가지면 꼭 발견될 거라고 말하지만, 식량이 떨어져 가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습니다. 누마는 로케가 말한 배터리가 기체 꼬리 쪽에 있어 찾으러 가서 무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고, 그들은 기체의 뒷부분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러나 도중에 피토가 수색대에게 그들의 비행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는 건너편에서 눈사태가 일어나자 돌아가자고 말합니다. 

 

사고 6일째

 크래커가 동나고 식량이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거의 7일 동안 굶주렸고 이제 돌에 묻은 이끼나 다친 팔에 생긴 딱지를 떼 먹습니다. 소변은 검게 나오고 허리는 줄어갑니다. 난도가 굶어 죽을 순 없다며 시체라도 먹겠다고 말합니다. 구조대도 오지 않습니다. 그들이 살아남으려면 먹어야 합니다. "뭘 먹겠다는 거야? 로베르토, 넌 미쳤어." 로베르토는 밖에 섭취해야 할 단백질이 있는데 계속 굶는 것이 더 미친 짓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들은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범죄인가 아닌가, 그럴 권리가 있는가에 관해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그럼 나는 생존할 권리도 없어? 누가 그 권리를 뺏을 수 있는데?" 로베르토의 말에 생존자들은 일제히 입을 다뭅니다. 

 

사고 8일째

 생존자들은 굶주림에 담배와 운동화 끈을 씹어먹습니다. 그런 와중에 난도의 여동생 수사나가 사망하고 맙니다. 코코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현재 상황과 부모님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부모님께 닿을지 모를 편지를 씁니다. 난도는 여동생을 눈밭에 묻으며 자기는 눈밭 묘지에 남지 않을 거라고 다짐합니다.

 

사고 9일째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칩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가 온 몬초는 호흡곤란을 일으킵니다. "나 죽기 싫어요! 여기에서 죽기 싫어요!"
"내가 죽으면 내 몸을 먹어도 좋아. 그래서 너희가 살 수 있다면." 그렇게 말한 에두아르도, 로베르트, 페르난도, 아돌포는 기체에서 나갑니다. 판초가 기도를 하고, 누마는 그들이 눈으로 덮어놓은 시신을 먹는 것을 봅니다. 그 후 로베르토를 포함한 생존자들도 하나둘씩 기체를 나갑니다. 남은 것은 마르셀로와 누마를 포함해 5명입니다. 다시 돌아온 생존자들은 끔찍한 허기는 면했지만 자괴감에 빠집니다.

 

뉴스

 에두아르도와 그의 사촌들은 시신을 먹는 이들이 정신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해 숨어서 시신을 손질했습니다. 시신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하염없이 신호를 기다리며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판초가 누마에게 눈에 뭉친 고기를 주지만, 누마는 옳지 않은 일이라며 거절합니다. 
 눈 속 캐리어에서 라디오를 발견한 생존자들이 안테나를 달아 연결을 시도합니다. "안돼!!"
연결된 라디오에서는 럭비팀 '올드 크리스천스'의 우루과이 비행기 사고에 대한 수색작업이 종료되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칠레 공군기와 우루과이 및 아르헨티나 공군기 여러 대를 투입하여 총 66회 구조수색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고 내년 초 해빙으로 시야가 개선되면 수색을 재개할 것이며 '생존자는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생존자들은 크게 절망합니다. 마르셀로는 구조대를 기다리자고 했던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며 부탁합니다. "먹어줘. 이제 우리에겐 목숨밖에 없어. 그 무엇보다도 필사적으로 지켜내야 해."

 

꼬리

 누마는 구스타보, 마스폰스와 함께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행기의 꼬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누마는 그곳에서 가스톤의 시신을 발견해 끌어 안습니다. 그들은 라몬을 포함해 4구의 시신을 더 발견합니다. 해가 지고 더 큰 추위가 엄습해 오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밤의 눈 폭풍에 갇히고 맙니다. 쌓인 눈 아래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날이 밝고, 누마와 마스폰스는 추위에 눈이 얼어버린 구스타보를 데리고 기체로 돌아옵니다. 마르셀로는 누마에게 뭘 봤는지 묻습니다. 누마에겐 눈 덮인 산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마르셀로는 그 서쪽엔 칠레가 있고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르셀로는 그러기 위해선 먹어야 한다며 고기를 건넸고, 누마는 고기를 든 채 밤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입에 넣고 억지로 삼켜 버립니다.

 

사고 17일째 

 누마의 머릿속엔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눈 속을 걷는 훈련을 하는 난도를 보며 희망을 품습니다. 칠레가 있는 서쪽 산을 오르는 것은 자살행위였지만, 그는 따라갈 생각이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저마다의 농담과 집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즐거웠던 중, 갑자기 눈사태가 일어나 기체를 덮치고 맙니다. 사람들은 한순간에 눈에 파묻히고 말았고, 눈에서 빠져나온 생존자들은 서둘러 파묻힌 사람들을 꺼냅니다. 하지만 또다시 눈사태가 그들을 덮칩니다. 이 사고로 하비에르의 아내 릴리아나, 디에고, 로케, 마스폰스, 엔리케, 카를로스, 코코, 마르셀로가 사망하고 맙니다.

 

사고 18일째

 눈 속에 매몰된 생존자들은 다시 배고픔에 시달립니다. 시신을 먹을 수 있게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살려면 먹어야 하잖아." 로베르토는 나서서 시신을 자릅니다. 생존자들은 눈을 가리거나 한숨을 쉬거나 눈물을 흘립니다. "그 고생 다 하고 포기할 거야?" 로베르토의 말에 생존자들은 그것을 생으로 나눠 먹습니다. 누마는 더는 견딜 수 없어 쌓인 눈을 파내고 기체의 창을 발로 깹니다. "밖으로 나가야 해! 난 여기 못 있어! 나갈 거야!" 그러다 그는 깨진 유리에 다리를 다치고 맙니다.

 

사고 20일째

 누마는 계속해서 눈을 파냈고, 드디어 하늘이 보였습니다. 생존자들은 그 구멍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살았다! 우린 아직 여기 있어!"
 탈출 후, 아르투로는 누마에게 이제 힘이 다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믿음을 잃지 말라는 누마에게 그는 이제 다른 신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의 하늘은 기체의 천정이며, 그 신은 그에게 고기를 줬던 다니엘의 손과 걸음을 멈추지 않는 난도의 다리와 그를 치료하는 로베르토의 머리에 깃들었다고 말합니다. 
 안데스산맥의 낮은 따뜻해졌고 생존자들은 파묻힌 기체를 파내며 언제 떠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합니다. 산맥의 날씨 상황과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고 34일째

 해빙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르투로의 폐에 물이 찼고, 구스타보가 숨 쉬게 하려고 애써보지만 아르투로는 사망하고 맙니다. 

 

사고 36일째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누마는 다른 3명과 함께 외투를 껴입고 아르헨티나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누마는 다친 곳으로 감염된 다리 때문에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눈 위를 굴렀습니다. 그는 혼자 기체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기체 내에서 고통에 부모님을 부르짖던 바스코가 사망하고 맙니다. 누마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던 자기가 쓸모가 없어진 것과 친구들의 죽음에 절망하며 하비에르에게 묻습니다. "이게 다 무슨 의미일까요? 그 많은 이의 죽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하비에르는 아내 릴리아나를 구하러 눈에서 빠져나오려 했을 때의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칠수록 릴리아나를 밀어 넣었어. 릴리아나의 죽음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비에르는 릴리아나가 죽었을 때 그녀를 꼭 안고 느낀 사랑을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릴리아나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어." 그는 다리를 다쳤다고 쓸모가 없어진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무전

 누마는 기력을 잃은 모습으로 멍하니 있다가 난도가 온 것을 봅니다. 그는 동쪽으로 걸었더니 비행기 꼬리가 있었고, 그곳에서 많은 외투와 럼주, 담배를 발견했다며 누마에게 초콜릿을 줍니다. 난도가 비행기 꼬리에서 배터리를 찾아냈고 고친 라디오만 있으면 무전기를 고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난도, 로베르토, 틴틴, 로이는 다시 비행기 꼬리로 가서 무전기를 고쳤습니다. 만약 실패하면 그들은 서쪽 산맥으로 가야합니다. 그때 무전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로베르토는 자기들이 안데스산맥에 추락한 우루과이인이라며 외칩니다. "우리 살아 있어요!" 잠시 후, 무전은 다시 조용해집니다. 

 

죽어가다

 누마의 감염이 온몸으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마는 판초가 주는 고기를 다시 거절합니다. "나는 포기하는 게 아니야. 죽어갈 뿐이야." 누마는 가족들이 보고 싶고 평생 추지 않았던 춤이 추고 싶고, 웃고, 울고 싶습니다. 판초가 같이 울자고 하자, 그 말에 웃던 누마는 판초와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실패

 난도와 친구들은 결국 무전에 실패하고, 꼬리 기체에 글을 남기고는 찾아낸 방수천을 들고 본 기체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추락한 비행기가 있습니다. 17명이 살아 있습니다.'
기체로 돌아간 4명은 방수천으로 침낭을 만들기로 하고, 로베르토는 침낭이 준비되면 추락지점인 서쪽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사고 58일째

 라디오 뉴스에서는 안데스산맥에서 추락한 우루과이 공군의 페어차일드 571편에 탔던 실종된 승객과 승무원의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로베르토는 수색대가 온다는데 추락지점으로 갈 필요가 있는지 의심합니다. 난도는 수색대가 지난번에도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우리가 살아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살아있잖아." 로베르토가 말하자, 난도는 이 꼴이 사는 꼴이냐고 말합니다. 로베르토는 고작 이런 걸로 산에서 자겠냐며 제작 중이던 침낭을 찢어버립니다.

 

유언

 틴틴은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여행의 추억을 남기듯이 생존자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누마는 죽음을 받아들인 듯 난도에게 자기의 몸을 사용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난도와 친구들이 살아 나간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난도는 그와 이마를 맞댑니다.
 얼마 후, 누마는 사망하고 맙니다. 그가 사망한 후, 그가 쓴 쪽지를 생존자들이 돌려봅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로베르토는 그 글을 읽고 바로 내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사고 61일째

 난도와 로베르토, 틴틴은 침낭으로 추위를 버티며 밤낮으로 서쪽 산을 계속 올랐고, 서쪽 산맥의 꼭대기에서 멈췄습니다.

"나는 안 돌아가." 난도는 눈이 없는 골짜기들을 내려다보며 계속 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로베르토에게 같이 갈 것인지 묻습니다. 로베르토는 깊게 생각한 후 끄덕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일주일 치 식량밖에 없었습니다. 틴틴은 로베르토와 난도에게 식량을 양보하고 기체로 돌아옵니다.

 

기적

 난도와 로베르토는 골짜기에 다다랐습니다. 로베르토는 상한 고기를 잘못 먹고 밤새 토했고, 날이 밝자 난도와 계곡으로 가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둘은 말을 탄 주민과 마주칩니다. 두 사람은 그에게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칠레 주민은 둘이 쓴 편지를 경찰서에 전달했고, 경찰서에서는 공군에 이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주민의 집에서 음식을 먹던 난도와 로베르토에게 경찰과 기자들이 들이닥칩니다. 기체의 생존자들에게도 라디오를 통해 두 사람에 대한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사고 71일째

 공군 헬기가 떴습니다. 생존자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스로 단장하고, 사망자의 유품을 정리했습니다. 로베르토는 식량으로 가지고 있던 시신의 일부를 땅에 묻고 기도했습니다. 카를리토스의 아버지는 라디오를 통해 생존자들의 이름을 2번씩 불렀습니다. 그 중엔 자기의 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공군 헬기가 생존자들의 머리 위를 날아 옵니다. 생존자들은 서둘러 헬기에 탑니다. 헬기 조종사가 가방은 못 싣는다고 하자, 구스타보는 가방도 태워주지 않으면 안 가겠다고 했고, 조종사는 할 수 없이 그를 가방 채 태웁니다. 그 가방에는 구스타보가 빠짐없이 챙겨두었던 사망자의 유품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들이 떠나고, 이제 안데스산맥에는 그들의 흔적과 정적만이 남았습니다.

 

16명의 생존자

 생존자들은 가족들과 만나 끌어안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았습니다. 기자들은 그들에게 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고, 의사들은 각종 기구로 그들을 검사했으며, 사람들은 그들을 영웅처럼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자신은 영웅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오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다 함께 오지 못했지? 다 무슨 의미일까?' 그것의 답은 그들만이 부여할 수 있었으며, 그들 자체였습니다.

 

 

 

 

3. 1972년 우루과이 공군 571편 항공 참사

사고

10월 13일 571편의 비행당일, 안데스산맥 위에는 폭풍 전선이 걸쳐 있었고 오후에 날씨가 누그러진다는 예상으로 오후 2시 18분에 멘도사를 이륙했습니다. 당시 571편을 조종하고 있던 것은 부조종사 단테 엑토르 라구라라로,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계기 판독 값으로 쿠리코에서 동쪽으로 60~69km 떨어져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나쁜 기상 상태로 쿠리코를 넘어갔다고 착각해 칠레 산티아고의 푸다우엘 공항이라고 예상되는 곳으로 하강 요청을 했습니다. 조종사 페라다스도 오류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관제사 또한 항공기를 하강하도록 허가했지만, 부족한 레이더 감지로 해당 항공기가 안데스 아직 산맥 위를 날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시각비행 조건을 회복해서 고도를 얻으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항공기는 그대로 안데스 산등성이에 충돌했습니다.

 

충돌 후

 충돌 직후 후방에 있던 승객 3명(가스톤, 알렉시스, 구이도), 승무원 2명(라몬, 오비디오)이 추락해 사망하고, 몇초 후 다니엘 쇼가 사망,  카를로스 발레타가 추락에서 살았지만, 깊은 눈에 덮인 빙하를 내려가다 질식사했습니다. 전방에서는 좌석에 압박되어 의료진 팀 4명(프란시스코 박사와 그의 아내 에스더, 유게니아, 페르난도)이 사망했습니다. 
 조종사(페라다스)는 머리가 앞 유리창 밖으로 밀려나며 즉사했고, 부조종사(라구라라)는 으스러진 조종석에 갇혔습니다. 아르투로는 두 다리가 모두 부러졌고, 난도는 머리뼈가 골절되어 3일간 의식을 잃었으며, 엔리케는 복부에 박힌 금속 조각을 빼고 난 상처로 탈장이 되었지만 즉시 다른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수색

 SARS(칠레 항공 수색 및 구조 서비스)는 공군기 571편이 실종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수색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접근이 어렵고 외딴 지역 중 하나에 추락했을 거라고 결론지어 CSA(칠레 안데스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571편은 버려진 여름 리조트인 '호텔 테르마스 엘 소스네아도'에서 불과 약 21km 떨어진 아르헨티나에 추락해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이 짐으로 십자가를 만들었으나 주의를 끌지 못했고, 세 번이나 수색대가 지나갔지만, 흰 눈 속에서 흰 기체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생존자

 571편에 탄 사람들은 모두 바다에서 살았으며 추락 전까지 눈을 처음 본 사람도 있었습니다. 맹추위의 고산지대에서 생존자들이 버티기엔 의료품, 장비, 식량, 방한복 전부가 부족했습니다. 그들은 럭비팀 주장 마르셀로를 중심으로 부상자들을 조치하고 상황을 견디기 위해 식량을 찾고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추락 후 33명이 살아있었지만, 골절로 뼈가 피부를 뚫는 상처를 입은 이들은 모두 숨을 거뒀습니다. 첫날 밤에 승무원 5명(라구라라(부조종사), 프란시스코, 그라지엘라, 펠리페, 훌리오)이 사망, 3일 후 난도 파라도의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습니다.  
 11일째 날, 그들은 라디오에서 수색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크게 절망했지만 니콜리치의 말로 조금 달라졌습니다. "얘들아, 방금 라디오에서 좋은 소식을 들었어! 수색이 중단됐대!" 파에즈가 그게 왜 좋은 소식이냐며 소리쳤고, 니콜리치는 답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이곳을 빠져나갈 거라는 뜻이거든."

 

식인

 고지대에 있던 생존자들은 많은 열량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심한 굶주림에 시달려 좌석의 솜이나 신발의 가죽 벨트 등을 뜯어먹고 아팠습니다. 그들은 굶어 죽을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해 서로에게 죽을 경우 자기의 몸을 음식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들은 많은 두려움과 고민 끝에 시신을 먹자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들 모두가 로마 가톨릭 신자였고 저주받을까 봐 두려워했지만, 일부 생존자들은 성경의 성찬례(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바뀌는 것)와 비교하고 요한복음 15:13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를 인용하며 식인을 정당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종사의 시신을, 그다음에는 부조종사의 시신을 먹었고, 그 후엔 가족이나 친구인 사망자의 시신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살만 먹었지만, 나중에는 심장, 폐, 뇌까지도 먹었습니다. 나중에 난도 파라도는 시신의 생살을 입에 넣고 심하게 토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육을 먹는 것에 대해 심한 혐오감이 있었던 누마 투르카티는 끝까지 식인을 거부했습니다.

 

눈사태

 10월 29일 기체를 덮친 눈사태로 인해 생존자들은 눈 속에 갇혔습니다. 8명(릴리아나, 엔리케, 구스타보, 다니엘, 주안, 디에고, 카를로스, 마르셀로)이 질식사하고 생존자는 19명으로 줄었습니다. 어머니, 성자처럼 부상자들을 간호하던 릴리아나와 그들의 버팀목 마르셀로 페레즈가 죽자, 생존자들은 견딜 수 없어 했고 다니엘, 에두아르도, 피토가 다음으로 리더를 맡아 친구들의 시신으로 생존자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공기가 바닥날 것을 우려해 파라도가 금속 막대로 눈을 뚫어 기체와 밖의 공기를 통하게 했고, 10월 31일 그들은 눈에 출구 터널을 뚫는 데 성공했지만, 눈보라 때문에 안에서 더 머물렀습니다.

 

무전 시도

 로베르토 카네사, 난도 파라도, 안토니오 비진틴은 무전기를 고치기 위해 본 기체에 있는 무전기를 분리해 배터리가 있는 꼬리 부분으로 다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무전기는 115볼트 AC 전원이 필요했고, 배터리는 24볼트 DC형이었기에 무전기를 수리해 구조요청을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작전이었습니다.

 

마지막 사망자

 11월 15일 아르투로 노게이라, 11월 18일 라파엘 에차바렌도가 상처 감염으로 사망하고, 12월 11일 누마 투르카티가 감염증과 식인 거부로 인해 체중 25kg까지 몸이 쇠퇴하여 추락 사고 이후 마지막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생존자는 16명이 되었습니다.

 

서쪽 산맥

 12월 12일 외투와 양말을 여러 겹으로 껴입은 카네사, 파라도, 비진틴은 그들이 있던 해발 3,664m에서 아무런 등반 장비도 경험도 없이 기체의 단열재와 방수천으로 만든 침낭과 충분한 식량만을 가지고 3일 내내 서쪽 산맥을 올랐습니다. 능선 벽에 눈 계단을 깎아 올라 비진틴과 해발 4,503m 높은 산등성이에 도착한 파라도는 다시 내려와서 카네사와 합류했습니다. 그는 카네사에게 "우리가 산송장이 아니라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가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계곡으로 내려가기 전, 식량 확보를 위해 비진틴을 돌려보냈습니다. 이때 비진틴은 항공기 좌석을 썰매로 사용하여 1시간 이내에 본 기체로 돌아왔습니다. 

 파라도와 카네사는 다시 4,503m 산등성이에 올랐고, 카네사는 푸른 계곡이 아닌 사방의 눈 덮인 산을 보았을 때 "우린 죽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파라도는 카네사에게 말했습니다. "우린 죽음을 향해 가고 있을지 몰라도, 나는 죽음이 내게 찾아오길 기다리기보다 죽음을 맞이하러 가고 싶어." 카네사도 동의했습니다. "너와 난 친구야. 우린 정말 많은 것을 겪었어. 이제 같이 죽으러 가자." 산등성이를 내려가는 중에 카네사가 더 낮은 고도로 갈 수 있는 동쪽 도로를 발견했지만, 파라도는 미친 짓이라며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후에 아르헨티나 가이드 울로아는 그들이 동쪽 도로로 갔다면 심한 안개와 장애물이 많아 두 사람 모두 죽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발견

 물품 운송자인 아리에로였던 카탈란은 강 너머의 파라도, 카네사를 발견하고 아리에로 동료 중 한명이 안데스산맥에 추락한 비행기에 대해 들었냐고 물었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이때 카네사는 체중 44kg에 불과했습니다. 카탈란은 두 사람에게 빵 한 덩어리를 던지고 다른 아리에로 동료들에게 두 사람을 데리고 올 것을 요청한 후 다시 차를 타고 푸엔테 네그로 마을의 경찰서로 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거의 10시간을 달렸습니다.

 

구조

 12월 22일 헬리콥터 2대가 생존자들을 구조했습니다. 헬리콥터 2대는 생존자의 절반인 8명만을 태웠고, 나머지 8명은 4명의 구조대원과 마지막 밤을 보낸 후 12월 23일 새벽에 구조되었습니다. 생존자들은 모두 산티아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고산병, 골절, 괴혈병, 탈수, 동상, 영양실조 등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논란

 12월 23일 우루과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식인에 대한 보도가 실렸습니다. 12월 26일에는 안데스 구조대원이 찍은 반쯤 먹힌 사람의 다리 사진이 칠레 신문 1면에 실렸습니다. 몬테비데오에서 생존자들이 식량을 위해 생존자들을 죽였다는 거짓 소문도 퍼졌습니다. 
 생존자들은 12월 28일 몬테비데오의 스텔라 마리스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2일간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생존자들의 대변인 알프레도가 식인에 대해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성찬을 베푼 행동과 비교하자 여론의 반발이 일어났지만, 그들이 서로 생존을 돕기 위해 죽었을 때 자기 육체를 희생하기로 했던 약속을 설명하자 반발과 비난의 외침은 가라앉았습니다. 
 당시 몬테비데오 대구교의 대주교였던 안토니오 바르비에리는 그들의 식인에 대한 자기 생각으로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서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묘지

 1973년 1월 18일, 12명의 남자와 칠레인 사제가 추락 현장으로 이동해 13구의 온전한 시신과 15구의 뼈 유해를 추락 현장에서 400~800m 떨어진 곳에 묘지를 만들어 묻었습니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여기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돌 제단과 철 십자가를 놓고 돌무더기로 추모비를 만들었으며 '우루과이 형제들에게 세상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오 하느님, 당신께'라는 비문을 올렸습니다. 그들은 기체의 잔해를 불태웠습니다.
 희생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리카르도 에차바렌은 아들이 집에 묻히기를 원했다는 생존자의 말에 가이드를 고용해 불법적으로 추락 현장으로 가서 시신 봉투에 표시된 아들의 유해를 들고 버려진 호텔 '테르마스 엘 소스네아도'로 돌아오다가 무덤 도굴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지역 시장과 연방 판사의 중재하에 석방이 되었고, 후에 아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4. 후기

공군 571편 참사가 '안데스의 기적'인 이유

 29명의 죽음 앞에 기적은 없었지만, 생존자들의 서로를 생각하는 우정과 팀워크, 인내심,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의연함과 용기는 기적과 같았습니다.

 

희생자가 주인공인 영화

 영화는 누마의 회상으로 시작합니다. 그의 시점으로 영화는 전개되고, 그는 구조되기 전에 사망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는 결말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이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누마의 죽음이 생존자들에게 스스로 걸어 나갈 큰 힘을 주었기 때문이며, 현실적으로 재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를 '영웅'이라 칭하는 데 비해, 죽어버린 희생자에 대한 관심은 옅고 금세 잊히기 때문입니다. 감독 바요나는 희생되었지만 끝까지 싸웠던 그들이 잊히지 않기 위해 희생자 중 한 명인 누마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들의 이름을 빠짐없이 영화에 새겼습니다.

 

그 산의 우리는 누구였을까?

 영화는 초반부터 스스로 우리가 누구였는지, 많은 죽음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존했지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결말에서 '생존자'들만이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답을 내줍니다. 산 증인인 그들의 '삶' 자체가 질문의 답과 다름없다고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이나 죽음에도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살아있는 이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실화를 영화로 보고 듣는 관객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자기의 삶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삶은 없기에 우리는 각각의 풍파를 겪어내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생존자'들과 같이 많은 죽음들의 옆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삶의 철학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