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을 찾아야 해요' 조명 가게, 미스터리 호러 휴먼 드라마, 한국 드라마, 전체 결말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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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찾아야 해요' 조명 가게, 미스터리 호러 휴먼 드라마, 한국 드라마, 전체 결말과 분석

by cocoatea 2024. 12. 30.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4년 12월 4일부터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조명 가게>는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호러 휴먼 드라마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찾는 빛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강풀 원작 드라마 <무빙>에서 최일환 역을 맡았던 배우 김희원이 이 작품에서 첫 연출을, 원작자 강풀이 각본을 맡았습니다. 초반의 느린 전개와 많은 등장인물의 계속되는 수수께끼, 너무 어두운 색채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 있지만, 가끔 등장하는 웃음 포인트와 호화로운 배우진, 뛰어난 배우들의 감동 연기, 초반 호러 미스터리에서 후반 반전과 감동으로, 마지막에서 다시 호러로 가는 흥미로운 전개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평균 이상의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곳과 저곳 그리고 빛의 이야기 <조명 가게>를 소개합니다.

연출

김희원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장르만 로맨스, 보이스, 이웃사촌, 국제수사, 담보, 신의 한 수:귀수편)

 

각본

강풀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 사람, 무빙)

 

주연

정원역 역/ 주지훈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암수살인,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 지배종, 지리산, 하이에나, 킹덤 시즌2)
권영지 역/ 박보영 (콘크리트 유토피아, 너의 결혼식,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돌연변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힘쎈여자 강남순,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양성식 역/ 배성우 (1947보스톤, 변신, 안시성, 꾼, 더 킹, The 8 Show, 라이브)

김상훈 역/ 김대명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마음의 소리, 미생,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외계+인 1, 2부, 돌멩이, 국제수사, 골든 슬럼버, 해빙, 판도라)
이지영 역/ 김설현 (안시성, 살인자의 기억법, 강남 1970, 낮과 밤, 나의 나라, 오렌지 마말레이드)
김현민 역/ 엄태구 (거미집, 콘크리트 유토피아, 낙원의 밤, 판소리 복서, 안시성, 택시 운전사, 놀아주는 여자, 구해줘 2, 홈타운)
정유희 역/ 이정은 (오마주, 자산어보, 내가 죽던 날, 기생충,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주현주 역/ 신은수 (괴담 만찬, 슈퍼키드 헤일리, 소나기, 가려진 시간, 반짝이는 워터멜론, 열아홉 해달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윤선해 역/ 김민하 (귀가, 콜, 봄이 가도, 파친코, 파친코 시즌2, 하찮아도 괜찮아)
박혜원 역/ 김선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인생은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더 글로리 파트 1, 슈룹, 빅 마우스, 붉은 단심)
오승원 역/ 박혁권 (용감한 시민, 뒤틀린 집, 불도저에 탄 소녀, 장산범, 택시 운전사, 원더풀 월드, 힙하게, 재벌 집 막내아들, 마인, 로스쿨, 인간 수업)
허지웅 역/ 김기해 (마녀 파트 2, 방과 후 전쟁 활동, 방종)

 

 

2. 후기

디테일

 드라마 <조명 가게>에는 강풀 원작 드라마 특유의 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만큼의 미스터리가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드라마는 초반에 던져진 미스터리에 소품, 대사, 연출로서 힌트를 얹어주며 후반으로 갈수록 그 궁금증을 풀어가는 재미를 줍니다. 한 번만 보면 그냥 넘어가 버릴 수도 있을 정도의 작은 섬세함도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기억하고 본다면 다음에 따라오는 반전과 감동, 충격 등의 깨달음으로 드라마를 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

 드라마 <조명 가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현실 세계의 중환자실과 사후세계의 조명 가게로 나누어 두고 죽은 이들이 어디로 가는지, 산 이는 어떻게 돌아오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임사체험을 겪은 사람들의 말을 참고하여 드라마에 녹여냈습니다. 정말 사후세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귀신 이야기를 많이 접해 온 시청자들로서는 충분히 상상 가능한 내용으로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김희원 연출과 강풀 작가는 이런 익숙한 소재를 또 다른 참신한 형태로 바꾸어 우리에게 낯설도록 보여주었습니다. 

 

공포의 뒷면에 있는 휴머니즘

드라마 <조명 가게>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각각의 인물들을 소개하며 미스터리하고 무서운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각각의 인물들의 과거와 관계, 상황 등이 밝혀지며 거기에서 드러난 사랑, 고마움, 뉘우침, 안타까움, 슬픔 등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사후세계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어디나 사람 사는 세상 아니겠습니까."라는 주인공 원영의 대사는 "이승이든 저승이든 사람 사는 세상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삶의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대사로 보입니다. 초반에 느꼈던 공포와 미스터리는 결말에 갈수록 눈이 녹듯 사라지며 가슴의 따뜻함만을 남기고, 다시 약간의 공포를 선사하며 재미를 주었습니다.

 

 

 

3. 이야기와 분석

1화: 낯선 사람들

현민
현민은 퇴근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캐리어와 함께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 지영과 마주칩니다. 지영은 손톱으로 의자를 똑똑똑 두드립니다. 
다음 날 또 기다리고 있던 지영에게 현민은 택시를 부르라며 휴대전화를 빌려주려하고, 지영은 현민에게 "나 모르겠어요?"라고 묻습니다. 현민은 실례가 된 줄 알고 자리를 뜹니다. 
비가 오는 다음 날도 지영은 여전히 빗속의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었고 놀라 우산을 씌워주는 현민에게 지영은 자신에겐 시간이 없다며 현민의 집으로 같이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영지
ICU(중환자실)에서 파트장 대신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영지는 일반인 출입 금지인 ICU로 들어와 영안실을 찾는 원철을 본 후 갑자기 생긴 배드 이벤트(중환자의 산소 튜브가 빠짐)로 중환자에게 달려갑니다. 영지는 그 환자의 기록을 보고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병진
집 안에서 패딩을 입고 이불 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병진은 가 시끄럽게 짖는 소리에 화를 내며 창밖으로 짖는 소리 안 나게 하라며 소리칩니다. 

원영
원영의 조명 가게에 손님이 들어와 전구와 전등을 사 갑니다. 원철이 조명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가 전구를 보고는 나가 버리고, 병진도 개를 쫒아 가게로 들어와 전구를 만지려 하다가 제지당하고 개를 못 봤다는 원영의 말에 가게를 나갑니다. 그 후 빨간 구두를 신은 혜원이 가게에 들어와 전구를 만지려 하지만 원영의 제지로 그대로 가게를 나갑니다. 

현주
친구들과 학교에서 돌아온 현주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혼자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는 무서운 골목을 지나 조명 가게로 들어갑니다. 원영은 버터 사탕을 원하는 현주에게 사탕을 까서 주고 현주는 엄마도 버터 사탕만 먹었다며 근처 어두운 골목에서 친구들이 말하던 귀신을 느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원영은 현주가 자신처럼 평범하지 않은 어딘가 이상한 '낯선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며 그들을 조심하라고 충고합니다. "아주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어. 헷갈릴 거야.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면 못 본 척해야 한다. 절대로 모른체 해라." 테이블에 비치는 원영의 얼굴은 늙어있습니다. 원영은 현주가 무섭지 않도록 손전등을 줍니다.

지영
자기가 사는 소망아파트로 들어온 지영에게 수건을 건넨 현민은 지영의 손톱이 반대편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지영은 캐리어를 열어 가위와 도구들을 꺼내 현민을 처리한 뒤 현민의 집을 나오고, 아파트 복도를 걸어오던 현주와 옆을 스칩니다. 

 

 

분석: 1화는 사람인지 귀신인지 분간하기 힘든 어딘가 이상한 인물들과 그 중심에 있는듯한 미스테리한 조명 가게, 병원 중환자실의 배경 위주로 전개되며 아직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여러 가지의 궁금증이 유발되는 단계입니다. 
 여기에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테이블의 비친 원영의 모습이 늙어있는 것으로 보아 원영 또한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과 지영의 손가락 안쪽에 붙은 손톱으로 보아 그녀가 산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원영이 이야기하는 자세히 봐야만 알 수 있다는 낯선 사람들의 모습, 귀에서 흙이 떨어지는 남자, 키가 매우 큰 여자, 얼어붙은 남자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누구인지 드러나게 되고, 현민이 매일 밤 버스에서 내리는 장면, 지영이 손톱으로 의자를 두드리는 장면, "나 모르겠어요?" "나한텐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지영, 영지가 환자 기록을 보고 뭔가를 깨달은 장면, 전구를 함부로 못 만지게 하는 원영, 현주가 어두운 골목에서 귀신을 느낀 장면, 엄마가 버터 사탕만 먹었다는 현주의 말, 지영이 현민을 처리한 이유 등의 궁금증은 후편에서 풀리게 됩니다.

 

 

2화: 문

선해
새로운 집에 입주해 짐을 정리하고 밤에 글을 쓰고 있던 선해는 누군가 골목에서 부르는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듣습니다. 그녀가 책상에서 졸 때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어깨를 덮었고, 거실 전등이 나간 집 안의 어둠 속에서 그녀는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낍니다. 선해는 중개인이 수리해야 한다고 닫아두라고 했던 유일하게 불이 켜진 방으로 들어가 창문을 엽니다. 그녀는 골목에 있던 지웅을 발견하고 말을 걸지만, 지웅은 도망치고 맙니다.

지웅
지웅은 어두운 골목을 혼자 걸으며 무서움을 잊고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르고 골목의 끝에서 조명 가게를 발견하지만 지나칩니다. 비가 오는 다음 날 지웅은 다시 노래를 부르며 골목을 걸었고, 조명 가게를 나오는 현주를 발견합니다. 그는 골목의 한 집에서 갑자기 창문을 열리고 시끄럽게 구는 게 너였냐고 묻는 선해를 보고 놀라 도망칩니다.

영지
의사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차도가 없는 환자들을 진찰한 후 연명치료가 맞는지 보호자에게 물어보려 합니다. 의료진들은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하던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환자들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보호자들은 무너져 내립니다. 
착잡한 마음으로 화장실 칸에 들어간 영지는 바깥에서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어떻게 의지가 생기는지 묻는 여자의 목소리에 사과하며 사고로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헤매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나 혼자만의 의지는 아니지 않았을까... 하지만 간호사가 된 지금도 의지가 어디에서 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노한 여자는 화장실 칸 위에 나타나 어떻게든 살려내라며 무섭게 소리 지르고 사라집니다.

현주
엄마의 심부름으로 손전등을 켠 채 다시 조명 가게로 이어지는 골목을 걷게 된 현주는 빗속에 서 있던 혜원에게 우산을 씌워줍니다. 혜원이 묻습니다. "어디 사니?" "어디 가니?" "조명 가게엔 왜 가니?" 골목을 가면 갈수록 빨간 구두를 신은 혜원의 발목이 꺾이고 머리카락이 길어지며 키가 커졌고 놀란 현주는 엄마가 빨리 오랬다며 따라오는 혜원을 피해 조명 가게로 도망칩니다. 비명을 듣고 나온 원영은 현주를 집으로 보내고 선글라스를 벗어 혜원을 돌아가게 만듭니다. 

지웅
지웅은 비 오는 골목에서 캐리어를 끌던 지영과 마주칩니다. 그는 지영에게 조명 가게까지 가면 집에 갈 수 있다며 같이 가 줄 것을 부탁합니다. 지영이 묻습니다. "너는 혼자니?" 지웅은 혼자였고 그는 한 집에서 창문이 열리고 선해와 선해 뒤에 있던 또 다른 여자를 목격한 일을 지영에게 말합니다. 지영은 둘이 함께 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가집니다. "궁금해. 서로 알고 있는지." 지웅이 지영의 손을 보고 놀라 넘어지고 지영이 너도 나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하자, 지웅은 어느새 뒤로 꺾여있는 자신의 왼 다리를 발견합니다. 

선해와 지웅
선해는 어둠 속에 휩싸인 집 안에서 검은 여자의 형체를 발견하고 집에서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부수고 나가려 하지만 현관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지웅 또한 뒤로 꺾인 다리로 골목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같은 곳을 맴돌기만 할 뿐입니다. 두 사람은 두려움에 울부짖으며 도움을 구합니다.

지영
지영은 조명 가게 안으로 들어가 깜빡이는 전구를 발견합니다. 그녀가 필요한 것을 말하기 전에 형사 성식이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분석: 2화의 주된 배경은 조명 가게로 이어지는 골목과 병원의 중환자실로, 또 다른 새로운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당한 상황을 번갈아 보여주며 궁금증이 확장됩니다.

 2화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1화에서 현주가 골목에서 들은 발소리가 지웅의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1화에서 서로 보지 못했던 것을 2화 초반에서 지웅이 현주를 발견한 것은 시간이 지나고 집 안의 검은 형체를 보게 된 선해처럼 점차 보이게 된 거라는 것입니다. 또 화장실에서 영지에게 나타난 여자와 영지가 과거 중환자실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영지가 귀신을 보게 된 사람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키가 늘어난 혜원과 같은 골목을 계속 맴돌며 한쪽 다리가 꺾여 돌아간 지웅 또한 정상적으로 산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자는 선해 옆에 물이 떨어진 이유, 선해의 집에 있던 검은 형체, 수리해야 할 방에 불이 켜진 것, 영지가 과거 중환자실에 있었다는 사실, 현주에게 조명 가게엔 왜 가는지 묻는 혜원의 질문들, 원영이 선글라스를 벗자 되돌아간 혜원, 지영이 캐리어를 끌고 조명 가게로 온 장면의 미스터리는 회차를 거듭하며 밝혀집니다. 

 

3화: 형사

성식
한 여자가 사는 빌라에 불을 지른 스토커 범을 쫒고 있던 성식은 도망치려 버스에 탄 범인을 찾아냅니다. 범인의 눈에는 불에 그을린 여자의 모습이 보였고, 성식은 두려워하는 범인을 검거합니다. 담배를 피우려한 성식의 라이터는 켜지지 않고, 성식의 오른손은 가 묻은 것처럼 더러워져 있습니다. 
그 후 성식은 급성 심근경색의 자연사로 종결된 암사동 노인 사망 사건에서 옮겨진 리모컨과 바뀐 TV 설정으로 누군가가 왔다 갔다는 의심을 하고 노인의 입가에 묻은 짜장소스와 문 앞의 철가방 자국으로 한 중국집을 찾아냅니다. 성식은 그곳에서 경찰서에서 조사받았던 상훈을 만납니다. 성식은 상훈을 의심하고 밤에 한 여자를 스쿠터로 쫒던 상훈을 현장에서 덮치지만, 그가 쫒던 여자는 빌라 화재로 질식사한 사람이었고 상훈은 그녀가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성식은 여자에게로 달려가는 상훈을 제압하고 그들 뒤로 차가 달려옵니다. 성식은 차량의 눈 부신 빛으로 보이게 된 상훈의 노란 눈을 보고 놀랍니다. "눈깔이 왜 이래?"
그 후 그는 상훈의 스쿠터를 쫒아 조명가게에 들어섭니다. 그는 가게를 나가려는 지영의 캐리어 밑에 떨어진 핏자국을 보고 그녀를 불러세우지만, 지영이 몸이 안 좋다고 답하자, 그녀에게 자기 우비를 벗어주고 보냅니다. 원영은 성식에게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묻습니다. 

 


분석: 3화의 전반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인물 형사 성식의 이야기로 전개되었으며 그가 쫒는 상훈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또 다른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잠깐 범인을 잡은 성식의 오른손에 재가 묻어나온 장면으로는 범인에 의해 죽은 여자의 영혼이 성식이 범인을 잡게끔 따라다녔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노인 사망 사건에 대해 의문점을 가진 성식의 수사 또한 섬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식이 쫒던 상훈을 잡았을 때 상훈이 하는 말로 보면 상훈이라는 인물이 범인이라기보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그가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을 어떤 식으로든 처리하는 일종의 임무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것과 같은 독특한 노란 눈이 그 특이성을 시사합니다. 성식의 켜지지 않는 라이터와 상훈의 노란 눈은 후편에서 설명이 됩니다.

 

 

4화: 외부인

염습사
염습사들은 관의 하자 문제로 유희에게 먼저 수의를 입힌 후 안치실에 모시기로 합니다. 그들은 유희의 입에 을 넣고 발을 종이로 감싸 꼼꼼히 수의를 입힙니다. 
수의를 다 입은 유희는 자기의 손톱을 깎는 염습사에게 아직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염습사는 좋은 곳으로 가면 이곳의 기억은 모두 잊고 편안해질 거라고 답합니다. 유희는 기억을 모두 잊는다는 것에 슬퍼하며 안치실에서 흐느낍니다.

영지
ICU로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탄 영지는 따라 탄 승원에게 몇층으로 가냐고 묻습니다. 승원은 온몸이 젖은 모습으로 영지에게 사고로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이 많은지, 그들이 깨어날지를 물었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영지의 대답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그가 흘린 대량의 눈물은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웠고 영지는 그 물에 빠져버립니다. 영지가 정신을 차렸을 때 물과 승원은 없었습니다.

성식
성식은 녹아내리는 한쪽 눈을 고치며 원영에게 용의자 상훈을 본 적이 있는지 묻지만, 원영은 못 봤다고 답합니다.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묻는 원영에게 성식은 스쿠터 소리를 따라서 왔다며 원영에게 스쿠터 소리를 들었는지 다시 묻고, 원영은 역시 못 들었다고 답합니다. 밖은 비가 오고, 원영은 나가려는 성식에게 기다리는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며 가게에 머물 것을 권합니다.

영지
음주 운전 사고 피해자였던 영지는 파트장에게 알콜릭 환자의 병실 이동을 담당하고 그 환자에게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합니다. 영지는 알콜릭 환자를 휠체어로 이동시키며 그가 중환자실에서 흙 떨어지니 저리 가라고 헛소리했던 것을 중환자들이 겪는 '섬망'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가 헛소리할 때 근처에는 흙투성이 원철이 서 있었고, 영지는 그에게 자신 또한 원철을 봤으며 그는 사채때문에 생매장당해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영지는 누워있는 원철에게 힘내라고 말해주며 이어폰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틀어주곤 했습니다. 그녀는 '그들'이 보이기 시작한 알콜릭 환자에게 제발 조심하라고 충고합니다.

지영
지영은 다시 전구를 사러 아파트를 나온 현주와 마주치고 현주에게 또 전구를 사러 왔는지 묻습니다. "자주 사네." 지영의 말에 현주가 "엄마의 심부름이라서요."라고 답하자, 지영은 조심히 가라며 현주를 보냅니다. 

현주
아파트를 나오던 현주는 놀이터에서 를 못 봤냐고 말을 걸어오는 병진의 얼어붙은 듯한 차림새를 손전등으로 비춰보고는 겁에 질려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현주는 엄마에게 전구를 못 사 온 것에 대해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못 샀다며 미안해합니다. 유희는 실망하지만, 그녀는 이미 입 안에 이 넣어진 상태로 꽃관에 들어가 있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지영
지영은 '두 사람이 서로를 알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현주의 집 앞에서 그들을 훔쳐보며 서 있습니다.

 

 

분석: 4화에서는 염습사들을 등장시켜 누가 완전히 사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영지가 1화에서 차트를 보고 영안실을 찾던 원철이 환자였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녹아내리는 성식의 한쪽 눈으로 그 또한 정상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영이 '여기'와 분별하듯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묻는 장면에서는 '이곳'을 조명 가게가 아닌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장소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평범하지 않은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4화 막바지에서는 결정적으로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있는 원철, 지웅, 선해, 병진, 성식을 보여주며 그들이 모두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줍니다. 혜원, 지영, 승원은 중환자실에는 없지만 초반에 나온 것처럼 경계에 있거나 죽음에 가까운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이미 죽은 유희와 귀신을 보는 영지, 귀신을 쫒던 상훈,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원영과 현주는 일단 제외됩니다.
 이 시점에서는 조명 가게로 이어지는 골목 주택가와 소망아파트라는 배경 자체도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병진이 개 짖는 소리를 듣는 것, 지영이 계속해서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것, 유희가 현주에게 계속해서 전구 심부름을 시키는 것에도 각각의 이유가 있으며 이는 회차를 거듭하면서 점차 밝혀지게 됩니다.

 

 

5화: 재회

지영
지영은 캐리어에 짐을 챙기며 연인인 현민이 자신을 보러온다는 문자에 괴로워합니다. 과거 현민의 어머니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지영과 현민의 사이를 반대했고 현민과 헤어지라고 종이에 적어 그녀에게 보여줬습니다.

승원
버스 기사 승원은 버스에 문제가 있음을 회사에 알리지만 예비 차를 받지 못하고 차고지에서 점검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차고지까지 버스를 운행하게 됩니다. 

아이
할머니가 아이를 버스에 태우며 승원에게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합니다. 

현민
현민은 지하철에 선물과 꽃다발을 깜빡 두고 내린 뒤 한껏 짜증을 부린 후 지영에게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며 그녀를 만나기 위해 승원의 버스를 탑니다. 

지웅
지웅은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승원의 버스에 탑승합니다.

선해와 혜원
혜원과 둘이 같이 살 집을 고르던 선해는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연인 혜원을 비난합니다. 혜원은 나이 든 자신의 탓을 하며 앞으로 힘들 선해를 걱정하지만, 선해는 그녀를 뿌리치며 혜원과 맞춘 빨간 구두를 벗어 던지고 승원의 버스에 탔고 혜원도 선해의 구두를 주워 따라 탑니다.

현주와 유희
유희는 불편한 다리로 학교까지 딸 현주의 마중을 나갔고 모녀는 함께 승원의 버스에 탑승합니다. 

사고
출발한 버스 차내에서는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는 노래가 나옵니다. 그러나 오는 다리를 건너던 버스는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바퀴가 빠져나가고 도로가 부서지며 버스는 그대로 트럭과 부딪혀 강으로 곤두박질치고 맙니다. 

지영
지영은 버스 사고를 목격하고 현민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받지 않았고 119에 전화를 걸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지영은 신고하지도 못하고 사고 현장 쪽으로 달려갑니다. 

보호자들
버스가 인양되고 탑승자들은 모두 수술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보호자들은 그 앞에서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사망한 승원이 수술실을 나와 그의 아내가 지하로 따라가고, 뒤이어 지웅과 현주, 선해가 나오며 그들의 보호자들이 중환자실로 따라갑니다. 다음으로 혜원이 사망하지만, 보호자는 없습니다. 남은 현민의 부모는 경찰에게서 현민의 휴대전화를 받았고, 그 휴대전화으로 전화를 걸어온 지영에게 현민의 어머니는 "너 때문에 현민이 죽었다"며 비난의 문자를 보냅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수술실에서 나온 현민은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아직 숨이 붙어있었습니다. 현민의 아버지는 지영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지영은 이미 현민을 따라가려 목을 매단 후였습니다.

지영
지영은 울리는 휴대폰을 보며 목을 조르는 줄을 빼내려 했고 그 때문에 손톱이 모두 떨어져 나갑니다.  

 


분석: 5화에서는 주요 인물들이 중환자실에 있던 이유인 버스의 사고 경위 위주로 전개됩니다. 이번 회에서 지영과 현민의 관계와 선해와 혜원의 관계가 밝혀지며 지영이 현민에게 자신을 알아보게 하고자 "나 모르겠어요?"라고 물었던 이유를 뒷받침합니다. 수술실에서 나온 인물들이 죽거나 중환자실로 옮겨지며 현주 또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것과 승원과 혜원은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지웅의 꺾인 왼쪽 다리도 사고 당시 왼쪽 다리가 꺾인 부상을 당했기에 그런 모양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영 역시 현민 어머니의 잘못된 문자라는 안타까운 이유로 목을 매달아 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그녀의 손톱이 이상했던 이유가 목에 감긴 줄을 빼내기 위해 손톱이 전부 빠졌기 때문으로 설명됩니다. 그런 지영이 현민을 처리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6화: 삼일장

염습사
염습사는 지영의 시신을 염하기 위해 안치실에 입실시킵니다. 그는 신입 염습사에게 삼일장을 하는 이유가 고인과 유족의 이별 시간이자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설명합니다. 
 
지영
지영은 항상 현민을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에서 그를 기다립니다. 그녀는 이제 말할 수 있으며 버스에서 내린 현민을 발견하지만, 그는 지영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현민은 그녀를 지나쳐 걸어가다가 풀썩 쓰러집니다.
유품 정리사들이 지영의 집에 유품을 정리하러 왔다가 집에서 나는 삭삭거리는 소리를 듣고 내일 다시 오자며 지영의 집을 나갑니다. 현민은 지영의 집에서 정신이 들었지만, 다시 풀썩 쓰러집니다.

1일째
지영은 다시 버스에서 내리는 현민을 봅니다. 그녀는 손톱으로 똑똑똑 의자를 두드리며 현민과 둘만의 신호를 보냅니다. 현민은 다시 쓰러졌고, 그녀는 현민과 함께 왔던 극장에서 다시 삭삭 소리를 내며 무언가를 꿰맵니다. 현민은 다시 극장에서 깨어납니다.
2일째
지영은 다시 버스에서 내려서 자신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주려는 현민이 자리를 뜬 후 쓰러지는 것을 보고 현민과 함께 왔었던 추억의 절에 쓰러진 현민을 데리고 가 그의 허리를 실로 꿰맵니다. 
3일째
지영은 다시 버스에서 내려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준 현민에게 "나한텐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염습사
염습사들이 염을 위해 지영이 안치되어 있는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하지만 무엇인가가 막고 있는 듯 열리지 않습니다. 

성식
원영은 성식에게 커피를 주며 주의 깊게 그의 얼굴을 살피고, 성식 또한 형사기질로 원영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하려 합니다. 묘한 긴장감 끝에 원영이 자신에게 이 있었다고 고백하자, 성식도 자신에게 유산된 아이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성식은 말한 뒤 바로 조명 가게를 떠나려 했고 원영은 또 오라며 그를 보냅니다. 성식은 다시 스쿠터 소리를 쫒아 골목을 달립니다. 그는 스쿠터 소리가 난 듯한 학교로 들어갑니다. 그곳의 사물함에는 으뜸, 희망, 행복, 소망, 사랑, 햇살이라는 이름들이 적혀있습니다. 학교를 나와 한참을 달리던 그의 다리는 휘청거리고 그의 한쪽 눈은 다시 흘러내립니다.

지영과 현민
현주는 병진이 찾던 를 발견하고 도망치게 하고 집으로 얼른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런 현주를 따라와 현주의 옆집 앞에 선 현민이 말을 겁니다. "학생, 전에 나 본 적 있어? 내가 언제부터 여기 살았지? 학생은 언제부터 거기 살았어?" 그 후 갑자기 허리가 꺾이며 현민이 쓰러집니다. 그때 지영이 나타나고 쓰러진 현민을 캐리어에 담습니다. 유희는 집에 들어온 현주를 조용히 시킵니다. 지영이 문밖에서 말합니다. "둘은 서로를 기억하네요. 우린 같은데 왜 난 다르죠?"

현주와 유희
현주는 말하지 않는 유희를 답답해하며 짜증을 냅니다. 유희가 다시 전구를 사 오라고 하자 현주는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친구들에게 당하는 무시, 현주가 사온 전구를 전부 부수는 유희가 속상해서 울음을 터뜨리고, 현주는 유희에게 방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갈 거라며 방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영지
영지는 주차장에서 상을 당한 손자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에게 말을 겁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보이는 영지가 죽었는지 묻고 영지는 죽다 살아났다고 답합니다. 할머니는 오늘 염을 하고 내일이면 떠난다며 그곳에 가면 이곳의 기억을 모두 잊는다고 말합니다. 
영지는 중환자실 현민의 옆에서 울고 있는 지영을 발견하고 현민에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걸 다 했어요. 이젠 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 의지라는 게 어디서 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 의지라는 게 혼자만의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지영
그 말을 들은 지영은 자꾸만 상체와 하체가 꺾여 쓰러지는 현민의 허리를 꿰매며 그를 살리고자 했습니다.

선해
선해는 수리해야 할 방에서 깜빡이는 전구를 보며 혜원과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혜원은 사고 당시 선해를 꼭 껴안아 그녀를 보호하고 살렸습니다. 선해는 혜원을 찾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혜원은 그런 선해를 안고 있습니다.

아이
영지는 사고 날 자기 목에 농구공을 걸어준 지웅을 찾고 있는 아이를 만납니다. 소년은 농구공을 돌려주려고 했고, 영지는 자기가 전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성식
담배를 피우려던 성식은 아무리 해도 켜지지 않던 아내가 사준 라이터이 켜지는 현상에 놀라고 자기 몸이 이상한 것을 깨닫고는 다시 조명 가게를 찾아옵니다. 성식은 원영에게 다시 커피를 받아 마시지만 온도와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성식은 '이곳'이 어딘지 원영에게 묻고, 원영은 선글라스를 벗어 그의 을 보여줍니다.

 


분석: 6화에서는 염을 당하기 전에 현민을 살리려는 지영의 노력과 전구를 사 오라고 하는 유희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주, 혜원과의 과거를 기억해낸 선해와 이곳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성식 위주로 전개되었습니다.
지영이 삼일장으로 "나한테 시간이 없어요."라고 한 이유와 현민을 처리하는(꿰매는) 소리인 삭삭거리는 소리, 현민이 자신을 못 알아 보는 것에 대해 다른 이들이 서로 알고 있는지 궁금해했던 것 등이 이번 회에서 풀렸습니다.(현민이 자신을 알아보게 하고 살리기 위함) 또한 현주가 부쩍 이상한 사람들과 마주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시간이 흐르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인식하고 알아보기 시작했으며 그들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6화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선해가 집에 있던 검은 형체는 혜원이었으며 선해가 수리해야 하는 방으로 간 것도 혜원이 선해를 그곳으로 이끌어 사고 전 기억을 생각나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선해의 옷장에 있던 환자복은 경계에 있는 증거로 이것 역시 세심한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선글라스를 벗은 원영의 노란 눈으로는 그도 상훈처럼 어떠한 특별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성식이 스쿠터 소리에 해매며 학교에 들어가 확인한 사물함의 궁금증은 후편에서 풀리게 됩니다.

 

 

7화: 사후세계

원영
"이곳은 어디입니까." 묻는 성식에게 원영은 자신도 같은 질문을 했었다고 말합니다.
과거 원영은 딸과 함께 무너진 건물에 깔려있었습니다. 원영이 딸의 다리를 깔고있는 콘크리트를 들어내려 하지만 못하고, 원영의 딸은 땅에 떨어진 사탕을 까서 누워있는 원영의 입에 넣어줍니다. "아빠, 이거 먹고 일어나." 원영은 딸이 사탕먹고 있을 때까지 사람을 불러오겠다고 말합니다. "아빠가 꼭 올게." 원영은 혼자 빠져나가 도움을 요청하러 조명 가게에 들어갑니다. 그곳에 있던 한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원영에게 "이미 늦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원영에게 "본인의 의지로 와야 합니다."라고 답합니다. 원영이 분노하며 조명을 깨려하자,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어 노란 눈으로 원영을 제압합니다. "여기에 당신 딸 전구도 있어." 원영은 전구가 무엇인지 깨닫고, 여성에게 '이곳'이 어딘지 묻습니다. 
"아빠, 나 무서워. 안아줘. 못 움직이겠어. 아빠, 일어나." 그러나 원영은 누워있는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원영은 자신이 사망했다는 사실에 혼자 무서워했을 딸을 생각하며 오열합니다.
여성이 말합니다. "받아들이세요. 어디나 사람 사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원영은 다시 말합니다. "제 딸의 전구를 주세요. 제 딸을 위해서라면 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원영과 거래하기로 합니다.

성식
자신이 죽었는지 묻는 성식에게 원영은 아직 당신을 살아있다고 말합니다. 성식은 죽지 않았는데 귀신같은 자신의 모습이 의아합니다. 원영은 그 곳에서 죽은 사람이 돌아다니면 귀신처럼 보이며 이 곳에서 산 사람이 돌아다니면 귀신처럼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그 삶을 이어갑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헤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긴 설명에 성식이 화를 내며 '이 곳'이 어디냐고 재차 묻습니다. 원영이 답합니다. "사후 세계입니다." 

영지
영지는 신입 간호사에게 ICU교육을 하며 입원해있는 중환자들을 소개합니다. 영지는 비오는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 병진이 구조견 맥스의 체온 덕에 가까스로 살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맥스는 죽었다고 말합니다. "구조견은 요구조자가 구조될 때까지 계속 짖는대."

병진
병진은 다시 시끄럽게 짖는 소리에 집을 나와 개를 쫒습니다. 드디어 개와 마주한 병진은 개의 몸에 나뭇가지가 박혀있는 것을 보고 구조되었을 당시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병진은 울음을 터뜨리며 맥스를 쓰다듬습니다. 맥스는 병진을 어딘가로 이끕니다. 

영지
영지는 외상은 없지만 경막하 출혈로 사망률이 높은 사고 환자 현주에 대해 설명합니다. 사고 당시 모친이 그녀를 감싸고 보호했기에 외상은 면했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모친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유희
유희는 발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방 안에서 틀어박혀서 울고있는 현주를 대신해 현주의 미아방지 목걸이를 쥔 채 집을 나섭니다. 

영지
영지는 병원에 실려왔을 당시 한 몸처럼 붙어있었던 두 여성 환자 혜원과 선해에 대해 설명합니다. 선해를 깍지를 낀채 안고 있었던 혜원은 사망했고 선해는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혜원
혜원은 해외에 있던 보호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옴으로써 염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선해를 안아주며 전구를 사오라고 요청합니다. 선해가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은, 안쪽에서 잠겨있다고 생각한 도어록은 애초에 열려있었습니다. "조명 가게에 가서 전구를 찾아." 선해는 혜원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깨달은듯 대답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영지
영지는 ICU에서 가장 오래된 환자 원철의 등에 욕창 방지용 베개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환자의 귀에서 빠진 이어폰을 다시 꽂아줍니다. 신입 간호사는 이어폰을 꽂는 이유를 묻고, 영지는 "응원이야. 힘내라는. 길을 잃지 말고 을 찾아가라는." 이라고 답합니다.

원철
원철의 귀에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들립니다. 영안실에 다다른 원철의 반대편에 있던 비상구가 빛을 향해 나가라는 듯 빛납니다. 

영지
신입 간호사가 환자 지웅의 옆에 있던 농구공을 누가 갖다놨는지 묻자, 영지는 자신이 '어시스트'했다고 답합니다. 

지웅
골목에 주저앉아버린 지웅의 귀에도 노래가 들립니다. 

영지
영지와 신입 간호사는 옆동 환자가 영안실로 내려간다는 파트장의 말에 그녀를 따라가서 환자를 배웅합니다. 영지는 신입 간호사에게 익숙해져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이곳은 경계가 되는 곳이야. 많은 분들이 이곳에 오지도 못했어. 우린 경계를 지키는 사람들이고 이분들은 그 경계에 계신 분들이야. 돌아오거나, 그곳에 남거나."

승원
승원을 염습할 때가 찾아오자 그를 탓하려는 듯한 신입 염습사의 말에 염습사는 도로 파손도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나무랍니다. 
승원은 찾아 해매던 골목에서 혼자 굴러가는 농구공을 따라갔고 지웅을 발견합니다. "드디어 찾았다. 힘들었지? 이 곳에 아닌 곳으로 가자." 승원은 골목길이 끝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지웅을 등에 업습니다.

성식
성식이 뒷통수를 만지자 피가 묻어나옵니다. 성식은 이곳에 대한 원영의 설명을 믿고싶지 않아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으뜸, 희망, 쑥쑥, 튼튼, 행복, 소망, 사랑, 햇살." 원영은 그런 성식에게 성식이 본 학교의 사물함에 있었던 태명과 같은 이름들을 나열하며 "이곳의 아이들은 이런 이름들이 더러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성식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믿고 싶군요."

승원
승원은 지웅이 있던 골목에도 와봤지만 지웅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지웅은 골목을 나가도 다시 골목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웅은 골목에 자신뿐만 아니라 집에서 못 나오고 있던 선해도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성식
원영은 왜 알려주지 않았는지에 대한 성식의 물음에 눈치를 채게 되면 이곳을 기억하기 때문에 기억없이 돌려보내기 위해서라고 답하며 기억한 채로 돌아가게 되면 공간과 시간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므로 이곳에서 인연을 맺어선 안된다고 덧붙입니다. "난 경계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스쿠터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고, 원영은 스쿠터가 성식을 조명가게로 안내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와 만나서 확인할 게 있다는 성식의 말에 원영은 가서 확인하라고 말합니다. "손님은 을 찾지 않았습니까." 성식이 라이터를 켭니다. 

영지
이벤트를 듣고 성식의 침대로 달려간 영지는 성식이 눈을 뜬 것을 확인합니다. 

병진
병진은 맥스를 쫒아 조명 가게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구를 발견합니다.

승원
승원은 점점 힘이 빠져갑니다. 승원은 지웅을 내려줍니다. "조명 가게에 들어가서 너의 을 찾아. 이제부터는 너의 의지야. 너 혼자 해야 돼. 꼭 들어가야 돼. 미안하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정말 미안했다." 지웅은 눈물을 흘리는 승원을 두고 조명 가게로 들어가 자신의 전구를 찾습니다. 원영이 말합니다. "앞으론 보지 말자."

 


분석: 7화에서는 원영이 조명 가게에서 일하게 된 과거 이야기와 조명 가게로 향하게 된 환자들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가 되었으며, 원영이 이곳이 사후세계라고 답한 후로 중환자실과 조명 가게가 있는 곳을 확실히 분간하기 위한 듯이 흑백 화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원영의 과거 이야기로 조명 가게의 전구가 사람의 생명을 뜻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사후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자의나 타의로 조명 가게에 들어갔던 이유, 원영이 그들에게 전구를 함부로 못 만지게 한 이유도 뒷받침됩니다. 상훈과 조명 가게의 여성, 원영의 노란 눈이 영혼을 잠시 통제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또한 영지가 신입자에게 중환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병진과 다른 인물의 섬세한 경위도 밝혀졌습니다. 병진이 추위에 떨었던 이유는 구조되기 전에 겪은 저체온증 때문이었으며 성식이 봤던 햇살이라는 이름의 학교 사물함은 성식의 유산된 아이(태명 햇살이)가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성식이 간 학교가 1화에서 현주가 다니는 학교이며 선생님이 학생들의 출석을 부를 때 입새, 누리, 하늘, 기쁨, 으뜸, 가을, 축복, 보배, 미래, 도담, '햇살'을 불렀습니다. 학생들이 현주를 보지 못한 것도 학생들은 이미 죽은 아이들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7화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성식의 라이터가 켜진 후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것으로 보아 빛을 찾으면 다시 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과  2화에서 혜원이 현주에게 조명 가게로 가는 이유를 물어봤던 것도 선해를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며, 지웅의 농구공을 영지를 통해 돌려준 아이는 농구공이 실재하는 것으로 보아 사고 당시에 농구공 덕분에 떠서 살아났다고 추측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의 생사 정보는 이번 시즌에 나오지 않는 듯 합니다.)

 

8화: 빛

영지
5년 전 중환자실에 한 달 동안 누워있었던 영지는 파트장이 들려준 노래에 힘을 얻고 눈을 뜨게 됩니다. 그녀는 파트장과 같은 길을 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원철
원철에게 다시 산소 튜브가 빠지는 배드 이벤트가 나자, 간호사들은 놀라 원철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원철은 눈을 뜬 채 스스로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굿 이벤트."

지영
지영은 마지막으로 사고가 난 곳에서 현민의 허리를 꿰맸고 현민은 그곳에서 다시 깨어납니다. 염습사들은 지영의 안치실 문이 열리지 않자, 하루만 더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지영은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그녀는 그를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에서 일어나 다가오던 버스 앞을 가로막고 버스에 타서는 현민에게 울부짖습니다. "또 모르겠니? 아직도 기억 안 나? 왜 날 못 알아봐. 나 사랑하긴 했어? 언제까지 날 기억 못할 거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영문을 모르던 현민은 자신의 배에 있는 꿰맨 상처를 보고 놀랍니다.
현민은 지영의 손을 잡고 사과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미안해. 내가 왜 못 알아봤을까." 이제 어떻게 하면 되냐는 현민의 말에 지영은 조명 가게로 가서 가까이 갔을 때 이 나는 전구를 자신의 의지인 것처럼 찾으라고 말합니다. 현민은 또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혜원
승원은 골목으로 돌아가 지웅이 말했던 집에서 창문을 열고 나온 혜원을 마주합니다. 사고에 대해 사과하는 승원에게 혜원은 승원의 잘못이 맞지만, 승원이 죄송하다 해주니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승원은 앞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을 찾아 조명 가게로 데려갈 예정이라고 말하고, 혜원도 그렇게 하려 한다고 답합니다. 선해는 누워 둘의 대화를 듣고 있었습니다. "모든 게 잊혀지겠죠." 혜원은 승원에게 현주가 있는 소망아파트로 가라고 알려줍니다. 

유희
유희는 불편한 다리로 아파트를 나오다가 승원과 마주칩니다. 유희의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승원은 유희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열합니다. 유희는 웅얼거리며 현주가 있는 아파트 쪽을 가리킵니다. 방에서 나온 현주는 엄마를 찾습니다.  
유희는 조명 가게로 들어가 원영에게 현주의 목걸이를 쥐여줍니다. 원영은 현주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본인이 직접 와야만 한다고 답하고, 유희는 답답해합니다. 안 된다는 원영의 멱살을 잡고 흔들던 유희는 원영의 얼굴을 보고 털썩 주저앉습니다. 유희는 원영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려 근처에 있던 사탕을 쥐어주고 자신이 먹는 시늉을 하고는 버터 사탕 포장지를 까 원영의 입에 넣습니다. 그제서야 원영은 유희가 자기 임을 깨닫고 그녀를 와락 껴안습니다. 원영은 과거 건물에 깔린 딸 유희를 위해 여성 대신 자신이 조명 가게를 이어받고 유희에게 전구를 찾아 갖다주었습니다. 

현주
승원은 소망 아파트를 나온 현주에게 우린 만난 적이 있다며 유희가 한 말을 전해줍니다. "잘 생각해 봐. 의식하는 순간 알게 돼." 현주는 자신이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무시당했던 일을 떠올리고는 코피를 흘립니다. 승원은 다시 현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힘이 다해버린 승원은 혼란스러워하는 현주를 조명 가게에 데려가지 못하고 대신 유희가 현주를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해줍니다. 잠시 후 유희가 아파트로 현주의 전구를 가지고 돌아왔고, 현주는 울먹이며 엄마에게 매달립니다. "나 가기 싫어. 나 엄마랑 같이 살래. 엄마랑 같이 살면 안 돼?" 유희는 웅얼거리는 입으로 아빠가 기다린다고 말하고 계속 우는 현주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선해
선해는 혜원과 이별 인사를 한 후 빨간 구두를 신고 집을 나와 눈물을 흘리며 조명 가게로 걸어갑니다. 조명 가게에 들어간 선해는 깜빡이는 전구를 찾아들고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지만, 그녀는 혜원과 살던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녀는 원영에게 같이 사는 세상이 좋다며 스스로 자신의 전구를 떨어뜨려 깨뜨렸고 본인의 의지로 사망하고 맙니다.

현민
"이제 가. 따라갈게." 지영의 말에 현민은 눈물을 흘리며 지영을 껴안습니다. "어떻게든 너의 을 찾아." 현민은 조명 가게로 들어가 어설프게 찾다가 자신의 전구를 발견합니다. 지영이 뒤따라가서 현민을 부르지만, 현민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지영은 눈물을 흘리며 어두운 골목으로 사라집니다. 

영지
날이 밝고 퇴근하려던 영지는 신입 간호사에게 왜 밤 근무를 자처하는지 질문받자, 그곳은 항상 밤이었다고 대답합니다. 영지는 퇴원하는 지웅을 보러 가서 가끔 꿈에서 어딘가 헤맨다고 말하는 지웅에게 빛이 나는 신발을 선물합니다. "어두운 데서 길 잃지 말라고. 앞으론 보지 말자." 지웅이 그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고 말하자, 영지가 말합니다. "그 아저씨가 무뚝뚝한데 은근히 따뜻하지?" 영지는 환자들과 영혼들에게 줄곧 빛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현주
현주는 깨어난 후로도 섬망증세가 있습니다. 그녀는 그곳과 같은 학교에 갔지만 같지 않았고 적응이 어렵습니다. 현주는 엄마와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섬망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원영
중개인이 사고가 있었다며 원영의 조명 가게에 새로운 전구들을 가져옵니다. 원영은 전구들을 보며 말합니다. "모르지. 입주민이 될지 잠시 묵었다 갈지." 이제 버스정류장에는 지영이 없고, 버스에는 현민이 없습니다. 승원은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고, 선해는 혜원과 살며 글을 씁니다. 조명 가게는 맥스의 집이 되었고, 유희는 아버지를 보러 조명 가게에 들어가 사탕을 받아먹으며 즐겁게 지냅니다. 과 같이 어두운 마을에 원영의 조명 가게와 그곳에서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조명 가게들이 있습니다. 

 


분석: 8화는 죗값을 갚기 위해 또는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조명가게에서 빛이 나는 전구를 찾도록 도와준 승원, 혜원, 지영, 유희의 부단한 노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1화에서 현주가 엄마도 버터 사탕만 좋아한다고 했던 것과 유희의 다리가 불편한 이유(유희가 원영에게 버터 사탕을 먹여준 딸로 함께 무너진 건물에 갇혔을 때 건물 잔해에 다리가 깔려있던 탓)가 밝혀졌으며, "그곳은 항상 밤이었다", "그 아저씨가 무뚝뚝한데 은근히 따뜻하다"와 같은 발언으로 보아 영지 또한 과거 사후세계를 헤맸었고 조명 가게에 갔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8화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애처로운 사망자들과 그들이 돌아가서 살게 해야 하는 중환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별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지막 화: 미결

선우
현주는 학교에서 겨울인데도 여름 교복을 입고 있는 선우를 발견합니다. 그녀는 사후세계의 학교를 떠돌던 소녀로, 현주만이 선우를 알아봐 줬습니다. 그래서 현주를 따라왔다는 선우는 현주에게 자기 친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나도 비밀이 있거든."

상훈
성식은 상훈의 짜장면 가게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상훈을 부릅니다. 존댓말로 부르자, 선글라스를 낀 상훈이 나옵니다. 둘은 통성명하고 커피를 마십니다. 퇴원하고 나서 자동차 사고에서 상훈이 성식을 감쌌다는 정황을 들은 성식은 상훈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스쿠터 소리는 상훈이 조명 가게로 유인한 것이었습니다. "난 내 일을 했을 뿐이야. 이곳에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을 저곳으로 보내는 일을 했지." 노인 사망사건에 관해 묻는 성식에게 상훈은 노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짜장면을 대접하고 싶어 방문했었다고 말합니다. 상훈이 방문했을 때 이미 노인은 사망해 있었습니다. 상훈은 이제 저곳으로 가야했고 이곳에 생긴 공석을 채우고자 성식에게 선글라스를 물려줍니다. "받아 주겠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을 거야." "미결이 많다는 거네. 나도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하지."

트럭 기사
영지는 주차장에서 사고 당일 사망한 트럭 기사와 마주칩니다. 그는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영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었고 영지에게 흉기를 휘두릅니다. 영지가 엘리베이터와 벽 코너에 몰렸을 때, 양성식이 나타나 선글라스를 벗습니다. 그의 은 노랗게 변합니다. "바쁘니까 빨리 가자잉."

현민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하반신 마비가 된 현민은 지영을 기억하지 못하며 정신이 불안정했고 섬망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호전되지 않습니다. 담당 의사는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버려야 할 건 꼭 정리하라고 권합니다. 현민은 사고 현장에 가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은 지영의 문자를 보다가 기억이 나지 않음에 괴로워하며 휴대전화를 강에 던져 버립니다. 그는 새 휴대폰으로 직장 사람들과 문자를 보내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지영
지영은 염을 하는 염습사에게 묻습니다. "그는 왜 나를 기억하지 못했을까요?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요?" 염습사는 지영에게 미련을 버리라고 말해주며 그녀의 손톱을 깎으려 하지만 염을 한 지영의 손톱은 아직도 손가락 안쪽에 붙은 채 입니다. "그가 나를 다시 기억하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현민
휠체어에 탄 채 집으로 들어가려던 현민은 도어락 번호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가 가방을 뒤졌을 때 복도의 불이 꺼지고 현민이 등을 향해 손을 흔들자, 지영이 나타납니다. "따라갈게."

 


분석: 마지막화 '미결'은 등장인물들의 삶과 죽음이 정해진 이후의 이야기를 보너스 같은 느낌으로 채워주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성식이 상훈의 영혼과 마주하면서 상훈이 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확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또한 결국 기억나지 않는 지영을 정리해 버린 현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지영이 현민에게 따라붙게 된다는 다시금 공포스러운 최후가 인상적입니다. 
 현주에게 자신에게도 비밀이 있다고 말한 소녀 선우는 성식이 과거 맡고 있던 박선우양 실종 사건과 연결되며 조명 가게 시즌 1에서는 그 비밀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즌 2가 나온다면 아마 그 내용이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쿠키 영상에서 성식이 조사하기 위해 간 한 아파트에서 만난 손가락을 튕겨 귀신을 본다는 남자 또한 시즌 2에서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쿠키 영상에서는 카메오로 무빙의 장희수(고윤정)가 등장하기도 해 재미를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