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4년 9월 20일에 개봉한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물질))>는 프랑스 영화 감독 코랄리 파르자가 감독/각본을 맡은 프랑스, 영국, 미국 합작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 호러 영화이며, 한때 잘 나가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사람들에게 잊히고 '물질'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새 자신인 수를 만들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40대부터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파르자 감독은 <서브스턴스>의 집필이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고민과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맞서며 사회적 압력을 받았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다량의 효과 제작과 긴 촬영 기간으로 세금 공제가 가능한 프랑스에서 촬영되었으며, 1,750만 달러의 제작비로 4,3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었습니다.
평가로는 로튼토마토에서 90%의 신선도와 평균 70점 이상의 평점으로 데미 무어의 연기와 함께 큰 호평을 받았으며, 수상으로는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제4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조각가 니키 드 생 팔과 페르난도 보테로의 예술을 참고한 피에르 올리버 페르신과 그의 팀은 '괴물 엘리자베수'의 수트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고, '수'역의 배우 퀄리는 이 괴물 수트를 입고 8일 동안 고생하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현대인의 두려움과 고독, 분노, 잔인함, 광기, 미의 기준, 명성을 향한 욕망을 담은 어둡고 강렬한 거울 <서브스턴스>를 소개합니다.
감독/각본
코랄리 파르자 (리벤지)
제작
코랄리 파르자
팀 베반
에릭 펠너
주연
엘리자베스 스파클 역/ 데미 무어 (락다운 213주,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미스터 브룩스, G.I 제인, 어 퓨 굿 맨, 사랑과 영혼)
수 역/ 마거릿 퀄리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드라이브 어웨이 돌스, 가여운 것들, 마이 뉴욕 다이어리, 세버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하비 역/ 데니스 퀘이드 (스트레인지 월드, 미드웨이, 아이캔 온리 이매진, 킨: 더 비기닝)
'물질' 담당자 목소리 역/ 얀 빈
2. 이야기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스타 타일이 거리에 처음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 잊히며 누군가가 떨어뜨린 버거의 케첩으로 더러워지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엘리자베스
한때 유명했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에어로빅 비디오를 찍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생일이었고, 소속사 대표 하비는 어떻게 나이 든 엘리자베스가 계속 활동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워하며 식사 자리에서 그녀에게 이제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돌려서 말하고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자리를 떠 버립니다. 그녀는 소속사를 나와 자기의 대형 광고가 찢기는 것을 목격하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합니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병원의 젊은 간호사가 그녀에게 이상한 말을 하며 코트를 건넵니다. 그의 손목에는 둥근 멍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좋은 후보자예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요."
병원을 나온 엘리자베스는 코트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뒷면에 전화번호와 앞면에 '물질'이라고 쓰여있는 USB와 '인생이 바뀝니다'라는 쪽지를 함께 발견합니다. 그런 그녀를 우연히 본 10학년 시절 친구 프레드는 반가워하며 그녀에게 자기의 연락처를 주고는 시간 날 때 전화 달라고 말하며 떠납니다.
USB
그녀가 생일 선물로 받은 장미 꽃다발에는 그녀가 '대단했다'는 과거형의 찬사 메시지가 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물질'이라는 USB를 컴퓨터에 꽂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영상은 '주사 하나로 새롭게 세포분열을 시켜 새로운 당신을 만든다'라고 이야기하며, 7일마다 한 개체씩 균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영상은 '두 개체가 모두 하나인 당신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충고합니다. 엘리자베스는 USB를 뽑아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바에 가서 칵테일 여러 잔을 마시고 돌아옵니다. 그녀가 구토하고 나서 본 거울 속에는 눈물을 흘려 아이라인이 번진 주름진 엘리자베스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녀는 과거의 영광을 연상케 하는 반짝이 볼을 자기의 대형 사진에 던져 깨뜨린 뒤, 버렸던 USB를 주워 쓰여있던 번호로 연락하고는 "주문하겠다"고 말합니다. 전화를 받은 남자는 주소를 하나 알려주고 끊습니다.
분열
아침이 되고, 차기 엘리자베스 스파클을 뽑는 신문 광고를 보고 구겨버린 엘리자베스는 우편물 사이에서 '물질'의 로고가 있는 검은색 봉투를 발견합니다. 거기에는 남자가 말했던 장소의 503번 열쇠가 들어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그 열쇠로 창고 같은 장소로 들어갔고, 흰색의 캐비넷들 사이 503번 캐비넷에서 박스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박스를 뜯자, '활성제' (일회용), ' '안정제' (또 다른 자아용, 7회분), '전환' (튜브), '모체용 음식과 다른 자아용 음식' (7회분)이 들어있습니다. 설명서에는 '1. 한 번만 활성화할 것, 2. 매일 안정시킬 것, 3. 예외 없이 7일마다 전환됨, 4. 당신은 하나임을 잊지 말 것'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영상이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기 팔에 '활성제'를 주사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줄 알았지만, 그녀는 갑작스러운 어지러움과 고통을 느끼며 욕실 바닥에 쓰러집니다. 쓰러진 그녀의 몸속에서 무언가가 꿈틀대며 살아 움직입니다. 그녀의 눈동자는 두 개가 되고, 그녀의 등이 갈라지며 사람의 팔과 같은 것이 비집고 나옵니다.
수
그녀의 정신이 깨어났을 때, 그녀는 자신이 뚫고 나온 모체를 발견하고 거울을 바라봅니다. 그녀의 눈은 파란색이며, 그녀의 몸은 젊고, 아름답습니다. 그녀는 모체의 등을 꿰매고 '모체용 음식'을 투여합니다. 그러자 모체가 작게 신음합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엘리자베스는 이명과 코피와 어지러움이 나타나자 '안정제'라고 쓰여있던 주사기로 모체의 등에서 액체를 뽑아내 자기 몸에 투여합니다.
그렇게 안정이 된 그녀는 차기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오디션에 참가합니다. 그녀는 심사위원에게 말합니다. "저는 수라고 해요."
수는 당연하듯 오디션에 합격했고, 대표가 2주 후 바로 방송을 시작하자고 하지만 그녀는 엄마를 돌봐야 한다며 격주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표는 그런 그녀에게 무슨 수라도 쓰겠다고 답합니다.
그녀는 안정제를 투여해 가며 활동을 시작합니다. 화보 사진을 찍고 춤 연습을 합니다. 안정제가 떨어져 가고, 모체용 음식도 떨어져 갑니다. 이제 바뀔 때가 되자, 수는 모체에 전환용 튜브를 연결합니다. 잠시 후, 그녀는 쓰러집니다.
은퇴와 파티
엘리자베스는 고통을 느끼며 깨어납니다. 그녀는 다시 회사로 가지만 걸려있던 그녀의 사진들은 모두 철거된 상태입니다. 하비는 엘리자베스에게 은퇴 기념으로 술 한잔하길 고대한다며 그녀의 짐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에게 다시 '물질'의 우편물이 옵니다. 리필 세트가 보관함에 비치되어 있다는 내용이었고 그녀는 다시 약을 찾으러 갑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그녀는 다시 수로 전환합니다. 수는 욕실 벽을 뚫고 문을 만들어 그 공간에 엘리자베스를 숨기고, 거실의 엘리자베스의 사진도 내립니다. 그리고 소음으로 항의하러 온 이웃 남자에게 엘리자베스는 이사 갔고 자신이 새로 이사 왔다고 말합니다.
수는 새 댄스 촬영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대표와 직원들의 찬사를 받습니다. 일주일의 마지막 날 밤이 됐지만 그녀는 늦게까지 파티에서 놀았고, 그녀가 집으로 데려온 남자 트로이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엘리자베스에게 수혈한 모체용 음식이 떨어지고 맙니다. 수는 코피를 흘리며 욕실로 달려갑니다. 그녀는 '예외 없이' 모체인 엘리자베스와 전환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한번 엘리자베스에게서 액체를 뽑아 자신에게 '안정제'를 투여합니다.
부작용
수의 등에서 피투성이의 덩어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악몽을 꾸며 깬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검지 손가락이 노인처럼 늙어버린 것을 발견하고, '물질'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수의 약물 오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되돌릴 수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한쪽에서 사용된 것은 다른 쪽에서 상실된다"고 설명하며 '둘이 하나임'을 기억하고 균형만 잘 지키면 성가신 일은 없을 거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엘리자베스는 파티로 어질러진 집 안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그런 후 TV에서 흘러나오는 수의 댄스 영상을 보다가 꺼버립니다. 그 후 이웃집 남자가 문밖에서 수를 찾아와 방송을 봤다며 술 한잔 같이하자고 말하고는 자기 집으로 들어갑니다.
위안
엘리자베스는 다시 '물질'에서 리필 세트가 보관되었다는 우편물을 받고 약을 찾으러 갑니다. 그녀는 '수'를 부르는 소리를 피해 카페 레스토랑으로 들어갑니다. 옆자리에 있던 노인이 엘리자베스에게 묻습니다. "너무 길지 않소? 7일이." 그의 손목에는 둥근 멍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손목에도 커다란 둥근 멍이 있습니다. 노인은 '물질' 사용자였고, 그때의 간호사였습니다. 그는 엘리자베스의 상황이 궁금해서 따라온 거라 설명하며 그녀에게 점점 외로워지지 않는지 묻습니다. 괜찮다는 엘리자베스의 말에 그는 당신이 여전히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망각해 간다며 "그녀가 당신을 갉아먹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카페를 도망쳐 나옵니다. 그러다가 트로이와 부딪히게 되고, 트로이는 그녀에게 제대로 보고 다니라며 소리친 뒤 오토바이를 타고 가버립니다.
엘리자베스는 전에 받았던 프레드의 연락처를 찾습니다. 그가 우연히 만난 엘리자베스를 보며 "지금도 온 세계 통틀어 제일 예쁘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에게 연락합니다. 프레드는 엘리자베스의 연락과 약속 권유에 두 번 놀라며 그녀와의 저녁 술 약속을 잡습니다. 그녀는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도 했지만 '수'와 비교되는 자신을 의식하며 계속해서 화장과 옷을 고칩니다. 그녀는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지만 문 앞에서 나가지 못하고, 결국 돌아와 화장을 모두 망치고 맙니다. 프레드에게서 무슨 일이 있는지, 괜찮은지 문자가 오지만 그녀는 보지 않습니다. 그녀는 대신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꺼내 먹습니다.
갉아먹다
다시 댄스 촬영을 하던 수는 춤을 추다가 엉덩이에 생긴 멍울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그것을 배꼽으로 꺼내는데, 그것은 치킨의 닭 다리와 같습니다. 수는 놀라며 잠에서 깹니다.
수는 거실에 어질러진 접시 위에 엘리자베스가 먹어 치운 치킨과 고열량의 음식 찌꺼기들을 봅니다. 그녀는 엘리자베스가 7일 내내 먹기만 하고 전혀 균형적이지 않다며 '물질' 담당자에게 화를 냅니다. '물질' 담당자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그녀와 당신이 별개가 아님을 명심하라"고 충고합니다.
촬영하러 회사로 간 수는 프로그램이 취소되었다는 말을 듣고, 하비에게 직접 최대 쇼 '새해 전야 쇼'를 맡아줬으면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사람들은 널 사랑해! 널 여신으로 받들지. 할거지?" 수는 웃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않으면 두 번째 기회는 오지 않을 거야. 당신이 더 잘 알잖아." "우리가 보그 표지에 나올 거야. 하루만 더. 알았지?" 그녀는 계속해서 엘리자베스에서 액체를 뽑아 썼고, 그 횟수는 일곱번을 훌쩍 넘었습니다. 액체를 뽑던 자리에서 고름이 차도 그녀는 상관하지 않고 젊음을 즐깁니다.
바뀐 운명
수와 전환되어 깨어난 엘리자베스는 비명을 지릅니다. "안돼!!" 그녀의 오른쪽 얼굴, 왼쪽 팔과 왼쪽 다리는 주름지고 늘어졌으며 머리는 하얗게 세 그녀의 모습은 노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물질' 담당자에게 이기적인 수가 자기의 시간을 점점 더 뺏어간다고 항의합니다. 그러자 담당자는 그녀에게 "그만둘 것인지" 묻습니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냐는 엘리자베스의 말에 담당자는 당신이 모체이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체험은 끝낼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만두겠냐고 묻는 담당자에게 엘리자베스는 수가 누리는 영광을 떠올리며 "아뇨, 그럴 순 없어요. 균형은 지켜져야죠."라고 답합니다. 담당자는 그 말에 동의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토크쇼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엘리자베스는 움직이지 않는 왼쪽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서 걸어가 하비가 준 선물을 뜯습니다. 그것은 동물의 내장과 뇌처럼 흔치 않은 재료를 이용한 요리책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수가 출현하는 토크쇼를 틀어놓고 비아냥거리며 요리합니다. 수가 꿈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내 꿈이지."라고 말합니다. 엘리자베스의 팬이었냐는 호스트의 질문에 수는 세대가 다르고 그 쇼가 고릿적 휘트니스라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엘리자베스는 분노하며 닭의 내장을 뽑습니다. 수가 자기의 엄마가 그분을 좋아해서 어떻게 보면 연결 고리는 있다고 말하자, 엘리자베스는 "연결고리? 내가 없으면 너도 존재 못 해."라며 거품기로 미친 듯이 계란들을 분쇄합니다. 마지막으로 호스트가 수에게 아름다움의 비결을 묻자, 엘리자베스는 그 아름다움이 누구한테서 비롯되었는지 말하라며 TV 앞에서 조롱합니다. 수가 "나다움을 지키려니 그런가 봐요. 진실하고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자 하고."라고 답하고, 엘리자베스는 TV 화면과 창문으로 보이는 수의 전광판에 날계란을 던지고 창문을 신문지로 가려버립니다. "내게서 훔쳐 갔잖아. 그 비결을." 그녀는 거울을 보며 화를 내고, 괴로워합니다.
고갈
깨어난 수는 요리와 신문지, 날계란으로 엉망이 된 집을 보고 소리를 지릅니다. "뭐 하는 짓이야!!" 분노한 수는 모체를 발로 차고는 많은 양의 액체를 한꺼번에 계속해서 뽑아냅니다.
새해 전야 쇼를 하루 앞둔 날, 그녀가 받은 장미 꽃다발에는 '화이팅! 그들이 널 사랑할 거야'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녀에겐 함께 밤을 보낼 남자 친구도 생겼고 '안정제'를 투여하러 욕실로 가지만, 액체는 이제 고갈되어 찌꺼기만 나옵니다. 그녀는 급하게 '물질' 담당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안정제가 없다는 그녀의 말에 "종국에 이르렀다는 거군요."라고 대답한 담당자는 전환이 되어야 체액 분비 과정이 재가동된다고 설명합니다. 새해 전야 쇼를 앞두고 바뀔 수 없었지만, 고통에 쓰러진 수는 전환 튜브를 모체와 연결합니다.
그녀의 남자 친구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는 수가 있는 욕실로 향합니다. 수와 전환된 엘리자베스는 비정상적으로 굽은 등에 온몸의 살이 늘어지고 머리는 다 빠져있는 아주 노인이 되어버렸고, 욕실 문을 잠가버립니다. 엘리자베스는 수의 남자 친구를 내쫒고 '물질' 담당자에게 "당장 멈추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대면
엘리자베스는 다시 창고로 향했고 보관된 마지막 '물질' 키트를 가져옵니다. 욕실에서 수를 데려온 그녀는 박스를 뜯고 '종료' 주사를 꺼내 듭니다. 그러자 그녀에게 환청이 들려옵니다. "정말입니까? 멈추면 되돌리지 못합니다. 당신만 홀로 남게 될 겁니다." 엘리자베스는 환청을 뿌리치고 수의 심장에 주삿바늘을 꽂고 투여합니다. 그때, 엘리자베스의 뇌리에 새해 전야 쇼와 영광의 빛이 비칩니다. 그녀는 다시 주삿바늘을 뽑습니다. "안 돼, 못 하겠어. 네가 필요해. 나한텐 내가 필요하니까. 하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내 분신이잖아. 정신 차려." 그녀는 수에게 심폐소생을 하고, 그녀의 심장에 전환 튜브를 연결합니다. 그러자, 수가 피를 토하며 깨어납니다. 수와 엘리자베스는 놀란 눈으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잠시 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종료' 주사를 본 수는 엘리자베스에게 달려듭니다. 둘은 몸싸움을 벌이고, 엘리자베스가 수를 피해 도망치려 하지만 수는 그녀를 쫒아와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숨지게 합니다. 하지만 오늘 밤 그녀에게는 새해 전야 쇼가 남아있습니다.
재분열
쇼에 출현하기 위해 드레스 의상으로 갈아입고 화장을 마친 수는 이명과 고통에 화장실로 향합니다. 그녀가 기침하자 이가 하나 빠졌고,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다른 이들까지 뽑자, 술술 빠져버립니다. 그녀의 뇌리에 '활성제'가 스칩니다. 그녀가 화장실을 나오자 하비가 주주들을 데려왔고, 그녀에게 웃을 것을 요청하자 그녀는 미소만 짓습니다. 그런 후 그녀는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도중에 그녀의 손톱이 빠지고, 귀가 떨어져 나갑니다.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활성제'를 자기 팔에 주사합니다. 그리고 수의 등이 갈라지며...괴물이 탄생합니다.
괴물 엘리자베수
엘리자베스와 수의 몸이 마구잡이로 섞인 듯한 외모의 엘리자베수는 맞지 않는 새해 전야의 드레스를 입고, 귀로 보이는 곳에 귀걸이를 꽂고, 엘리자베스의 사진을 오려 몇 개의 신체 부위가 섞인 듯한 얼굴에 붙인 후 그 사진 위에 립스틱을 바른 후 쇼가 열리는 곳으로 갑니다.
직원은 걱정했다며 그녀를 들여보내고, 무대 위로 향하는 길엔 사람들이 늘어서서 그녀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너무 아름다워요." "사랑해요." "여기가 당신이 있을 곳이에요." "언제까지나 여기 계셔야죠." "당신이 없으면 아무 소용도 없어요." "당신이 없으면 되는 일이 없어요." "누가 당신을 대신하겠어요?" 그러나 모든 것은 환각이었습니다.
쇼가 시작되고, 하비와 주주들, 관객들은 기대로 잔뜩 신이 나 있습니다. 불이 꺼지고, 댄서들 사이에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 나와 마이크에 대고 인사말을 합니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고, 뒤늦게 그녀를 발견한 댄서들의 표정이 바뀝니다. 관객들은 얼어붙고, 그녀는 또 다른 입으로 보이는 곳에서 유방과 같은 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관객 중 한 명이 그제야 비명을 지릅니다. 그녀를 향해 괴물이라며 소리치고 비명을 지르는 관객들에게 그녀는 무서워하지 말라며 자기는 아직도 자기이며 엘리자베스이자 수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무대 위로 올라온 관객들은 괴물이라며 그녀를 밀칩니다. 쓰러진 그녀는 외칩니다. "저예요! 아직 저라고요!" 하지만 관객 중 한명이 긴 막대로 그녀를 후려치고, 그녀의 부서진 머리에서는 또 다른 머리들이 생겨납니다. 그녀의 부서진 한쪽 손목에서 피가 솓구쳐 나와 관객들을 핏물로 뒤덮습니다. 새해 전야 쇼는 핏빛이 되고 맙니다.
영광
그곳에서 도망쳐 나온 엘리자베수는 넘어져 온몸이 파괴되고, 등 쪽에 붙어있어 살아남은 엘리자베스의 얼굴만이 기어나와 그녀 자신의 스타 타일을 덮습니다. 엘리자베스가 올려다본 밤하늘에서 그녀에게 찬사를 보내는 듯한 반짝이가 내려옵니다. 황홀해하던 그녀는 시간이 지나자 녹아 없어지고, 청소부에 의해 청소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3. 후기
영상미와 음악
영화의 선정적일 만큼 눈에 확 들어오는 화려한 원색의 의상과 인테리어, 소품, 파격적인 이미지와 카메라 연출, 광기와 코미디, 분노, 고독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 심장과 머리를 울리는 듯한 독특한 효과음과 음악은 보는 사람의 이목의 집중을 강하게 끌고 그만큼 강렬한 영화의 각본과 훌륭하게 어우러지며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아의 분열과 싸움과 결과
'물질'의 활성제는 세포를 분열시켜 새 세포를 만들어내듯 사람을 분열시켜 '더 나은' 새로운 사람을 만듭니다. 엘리자베스는 명예의 거리에서 잊힌 '지는 별'이었고, 간절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 했기에 수상한 간호사가 알려준 '물질' 연락처로 전화를 겁니다. 영화는 그런 엘리자베스에게 비현실적인 '물질'을 부여함으로써 나이들고 초라한 원래의 엘리자베스를 젊고 아름다운 새로운 엘리자베스인 '수'로 분열시키고, 엘리자베스가 '수'를 통해 많은 관심과 인기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나이 든 엘리자베스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했으며, 엘리자베스와 '수'의 사이에서 생겨난 갈등으로 둘의 '균형'을 깨뜨리고 점차 둘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도록 만듭니다.
♣ '엘리자베스'라는 본 자아가 7일간의 균형을 지키기에는 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가 빛나면 빛날수록 엘리자베스의 본모습은 초라해지며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화려한 자신의 새모습에 원래의 본모습이 짓눌리고 만 것입니다. (본 자아를 되찾기 위해 옛 친구 프레드에게 연락하지만 화장해도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고 포기해 버린 엘리자베스의 모습) 엘리자베스는 수를 질투하지만, 그녀를 통해 찬사와 영광을 누릴 수 있었기에 투약을 그만두지 못하고, 수가 균형을 깨뜨리고 자신의 젊음을 모조리 앗아가자 그녀를 죽이고자 마음먹지만, 끝까지 수가 필요했던 그녀는 결국에 수를 죽이지 못합니다.
♣ '수'라는 엘리자베스의 새 자아가 7일간의 균형을 지키기에는 너무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가 보기에 엘리자베스는 늙고 볼품이 없었고, 엘리자베스가 주어진 7일간을 폭식하며 지내며 제대로 살지 않는 것도 못마땅했습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훨씬 젊고 아름다우며 모두를 사로잡을 능력이 있는 그녀가 엘리자베스의 삶까지 대신 사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그녀는 엘리자베스가 집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분노해 엘리자베스에게서 한꺼번에 많은 젊음을 빼앗아 갑니다. 많은 젊음을 뺏기고 폭삭 늙어버린 엘리자베스가 자신을 방해하고 죽이려고 하자, 그녀는 젊고 센 힘으로 엘리자베스를 제압하고 잔인하게 폭행해 끝내 사망케 합니다.
최종적으로 이긴 '수'가 영화의 막바지에서 새해 전야 쇼를 앞두고 몸이 무너지자 잘못된 방법인 재분열을 선택해 '엘리자베수'라는 괴물이 되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영화는 엘리자베수가 새해 전야 쇼 무대에 선 자신을 죽이려는 관객들을 피해 도망치다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명성과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욕심이 불러일으킨 엘리자베스의 선택이 남긴 본 자아의 작은 조각마저 영광의 환각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안타까운 여운을 남기고 우리가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외모지상주의
한국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 <외모지상주의>는 뚱뚱하고 뛰어나지 못한 외모를 가진 남주인공이 잘생긴 외모의 신체를 얻고 극과 극의 생활을 번갈아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공통으로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를 담고 있는 <서브스턴스>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포용성이 있는 웹툰과 신랄하고 충격적인 블랙코미디의 고어 호러물이라는 면에서 매우 상이합니다.
<서브스턴스>는 항상 빛나는 외모와 새로운 것을 찾는 현대인들과 그 사이에서 상처 입고 쇠퇴해 가는 잊힌 자의 욕망을 강력하게 보여주며 외모지상주의를 뚜렷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기괴한 인정욕구
현대인의 인정욕구는 SNS 또는 연예계에서 더욱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SNS나 명성에 의존하는 몇몇 사람들에게는 인정욕구에 짓눌린 본모습과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경향으로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피폐해지게 된 경우가 존재합니다.
<서브스턴스>는 분열하는 주인공으로서 그릇된 인정욕구로 작은 본모습을 계속해서 누르게 되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모습은 상처와 화려한 겉모습에 눌려 더욱 작아지게 되고, 본모습을 잃어버린 화려한 겉모습은 언젠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것은 영화 내내 '둘은 하나임을 명심하라'는 충고가 계속 되풀이되는 이유입니다.
영화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본모습을 죽인 채 아직도 더 나은 모습을 바라는 주인공을 무너진 겉모습에서 더 망가지고 뭉개진 겉모습으로 바꿔버립니다. 영화는 이 인정욕구의 산물을 기괴한 '괴물'로 나타내어 관객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과욕의 결과에서 주인공은 인정은커녕 비난과 공격을 받게 되고 겉모습은 무너져버렸으며 이내 작은 본모습마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영화는 이 어지러운 '괴물'을 관객들에게 경고하듯 보여주며 충격과 공포를 주는 동시에 '겉모습'만을 보는 현대인의 경향을 돌이켜 보게 하고, 순수한 본래 모습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기억할 것
현재 자신의 본모습을 죽인 채 겉모습에 치중하며 인정욕구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나요? 두 모습은 모두 당신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자신의 본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해 준다면, 주변 사람들도 분명 당신의 진가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줄 것입니다.
'최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미래적 피노키오' A.I 소녀, SF 심리 스릴러, 미국 영화, 결말 및 AI와 인간의 미래 (3) | 2024.12.21 |
---|---|
'도덕의 기로에 선 부모들' 보통의 가족, 범죄 드라마 스릴러, 한국 영화, 결말과 분석 (6) | 2024.11.29 |
'인생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싸움' 스킨 케어, 범죄 스릴러, 미국 영화, 결말과 실제 모티브 사건 (6) | 2024.11.21 |
'뒤를 돌아보면...' 룩 백 (Look Back), 청춘 성장 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결말과 분석 (6) | 2024.11.13 |
'친절한 낯선 이들을 조심하라' 스픽 노 이블, 공포 스릴러, 미국 영화, 결말과 원작과의 차이점 (13) | 2024.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