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2년에 개봉한 미스터리 영화 <한 남자(ある男, a man)>를 소개합니다. <한 남자>는 감독 이시카와 케이가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한 남자>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46회 일본 아카데미상 8관왕에 오르며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영화 <한 남자>를 소개합니다.
감독
이시카와 케이 (우행록, 꿀벌과 천둥, 한 남자)
주연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악인)
안도 사쿠라 (괴물(2023), 어느 가족)
쿠보타 마사타카 (도쿄 구울)
2. 이야기
미스터리의 시작
다케모토 리에는 요코하마에서 살다가 둘째 아들 료를 뇌종양으로 잃고 이혼하여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마저 잃은 그녀는 더욱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타니구치 다이스케라는 온천 료칸의 둘째 아들이 매번 리에가 운영하는 문방구에 자주 들려 그림 도구들을 구입합니다. 그는 리에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친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서로의 불안한 면을 감싸주며 두 사람은 재혼했습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다이스케가 벌목현장에서 자신이 작업하던 나무에 깔려 사망하고 맙니다. 타니구치의 형이 장례식에 찾아오지만, 다이스케의 영정을 보고 자신의 동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영정사진 속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요?
실마리
리에는 요코하마에서 도움을 주었던 변호사 키도에게 의뢰했습니다. 재일교포 3세인 변호사는 가짜 타니구치 다이스케를 X로 명명하고 조사를 위해 타니구치의 형, 타니구치의 여자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남자는 왜 다이스케의 과거를 원했을까요?
이제 X가 진짜 다이스케가 아님이 DNA 검사를 통해 판명되자, 리에와 X의 혼인 관계는 말소되었습니다. 키도는 다른 변호사에게 오사카 호적교환 브로커에 관해 듣게 되고, 중개인이었던 교도소에 있는 오미우라 노리오를 찾아갑니다. 노리오는 면회 당시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키도에게 소네자키 요시히코가 X라고 말하는 듯한 힌트를 담은 엽서를 보내왔습니다. 노리오를 믿어도 될지 알 수 없지만, 달리 증인도 없습니다.
밝혀지는 진실
키도는 사형수들의 그림전에서 그림 중에 X가 그렸던 그림과 비슷한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팸플릿에서 코바야시 켄키치라는 사형수의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코바야시 켄키치는 과거 도박으로 빚을 지고 일하던 건축사무소 사장 집에 강도로 침입해 사장 부부와 초6 학년 아들을 살해 후 방화를 하여 1심에서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사형수 코바야시에게는 아내의 성을 따른 하라 마코토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X는 마코토였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마코토도 범죄자 였을까요? 소네자키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키도는 다시 노리오를 찾아갔고 하라 마코토와 타니구치 다이스케의 호적교환에 관해 물었습니다. 노리오는 마코토를 시시한 놈이었다고 말하며 키도를 조센징, 바보라며 조롱합니다. 여전히 소네자키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라 마코토
마코토는 오가타 카츠토시라는 예명의 복서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마코토는 복서로서 승리해도 자신이 없었고 거울을 볼 때마다 살인범인 아버지와 똑닮은 얼굴에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역 앞 쇼핑몰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죽지는 않았으나, 더 이상 복서로 활동할 수 없었습니다.
마코토를 쫒던 키도 자신도 재일교포로 차별을 당해왔기에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심적으로 동요합니다. 키도는 리에와 타니구치의 형에게 하라 마코토라는 사람을 보여주며 그가 누구인지 설명했습니다. 리에와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입니다.
결말
미스즈가 타니구치를 찾기 위해 만들어 타니구치의 행세를 했던 SNS에 대해 소네자키라는 남자에게 삭제하라는 협박을 받습니다. 키도는 소네자키의 정체를 알아냅니다. X인 마코토가 소네자키로, 소네자키를 타니구치와 신분을 맞바꾸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타니구치가 된 것이었습니다. 미스즈는 소네자키와 재회합니다. 진짜 타니구치를 찾은 순간이었습니다.
일이 마무리 되고 키도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타니구치 다이스케의 행세를 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3. 후기
내가 내가 아닐 수 있다면 어떨까?
살인자의 아들 또는 재일교포라는 색안경을 낀 차별적인 레테르(불명예스럽게 붙은 딱지)로 괴로워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라 마코토는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듯한 사형수처럼 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지울 수 없는 듯합니다. 키도는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차별당하고 조롱당하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실제로 사회적인 문제로 자발적 실종이 있습니다.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를 실종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심리에는 지금의 삶과 모습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삶에서 살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이 담겨져 있는것이 아닐까요? 지금의 모습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 또한 없을 테니까요.
영화를 보며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것은 한국 영화 <화차>였습니다. <화차> 또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화차>를 신분세탁을 통해 자신을 숨기려 하는 미스터리물이라고 한다면, <한 남자>는 신분세탁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고자하는 미스터리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한 남자>는 긍정적인 면도 비추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근본적인 자신을 바꿀 순 없더라도 의지와 희망이 있다면 현재 상태에서 더 나아지거나 사람이 변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입니다. 하라 마코토를 건물에서 떨어뜨려 버리고 타니구치 다이스케로 제 2의 인생을 살았던 하라 마코토처럼, 옛날의 자신을 극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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