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4년 9월 11일에 개봉한 <스픽 노 이블 (Speak No Evil)>은 2022년 동명의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 가족이 여행지에서 만난 한 가족에게 초대받아 그들의 농가에 머물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공포 스릴러 영화입니다. 제임스 왓킨스가 감독하고 각본에 참여했으며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에서 제작을 맡았습니다. 촬영은 주로 크로아티아와 영국에서 이루어졌으며 2023년 배우노조(SAG-AFTRA) 파업으로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었습니다. 원작의 결말을 뒤집은 리메이크작의 결말에 관객의 반응이 엇갈리고 원작 감독인 크리스찬 타프드럽이 미국인 정서의 영웅적인 이야기와 권선징악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비판했으나, 브라질 박스오피스에서 2024년 37∽38주차에 1위, 아르헨티나 박스오피스에서 2024년 37∽40주차에 1위, 로튼토마토 84%의 신선도와 평균 66점 이상의 평점을 기록하며 제임스 맥어보이의 훌륭한 연기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친절한 낯선 이들을 조심하라, <스픽 노 이블>을 소개합니다.
감독
제임스 왓킨스 (바스티유 데이, 검은 옷을 입은 여자, 에덴 호수)
각본
제임스 왓킨스
크리스티안 타프드럽 - 원작의 감독 (끔찍한 여자, 부모, 사랑을 위해 울다)
제작
제이슨 블룸
주연
패트릭 필드 역/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 선, 그것: 두 번째 이야기, 엑스맨: 다크 피닉스, 23 아이덴티티, 엑스맨: 아포칼립스, 빅터 프랑켄슈타인)
키아라 역/ 아이슬링 프란쵸시 (스톱모션, 데메테르의 마지막 항해, 신의 창조물들, 용서할 수 없는 것)
루이스 달튼 역/ 맥켄지 데이비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툴리, 블레이드 러너 2049, 마션)
벤 달튼 역/ 스쿠트 맥네이리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세상에서 가장 행운이 좋은 여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그네스 달튼 역/ 앨릭스 웨스트 레플러
엔트 역/ 다니엘 허프
2. 이야기
초대
루이스 달튼과 벤 달튼은 딸 아그네스와 이탈리아로 여행가서 아그네스의 애착 토끼 인형 하피를 찾아준 친절한 의사 패디의 가족을 만납니다. 두 가족은 여행지에서 함께 즐겁게 지냈지만, 영국 집으로 돌아온 달튼 부부에게 현실이 닥쳐옵니다. 벤은 아직도무직 상태이고 나이대에 비해 어린 행동을 하는 아그네스가 걱정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패디와 키아라에게서 온 데번으로의 초대장이 도착하고, 주저하던 루이스는 벤을 위해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함께 패디 부부가 있는 데번으로 떠납니다.
패트릭 부부
패디(패트릭) 부부는 데번으로 온 달튼 부부를 매우 반기고 그들에게 사과주와 직접 키운 닭 요리를 대접하며 활기차고 친절하게 대하지만, 깨끗하지 않은 잠자리를 제공하고 채식주의자인 루이스에게 육식 요리를 주며 아들인 엔트에게 험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키아라는 달튼 부부를 저녁 외식에 초대할 때 아그네스와 엔트를 제외시켜 무히드라는 남자에게 맡겼고, 패디는 레스토랑까지 음악을 크게 튼 채 난폭운전을 했으며, 레스토랑에선 채식주의자에 대한 반론과 아내와의 성적인 농담으로 달튼 부부를 무안하게 하고 식사비 또한 모두 벤이 지불하도록 두었습니다.
벤과 말싸움을 한 루이스가 새벽에 패디와 키아라의 침대에서 아그네스를 발견하고는 경악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벤과 아그네스를 데리고 몰래 패디의 집을 나오지만 두고 온 아그네스의 인형 하피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달튼 부부에게 인사 없이 떠나려는 이유를 들은 키아라는 아그네스가 자신의 죽은 딸 같아서 그랬다고 눈물 흘리며 해명합니다. 이에 달튼 부부는 조금 더 머물기로 하고 두 부부가 서로 이해하며 다시 친해지는듯 했지만, 사실 자신은 의사가 아니며 일을 하지 않는다는 패디의 알 수 없는 농담과 아그네스에게 엄마처럼 잔소리하는 키아라의 모습, 엔트에게 제대로 된 춤을 추라며 컵을 던지는 패디의 폭력적인 모습은 다시 달튼 부부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무설증
엔트는 달튼 부부가 처음 왔을 때부터 벤에게 혀가 없는 입안을 보여주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는 무히드와 숨바꼭질할 때 아그네스에게 패디의 시계 컬렉션을 보여주었고, 자기 몸에 있는 상처와 멍을 보여주었습니다. 엔트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아그네스에게 키아라의 눈을 피해 덴마크어로 쓴 종이를 주었지만, 아그네스는 무슨 내용인지 몰랐습니다.
엔트는 아그네스와 가족이 떠나기 전에 잠든 패디에게서 열쇠를 훔쳐 아그네스를 수많은 여행 가방들과 지갑들이 진열되어 있는 지하실로 데려와 패디 부부의 각기 다른 아이들과 각기 다른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그는 아그네스에게 자신의 혀를 자르는 듯한 손짓을 보여주며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험을 알립니다.
가면을 벗다
루이스와 벤은 아그네스가 지하실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았고 아그네스가 갑자기 일어난 초경에 놀랐다는 이유를 대고 영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무언가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막으려는 것처럼 타이어에 구멍이 나 있고 의도라도 한 듯이 아그네스의 하피가 지붕 배수관 위에 있는 것이 발견됩니다. 패디가 타이어를 고치고 벤이 패디의 위협 아닌 위협을 무릅쓰고 인형을 꺼내지만 인형은 망가져 있습니다. 달튼 부부는 패디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했고 엔트를 데리고 가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합니다. 달튼 가족의 차가 농장을 나가려는 순간, 패디가 엔트를 호수에 빠뜨렸고 그것을 본 벤이 차를 멈추고 호수에 뛰어듭니다. 그 사이 농장 문을 닫고 총을 든 패디 부부는 벤의 가족을 제압하고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싸움과 탈출
패디 부부는 그들이 늘 해왔던 것처럼 달튼 부부의 돈을 갈취하고 그들의 자취를 없앨 생각이었습니다.
"왜 이러는 거야?" "네가 우리한테 그럴 기회를 줬으니까."
하지만 루이스가 숨겨놓은 커터 칼로 패디를 공격하고 키아라에게서 총을 빼앗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달튼 가족은 차에 타고 탈출을 꾀하지만, 패디 부부와 한패인 레스토랑 주인 마이크가 그들에게 총을 쏘며 앞을 막아섭니다. 키아라는 신고하려고 패디의 집으로 들어간 달튼 부부를 보고 전화선을 빼고 차단기를 내렸고, 달튼 부부도 아이들을 옷장 안에 숨긴 채 무기가 될 만한 것을 들고 세 명과 아슬아슬한 몸싸움과 총격전을 벌입니다. 그러는 중에 마이크와 키아라가 죽고, 패디에게 인질로 잡혀버린 아그네스가 패디가 자기에게 주사하려 했던 마취 주사기를 그의 옆구리에 꽂고 겨우 빠져나옵니다. 패디가 마취되어 쓰러지고, 엔트는 소리를 지르며 자기 부모를 죽이고 자기 혀를 자른 패디의 머리를 커다란 돌로 여러 번 내리쳐 복수합니다. 달튼 부부와 아그네스, 엔트가 탄 차가 농장을 빠져나오고, 아그네스가 엔트에게 위로하듯 하피를 건네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3. 후기
원작과 리메이크
2022년 원작에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을 이번 리메이크작에서 자세히 추가(예: 엔트와 아그네스의 대화, 달튼 부부의 현실, 엔트를 구하고자 하는 달튼 부부의 모습, 패트릭 부부의 본모습 등)하며 조금 더 탄탄하고 원만한 전개가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특히 패트릭 부부의 특성(벤과 사냥할 때 패디가 한 말: "나한테는 죽이는 게 중요한 게 아냐. 놈들을 조준경에 가두는 거, 물고기를 미끼로 유인하는 거. 그게 게임이지. 내가 사는 이유야.", 키아라의 도기 작품 '어머니의 사랑': 비명을 지르는듯한 여인의 형상)을 섬세하게 보여주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복선을 내비쳤으며, 막바지에서 달튼 부부가 패트릭 부부에게 쉽게 굴했던 원작과 달리, 달튼 부부가 패트릭 부부와 마이크에 힘껏 맞서 싸우는 장면을 넣어 갈등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흥미를 더했습니다.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패트릭 부부가 아벨(엔트에 해당)을 죽인 후 아그네스의 혀를 잘라 딸로 삼고 황무지에서 달튼 부부에게 돌을 던져 죽인다'는 원작의 결말과 정반대되는 '달튼 부부가 패디 부부와 싸워서 이기고 엔트가 패디에게 복수하며 엔트와 아그네스를 보호하고 귀환한다'는 결말로 끝맺은 것입니다. 달튼 부부가 범인들을 죽이고 살아남아 탈출의 안도와 피곤함으로 맺은 결말은 관객에게 충격적이고 뼈저린 교훈과 비극적인 여운을 남긴 원작과 다르게, 악에 대한 복수를 통해 관객의 불편감을 해소하고 위험에 빠진 상황을 헤쳐 나가는 용기와 교훈을 주었습니다.
악한 말은 하지 말라
<스픽 노 이블>은 공포영화의 전통적이고 현실적인 교훈 '낯선 이를 경계하라'를 배경에 깔아 놓고 '악한 말은 하지 말라'는 터부를 세웁니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결말은 다르지만 결국 주제는 같습니다.
'Speak No Evil'은 '실례되는 말을 하지 않는다', '타인의 악행에 눈을 감는다' 또는 '조직 내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선을 넘나드는 행동을 하며 거짓 친절을 보였던 패디와 키아라가 점점 좁히는 위협에서 살기 위해 나쁜 말을 하지 않는 벤과 루이스, 패디 부부 하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어진 엔트의 혀가 여기에 해당하며, 이는 영화의 포스터처럼 패디(악)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터부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관객은 달튼 부부가 패디 부부의 도를 넘는 행동에 불만을 말하거나 눈을 감는다면, 엔트가 보고 들은 것을 제대로 발설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예상할 수 있고 그 결과는 원작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영화 속 달튼 부부와 엔트의 행동에 따라 영화 제목을 반대로 풀이하면 알 수 있듯이, '타인의 악행에 눈을 감아선 안 되며, 보고 들은 것이 악한 것이라면 말할 필요가 있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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