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4년 1월 24일에 개봉한 <시민 덕희>는 보이스 피싱 총책과 조직을 잡은 주부 김성자 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사회고발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박영주 감독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고 65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으며 2024년 4주 차에 박스 오피스 1위를 하며 총관객 수 171만명, 손익 분기점 18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명 수배자였던 내부 고발자와 경찰의 태도가 실제와 달리 미화된 것 같다, 총책을 잡는 결말에서 쾌감이 아쉽다,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의 잔악함과 배우 라미란 일행의 코미디 연기가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평이 있지만, 자칫 심각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영화를 보이스 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는 동시에 라미란 배우를 포함한 주연 배우들의 유머러스하고 통쾌한 연기가 대중성을 살려 관객의 감수성을 높였기에 높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끝난 후로도 몇 년 동안 아무런 보상금도 인정도 받지 못했던 김성자씨는 영화 <시민 덕희>가 개봉하면서 5천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받게 되었으며, 김성자 씨도 <시민 덕희>를 재밌게 보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인공 덕희의 추적을 함께 따라가며 그 끈질긴 정의감과 용감함에 박수치며 무엇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 <시민 덕희>를 소개합니다.
감독/각본
박영주 (선희와 슬기, 1킬로그램)
주연
라미란 (정직한 후보, 내 안의 그놈, 특별 시민, 덕혜옹주, 히말라야, 미스 와이프, 국제시장, 스파이)
공명 (킬링 로맨스, 한산: 용의 출현, 극한 직업, 도희야, 어떤 시선)
염혜란 (소년들, 간호중, 태일이, 빛과 철, 새해전야, 증인)
박병은 (더 문, 데시벨,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서복, 안시성, 원라인, 특별 시민, 암살)
장윤주 (베테랑 2, 세 자매, 베테랑)
이무생 (설계자, 당신이 잠든 사이, 조작된 도시, 노량: 죽음의 바다, 브로커)
안은진 (올빼미, 미용실, 하나도 안 괜찮아, 피크닉 투게더)
외
2. 이야기
손 대리
화재로 세탁소와 집이 불에 타버리고 보험도 안 되어 대출을 알아보던 덕희는 손진영 대리라는 화성 은행 남직원에게 햇살론 5천만원 이상의 대출상품을 소개받습니다. 돈까지 빌려 대출 수수료를 보냈지만 손 대리와 연락이 되지 않자 덕희는 헐레벌떡 화성 은행으로 달려갑니다. 덕희는 진짜 손진영 대리라는 여직원에게 "저희는 고객님한테 절대 돈 달라고 요구 안 해요."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 그 자리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지고 맙니다. 조금 후 안정을 찾은 덕희는 직원들에게 묻습니다. "이 개XX, 어떻게 잡아요?"
경찰
덕희는 경찰서로 가 진술서를 작성해 경찰 직원에게 제출했습니다. 형사 박형식은 덕희의 피해액을 보고 놀랍니다. 그는 오히려 총 3200만원을 8차례에 걸쳐 송금한 덕희에게 돈이 급해도 그렇지 전혀 눈치를 못 챘느냐며 답답해합니다. 덕희는 형식에게 목에 입은 화상을 보여주며 "형사님. 제가 안타까워할 시간도 없고요, 어떻게 하면 제 돈 찾을 수 있는지 그것만 좀 알려주세요. 손 대리 그XX 잡을 수 있죠?"라고 묻습니다. 형식은 바로 수사를 진행하겠지만 계좌 추적에 시간이 걸린다고만 답하고 진술 조사를 끝냅니다.
재민
중국 칭다오의 콜센터로 잡혀 와 일을 하고 있던 재민은 모두가 잠든 틈을 타 창문을 통해 도주를 꾀합니다. 위태롭게 건물을 타던 재민은 자신처럼 붙잡혀 온 태성이 조직원들에게 폭행당하고 반항하다가 총책에게 쇠몽둥이로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태성의 친구 경철은 조직원들에 의해 다리가 부러집니다. 그는 잡혀 왔을 당시에 피싱범들이 시켜 '도망치면 내 가족이 대가를 치른다'고 울며 각오했던 것을 떠올리며 다시 돌아갑니다.
종결
놀이방에서 더 이상 덕희의 아이들을 봐줄 수 없다고 하자, 덕희는 자기가 일하는 세탁 공장에 아이들을 데려와 재우고 그곳에서 놀게 합니다. 덕희가 동료 숙자와 봉림과 일하고 있을 때 연락이 안 되던 형식에게 전화가 옵니다. 덕희가 진술한 계좌와 휴대전화 번호는 대포폰에 대포통장이었고, 형식은 지급정지를 했으나 돈은 이미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설명합니다. 덕희가 총책을 잡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형식은 서울청에서도 못 잡은 걸 우리가 어떻게 잡냐며 무기력한 태도를 보입니다. "좋은 인생 경험 했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안타까운데, 수사가 이미 종결이 됐어요." 덕희는 답답해서 터지는 마음에 점심시간을 틈타 경찰서로 향합니다.
제보 1
덕희가 경찰서로 향하는 도중, '손 대리'에게 다시 연락이 옵니다. 덕희는 얼른 전화를 받아 그에게 소리 지르며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손대리' 재민은 그런 덕희에게 '제보'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어이가 없어진 덕희가 "또 사기 치냐? 이 프로페셔널한 XXX야!!"라고 외치자, 재민은 경찰에 연락할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일단 이해한 덕희가 '왜 나냐?'고 묻자 재민은 덕희가 '추진력 있게' 제일 돈을 빨리 보냈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내가 아는 거 다 말할게요. 그냥 신고만 해주세요."
덕희가 형식에게 다시 전화를 해보지만 형식은 또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녀는 112에 다시 신고해서 무슨 정보를 받아야 하는지 묻습니다. 전화를 받은 경찰서에서는 질문에 답해주지 않고 가까운 경찰서를 안내합니다. 속이 터져버린 덕희는 소리를 내지릅니다.
감시자의 눈을 피한 재민은 겨우 연락이 된 덕희에게 받아 적으라며 긴 영문자를 알려줍니다.
덕희는 재민에게 받아적은 영문자가 '춘화루 근처 3층 건물 중국 칭다오'라는 뜻인 걸 알아냈고 이것을 형식에게 제보했습니다. 하지만 형식은 100억짜리 큰일도 터졌고 "어차피 우리는 재수사를 못 해요. 콜센터 주소가 없잖아요."라며 자신을 잡는 덕희의 손을 뿌리칩니다.
수사
덕희는 할 수없이 혼자서 중국 지도와 앱을 봐가며 춘화루의 소재지를 찾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수소문합니다. 덕희가 피싱 피해자를 찾는 광고지를 붙인 게시판에는 '보이스 피싱 제보자에게 1억원 보상금'이라는 경찰청 광고지가 붙어있습니다. 덕희는 피해자들을 만났고, 그중에는 은행원도 있었습니다. 뉴스에 나온 프로파일러는 해외에 소재하고 유대가 거의 없는 피싱 범죄 조직에서 총책을 잡기는 어려우며 외국의 공조도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봉림은 요즘 계속 바쁜 덕희에게 남자 생겼냐며 묻습니다. 다시 덕희의 휴대전화가 울리고, 덕희는 얼른 재민의 전화를 받아 형식이 주소가 없으면 제보도 아니며 제보자라는 손대리 말을 어떻게 믿냐고 했다며 전달합니다. 재민은 초조해하며 형식이 형사가 맞는지 의심합니다. 덕희는 재민에게 말합니다. "박 형사를 못 믿겠으면 나를 믿어, 나를."
재민은 칭다오에 춘화루가 72개라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달라는 덕희의 말에 불가능하다며 좌절합니다. 그는 다만 콜센터에 미싱이 있다고만 말할 뿐입니다.
법
그때, 아이들 신변이 걱정된다는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덕희의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합니다. 덕희는 분노합니다. "잡아달라는 나쁜 놈은 잡아주지도 않으면서 애들을 데려가는 게, 이게 법이에요?!" 경찰은 애들을 계속 라커룸에 재울 거냐며 때리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덕희는 '학대'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울먹이며 아이들을 보호하겠다고 애원하지만, 경찰은 덕희에게서 아이들을 데려가 버립니다.
덕희는 울먹이며 화성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형식을 찾았고, 형식은 다시 없는 척을 합니다. 덕희는 메모를 남기겠냐는 직원의 말에 전해달라고 말합니다. "야, 이 개XX야. 대한민국 경찰이 다 너 같을까 봐 무섭다."
동료
"돈 찾아서 민지랑 훈이 다시 데려오면 되지. 총책인지 뭔지만 잡으면 되는 거 아냐?" 숙자는 술을 마시고 있는 덕희를 위로해 줍니다. 잠시 후 봉림이 안주를 가져오고, 숙자는 조선족인 봉림에게 칭다오가 머냐고 묻습니다. 봉림은 1시간 반쯤 걸린다며 칭다오에 여동생 애림이 산다고 대답합니다. 덕희는 봉림을 쳐다보더니 "봉림아, 나 한 번만 도와줘라."라고 부탁합니다. 숙자가 옆에서 "그래, 그냥 중국가서 언니가 가서 잡아! 그게 빠르겠어."라고 부추기지만, 봉림은 경찰도 못 잡는데 어떻게 잡느냐고 말합니다. 덕희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봉림에게 콜센터 주소만 알게 해달라고 재차 부탁하며 보이스 피싱 제보 시 현상금 1억 전단을 보여줍니다. 애들 없이 못 산다는 덕희의 말에 봉림은 술을 한잔 젖히더니 "콜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숙자는 신난듯 거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합니다.
칭다오
주말을 끼고 연차를 내서 중국 칭다오로 건너간 덕희와 봉림, 숙자는 봉림의 여동생 애림을 만납니다. 덕희에겐 이제 3일간의 시간밖에 없습니다. 애림은 운전 이동을, 숙자는 증거 사진 담당을 맡았습니다. 덕희와 봉림은 첫 번째 춘화루 근처의 옷 공장에 원단을 보여주러 왔다며 방문하지만, 콜센터가 아니었고 퇴짜를 당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숙자와 애림은 마지막 9번째 공장 앞에서 기다렸지만, 덕희와 봉림이 다시 퇴짜맞고 나오며 실망합니다.
"사실은... 원래 주소가 72개거든?" 앞으로 63개 더 남았다는 덕희의 말에 동료들은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감시자
재민은 동료들에게 휴대전화를 구할 방법이 없는지 묻고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그에게 포기하라고 말합니다. 한쪽에서는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경철을 하마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때리고 있고, 재민은 하마에게서 경철을 구하려다 얻어터집니다. 경철은 재민에게 "너도 돈 많이 준대서 왔지? 따라오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말합니다. 잠을 잘 못 잔다며 마약을 요구하는 경철을 두고 재민은 관리자 중 대리에게 돈을 주며 앞으로 받는 돈도 다 드릴 테니 감시자를 시켜달라고 사정합니다. "제발요, 저 그만 맞고 싶어요.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저 진짜 잘할게요."
감시자가 되어 휴대전화를 얻은 재민은 하마에게 복수를 한 뒤 몰래 콜센터 내부를 찍습니다. 재민은 조직팀장이 가져오라고 한 입금거래명세서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찍은 후 전송하려고 하지만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실패하고 맙니다.
간부
피싱 조직원 간부들은 그들끼리 식사 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 중 대우는 모임에 꼭 30분씩 늦고 자신들과 돈을 더 나눠 갖지 않고 콜센터를 늘린다는 총책에게 불만이 많은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총책이 그들을 감시 카메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합니다.
제보 2
재민은 이제 고액 알바 공고를 보고 찾아온 이들을 데려오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는 폭행당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그들을 가뒀습니다. 감시자들이 나간 틈을 타 물품 관리 사무실에 들어가 사진들을 팩스로 보내려고 했던 재민은 뿔테한테서 마약을 사기 위해 들어온 경철에게 놀라고, 그에게 밖에서 시간 좀 끌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경철은 마지못해 나가서 뿔테에게 약을 외상으로 사도 되냐고 묻고, 뿔테에게 맞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컴퓨터가 멈추고, 재민은 그 앞에서 착하게 살겠다며 기도합니다. 다시 컴퓨터가 돌아가고, 팩스는 무사히 보내집니다.
화성 경찰서에 덕희 앞으로 된 제보 팩스가 400장가량이 옵니다. 경찰들은 서둘러 팩스 물을 정리하고, 형식은 팩스 물 중 제보자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보고 놀랍니다.
"이 아줌마 진짜 일냈네..."
유도리
덕희 일행은 이제 2인조로 분담해 공장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식사하며 잠시 쉬고 있을 때 형식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동료들은 받지 않으려는 덕희에게 휴대전화를 쥐여주고, 덕희는 서로 와달라는 형식의 말에 지금 칭다오라고 대답합니다.
"총책 잡으러 왔는데요."
덕희의 말에 형식은 사무실 사진과 제보자 신상, 1년 치의 피해자 명세가 담긴 팩스 물이 왔다며 피해자들이 2700명이 넘고 피해액은 최소 170억이라고 말합니다. 형식이 자신의 불찰을 사과하자, 덕희는 해외라 그런지 잘 안 들린다며 크게 말하라고 합니다.
"미안해요! 내 불찰이에요! 내가 앞으로 더 잘할게요!"
덕희는 이제 형식에게 팩스물을 자기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수사 자료라 안 된다고 하는 형식에게 숙자와 애림, 봉림까지 달려들고, 덕희는 꼭 보낼 것을 당부하며 "그리고 시간 있으면 유도리 좀 챙겨요."라고 끊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형식은 결국 덕희에게 자료를 보내줍니다.
주소
덕희는 재민이 찍은 사진을 토대로 해당 장소를 찾아냅니다. 봉림은 얼른 박 형사에게 전화하라고 하지만, 손 대리의 얼굴부터 확인해야 했습니다. 숙자가 해당 장소 근처에서 재민의 앞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하지만, 메모리 카드가 없어 저장되지 않습니다. 건물 근처 세탁소 앞에서 알바하며 손 대리를 기다리던 덕희는 재민의 주의를 끌려고 시도하고, 숙자는 재민의 얼굴을 포착하는 데 성공합니다. 재민이 덕희를 눈치채지만,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가버립니다.
덕희는 탄식합니다.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온 형식은 지능팀장에게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며 혼이 납니다. 조금 후 형식에게 칭다오에서 포착한 손 대리의 확인 사진과 주소가 전달되고, 그는 주소부터 찾으면 중국으로 보내준다고 말하는 지능팀장에게 손 대리의 사진과 주소를 보여줍니다.
형식이 말합니다. "정수야, 여권 챙겨라. 우리 중국 간다."
접촉
알바를 하며 재민을 기다리던 덕희 앞에 재민과 감시자가 함께 오더니 중국어로 옷을 수선해달라고 합니다. 덕희가 못 알아듣고 머뭇거리자 감시자가 화를 내고, 잠시 후 봉림이 와서 덕희가 '바보'라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봉림이 입이 심심하다는 감시자를 데려가 커피와 과자를 주는 사이, 덕희는 재민과 접촉해 몰래 자기 휴대전화를 건넵니다.
재민이 몰래 확인한 휴대전화에 붙은 쪽지에는 내일 중국과 공조해서 박 형사가 올테니 총책이 오면 전화나 카톡으로 알려달라고 쓰여있습니다. 재민은 작게 웃습니다.
형식은 덕희와 통화에서 내일 완벽하게 덮칠 예정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짐을 싸라고 이야기합니다. 걱정된 덕희는 정말 내일 덮치는지, 정말 짐 싸는지 재차 묻습니다.
한편, 총책이 간부와 감시자들을 소집하고, 재민은 화장실에 가겠다며 잠시 빠져나옵니다.
함정
새벽, 잠 못 이루던 덕희에게 자다가 깬 숙자가 자기 휴대전화를 가져옵니다. 재민에게서 '총책 콜센터 오는 중'이라고 카톡이 온 겁니다. 덕희는 그에게 자연스럽게 하라며 박 형사가 비행기에 탔다고 답합니다. 마침, 누군가가 탄 차가 오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린 흉기를 든 남자들은 콜센터를 덮칩니다. 그들은 대우를 포함해 소집된 간부들과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소동 속에 재민은 몸을 숨겼습니다. 이 상황을 덕희에게 알리려고 했던 재민은 한 남자에게 발각되어 칼에 찔리고, 휴대전화는 밟혀 깨지고 맙니다.
잠시 후 트럭과 차 한 대가 들어오고, 그 차에서 총책이 내립니다. 숙자가 차량번호를 카메라로 찍고, 총책을 본 덕희가 급한 상황이면 어쩌냐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동료들은 박 형사를 기다려야 한다며 그녀를 말립니다.
다시 잠시 후, 콜센터에서 짐과 가방을 든 직원들이 나와 서둘러 트럭에 타자, 덕희는 그들이 도망치려 한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도주
소동이 끝난 후, 화장실에서 마약을 하다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던 경철은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총책과 관리자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총책의 얼굴을 목격하게 됩니다. 총책은 내일 공안이 올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콜센터를 절뚝거리며 걷는 경철의 눈에 바닥에 누워 미동하지 않는 조직원들이 보입니다. 그중에는 재민도 있었습니다.
총책이 탄 차가 떠나기 시작하고, 덕희는 서둘러 형식에게 전화를 겁니다. 형식은 이제 막 도착한 상황이고 총책이 콜센터를 버리고 떠날 리가 없다며 계획이 틀어지니 덕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그게 아니었고, 덕희는 애림에게 "우리 저거, 비싼 차 쫒아가자"고 말합니다.
제보 3
그들이 출발하려고 할 때, 갑자기 재민을 업은 경철이 튀어나와 막습니다. 그는 병원에 가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덕희는 차에서 뛰어나와 재민을 발견하고 손수건으로 그의 상처를 눌러줍니다. 재민이 덕희에게 액정이 깨진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말합니다. "제가 사기 쳐서 죄송해요... 저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닌데... 제가 다 잘못했어요."
경철이 총책의 얼굴을 봤다며 몽타주를 그리지만 솜씨가 형편없었고, 덕희는 재민이 준 휴대전화 속에서 총책이 녹화된 영상을 발견합니다. 덕희가 봉림에게 총책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해석해달라고 하자 봉림이 "칭다오 공항!"이라고 외칩니다.
재민을 병원으로 이송한 후, 덕희 일행은 봉림을 남겨놓고 칭다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덕희는 영상 속의 총책이 손목을 흔들어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는 걸 확인합니다.
한편, 콜센터 앞에서 뒤늦게 온 공안과 박 형사를 기다렸던 봉림은 공안과 박형사의 통역을 도와줍니다. 공안에서 마약 팀에서 도와줄 거라고 말하자, 형식은 지능팀장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지능팀장은 마약 팀 아니어도 못 잡는다며 빨리 들어오라고만 합니다. 형식은 현장을 떠나려는 공안에게 칭다오 공항으로 경찰 두 명만 붙여달라고 봉림을 통해 간곡히 요청합니다. 봉림은 공안에게 통역하다가 도와주지 않으면 공안 때문에 총책 놓쳤다고 인터넷에도 올리고 해외뉴스에도 제보하겠다며 협박합니다.
추적
날이 밝고, 덕희 일행은 공항에 도착합니다. 서둘러 공항으로 들어선 덕희는 손목시계를 보는 버릇으로 총책을 찾았고, 덕희와 숙자는 박 형사가 올 때까지 총책을 쫒아가면서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총책은 공항 카페에서 관리자에게 칭다오 조직원들 교육을 다시 시키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덕희와 숙자 앞에 총책이 나타나 앉습니다. 총책은 아까부터 왜 졸졸 쫒아다니냐고 묻습니다. 숙자가 겁에 질려 우리는 경찰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덕희는 주먹을 꼭 쥔 채 '너한테 보이스 피싱 당한 피해자'라고 말합니다.
총책은 겨우 3200 때문에 자기를 쫒아왔느냐며 한화로 1억이 되는 달러 돈다발을 덕희에게 건넵니다. "이걸 갖고 가든지, 아니면 사람 하나 써서 쥐도 새도 모르게 너희들을 콱 죽여버릴까?" 총책은 자기를 귀찮게 하지 말라며 자리를 뜹니다.
숙자가 돈 받았으니 엮이지 말고 가자고 하지만, 덕희는 총책 앞에서 말 한마디 못 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덕희는 숙자에게 여기 있으라며 자리를 뜹니다.
검거
덕희는 총책을 다시 찾아가 그에게 돈다발을 던져버립니다. 그녀는 "사기당한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절실한 사람들 등쳐먹는 너! 네가 잘못한 거야. 자수해, 경찰서 끌고 가버리기 전에."
총책은 덕희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로 데려가 폭행합니다. 덕희는 폭행당하면서도 총책의 멱살을 잡고 놓지 않습니다. 총책은 그녀를 뿌리치고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화장실을 떠납니다.
덕희는 총책의 여권과 티켓을 훔쳐낸 것에 웃습니다. 잠시 후 화장실에 들어온 남자가 덕희를 보고 공안에 신고하고, 조금 후 총책이 다시 오자 덕희는 그의 여권을 찢어 먹어버립니다.
총책에게 다시 맞고 쓰러진 덕희는 총책에게 말합니다. "명환아,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네 눈에서 피눈물 나는 거야." 총책은 덕희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고 합니다.
그때, 공안과 박 형사가 들이닥칩니다. 피떡이 된 덕희의 얼굴을 본 박 형사는 총책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수갑을 채웁니다. 총책이 연행된 후, 박 형사는 덕희에게 말합니다. "고마워요. 김덕희 씨 덕분에 총책 잡았어요."
덕희는 그에게 뭐 잘못 먹었냐고 묻습니다. 덕희는 부축을 받으며 공항으로 나옵니다. 그녀는 얼떨떨하지만 끝이 났다는 실감이 듭니다.
일상
3일의 휴가를 끝내고 일자리로 돌아간 덕희에게 총책 오명환의 변호사가 찾아와 3억 거액의 금액으로 합의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찾아오지 말라는 덕희의 대답은 똑같았고, 그녀는 변호사에게 ''오명환한테 피해자들 돈 가지고 지X 염X하지 말라고 전해달라'며 자리를 뜹니다. 덕희가 아이들과 봉림, 숙자와의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후기
용감한 시민 김성자 씨와 고구마 경찰
세탁소를 운영하던 평범한 주부 김성자 씨는 보이스 피싱 직원에게 11차례에 걸쳐 2730만원을 송금했고, 속았다는 사실에 앓아누웠습니다. 그러던 중 조직에서 벗어나고 싶고 총책이 잡히지 않으면 자기가 죽는다는 지명 수배자 조직원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고, 김성자 씨는 총책의 인적 사항과 총책이 입국하는 날짜를 알아내어 화성 동부경찰서에 알렸지만, 경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미적거리고 그녀를 무시하고 비웃었으며 미친 사람 취급했습니다.
오기가 생긴 김성 자씨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내부 고발자와 수십 통의 전화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그를 어르고 달래서 알아낸 증거들을 모으고 총책의 사진과 은신처 정보, 중국 소재 사무실 주소, 피해자 명부 등을 받아내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은 그것을 토대로 인천공항에서 총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담당자를 바꿔가며 김성자 씨에게 검거 소식조차 알리지 않은 데다가 경찰 보도자료에서는 경찰들의 첩보만으로 잡았다고 되어있고 제보자 김성자 씨의 언급을 찾아볼 수도 없었으며, 김성자 씨의 피해 금액을 되찾지도 못했습니다. 보이스 피싱을 제보하면 1억원이라는 보상금이 지급된 적도 없었고, 경찰이 방송 프로그램 2580에 보도 된 후에야 깜빡했다며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김성자 씨는 이를 거절하고 경찰 업무 태만 등에 대해 진정서를 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경고만 받고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김성자 씨는 경찰에 표창장과 제대로 된 보상금, 제보자로의 변경을 요구했으나, 경찰들은 김성자 씨에게 총책으로 5명 잡은 걸 1명으로 줄여 말하고 김성자 씨를 피해자에서 제보자로 바꿔주지 않았으며 요구하는 보상금을 주지않고 똑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2024년이 되어서야 영화 <시민 덕희>가 개봉하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지고 김성자 씨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신고자의 사건 해결 노력과 공익 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받아 2024년 8월 총 5천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고구마엔 사이다
극 중에서 주인공 덕희는 화재로 세탁소와 집을 잃고 보이스 피싱으로 돈마저 전부 잃었으며 아동학대 의심까지 받아 아이들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모든 걸 잃은 덕희는 경찰을 부여잡고 수사해달라고 요청하지만 무력하고 눈치도 없는 경찰에 의해 외면받았고, 혼자의 힘에 동료들의 힘을 합쳐 손 대리를 찾고 총책을 추적합니다. 그런 그녀의 절박함과 노력은 용감함이 되어 총책과 맞서고 그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보이스 피싱이라는 사기 범죄가 생겨난 이래 범죄는 사그러들지 않고 점점 지능화되어가며 무차별적으로 피해자들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영화 <시민 덕희>는 보이스 피싱 범죄의 심각성과 경찰의 무기력한 태도에 관객들이 느끼는 답답한 감정과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사이다처럼 재미있게 터트려주며, 어렵지만 멋지게 조직 총책을 잡아 악에 분노하던 관객의 마음을 해소해 줍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
우리가 덕희와 김성자 씨에게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김성자 씨의 말대로 평범한 시민으로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오기와 끈기, 그 용감함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피해자였어도 저렇게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덕희와 김성자 씨를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덕희와 김성자 씨에게 있던 강한 절박함과 의무감, 아이러니 하게도 경찰에 대한 오기가 결국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실화 주인공 김성자 씨는 영화와 달리 '혼자서' 모든 증거를 모았고 중국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총책을 잡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뒤늦게나마 인정과 포상금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지만, 그녀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측으로부터 끝내 고맙다거나 사과의 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와 달리 영화 <시민 덕희>에서 박 형사는 자신의 불찰을 사과하며 총책을 잡은 덕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줍니다.
"고마워요. 김덕희 씨 덕분에 총책 잡았어요."
이는 경찰 측으로부터 듣고싶은 말이기도 하지만 우리 시민들이 덕희와 김성자 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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