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은 누구게?' 괴물, 미스터리 드라마, 일본 영화 결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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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누구게?' 괴물, 미스터리 드라마, 일본 영화 결말까지

by cocoatea 2024. 9. 5.

*본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3년 11월 29일에 개봉한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16번째 장편영화로, 그가 감독 및 편집을 맡고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았으며 사카모토 류이치가 2023년 3월에 사망하면서 그의 마지막 참여 영화가 되었습니다.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괴물>의 각본을 썼습니다. 

 <괴물>은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일본에서는 흥행수입 20억엔을 돌파하며 역대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흥행 수입 3순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에서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브로커> 다음으로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느린 전개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 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동을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과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소수의 아이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영화, <괴물>을 소개합니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브로커, 어느 가족, 아무도 모른다)

각본

사카모토 유지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주연

안도 사쿠라 (한 남자, 어느 가족, 백엔의 사랑)
나가야마 에이타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호쿠사이, 마호로역 전광소곡)
쿠로카와 소야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히이라기 히나타 (1초 앞, 1초 뒤)
다나카 유코 (마더, 오싱)

 

 

 

2. 이야기

돼지의 뇌

미나토는 엄마 사오리와 집의 맞은편 건물에서 불이 난 걸 보며 묻습니다.
"돼지의 뇌를 이식한 사람은 돼지일까, 인간일까?" 사오리가 누가 그런 걸 가르쳤냐고 묻고, 미나토는 호리선생님이 알려줬다고 대답합니다. 사오리는 요새 학교에선 이상한 걸 가르친다며 "그건 인간이 아니지." 라고 답합니다.

 

괴물

미나토를 학교에 보내고 세탁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사오리는 간밤에 불이 났던 건물 3층 걸스바에 호리 선생님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이웃에게 우연히 듣습니다. 퇴근 후 집으로 간 사오리는 욕실에 잘려진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놀라 미나토에게 왜 그랬냐며 묻습니다. 미나토는 교칙 위반이었다고 답합니다. 
 그 이후로 미나토는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 채 오고, 아빠의 기일 때는 아빠는 이미 다시 태어났을지, 무엇으로 태어났을지 궁금해하며, 학교나 친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미나토의 물병에서 흙이 나오고, 미나토는 사오리에게 실험한 거라고 둘러댑니다.
 어느 날, 저녁이 늦었는데 미나토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오리는 이웃 아이인 카쿠마에게 물어 미나토를 찾으러 갑니다. "괴물은 누구게?" 터널 안에서 미나토의 목소리가 들리고, 사오리는 미나토를 데려와 차에 태웁니다.
 차 안에서 미나토가 말합니다. "나, 아빠처럼은..." 사오리는 듣지 못하고 아빠에게 미나토가 결혼해서 가족이 생길 때까지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미나토가 갑자기 달리는 차에서 뛰어 내립니다. 사오리는 병원에 가서 미나토를 치료하고 뇌 검사도 진행합니다. 미나토가 CT 결과를 걱정하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사오리가 말해줍니다. 그래도 미나토의 얼굴이 어둡고, 사오리는 지금까지의 이상했던 상황을 들며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습니다. 사오리가 계속해서 말하라고 추궁하자 참고 있던 미나토가 외칩니다. "돼지 뇌야! 내 뇌는 돼지 뇌랑 뒤바뀐 거라고! 그래서 이상한 거야! 괴물 같아!" 사오리는 누가 그런 말을 했냐며 묻습니다. 미나토는 호리 선생님이라고 대답합니다.

 

몬스터 페어런트

 사오리는 미나토의 학교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학교 교장인 후시미에게 미나토에게서 호리의 학대 정황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후시미는 말 없이 듣고만 있다가 교직원들이 들어오자 교무실을 나가버립니다. 사오리가 항의하자 교직원들이 후시미가 최근 손녀를 잃어 그렇다고 설명합니다. 

 사오리는 다시 미나토의 학교로 찾아갑니다. 교장 후시미와 교직원들이 사죄했고 사오리가 자기 아들을 때린 것이 맞는지 묻자, 교직원 측은 약간의 접촉이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호리가 사탕을 꺼내먹으며 사오리에게 모자가정이라 걱정이 지나치다는 식으로 말하고, 교직원측이 그를 말리며 다시 사죄합니다. 상황을 인정할 수 없는 사오리의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그날 저녁, 사오리는 마트에서 교장 후시미가 과자를 들고 달려가는 아이를 고의로 넘어뜨리는 것을 목격합니다.
 다음날, 사오리가 다시 학교에 찾아가 호리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지만 후시미는 호리가 외출 중이라며 거절합니다. 사오리는 교장과 교직원들을 비난합니다. "당신들에겐 인간의 마음이란 게 없어. 인간 맞아?" 후시미는 "인간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사오리는 후시미에게 "하나의 인간으로 대해줄 수 없어요?"라고 묻습니다.
 그때, 호리가 옵니다. 사오리는 후시미에게 호리가 교직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호리는 반론하듯 말합니다.

"미나토는 호시카와 요리라는 아이를 괴롭힙니다." 사오리는 믿지 않고 호리에게 걸스바에 방화한 것과 머리에 돼지 뇌가 든 건 당신이 아니냐며 비난합니다.

 그날 저녁, 사오리는 미나토가 엉망으로 만든 미나토의 방에서 휴지에 쌓인 휴대용 토치를 발견합니다.

 

다가오는 태풍

 사오리는 호리가 말했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요리의 집에 찾아갑니다. 요리는 흔쾌히 사오리를 집안으로 들였고, 입구에서 미나토의 신발 한쪽을 발견한 사오리에게 미나토가 빌려줬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오리는 요리의 팔에 불에 덴 자국을 보고 학교에서 괴롭힘당하는지 묻습니다.
 다음날 요리는 사오리와 교직원들 앞에서 미나토가 자신을 괴롭힌 적이 없으며 호리 선생님이 항상 미나토를 때린다고 이야기합니다. 호리는 학부모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폭력, 폭언을 인정하고 교직을 내려옵니다.
 그 후 미나토가 호리를 피해 계단에서 굴렀다는 말을 듣고 학교 양호실로 향한 사오리는 미나토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로 의심하고 주저앉습니다. 미나토는 조금 후 화장실에서 발견됩니다. 집에 돌아온 미나토는 사오리에게 다시금 묻습니다. "아빠는 새로 태어났을까? 나는 뭐로 다시 태어날까?" 사오리 자신이 제대로 된 엄마가 아니라서 미나토가 불쌍하다고 말하자, 미나토는 "나는 불쌍하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태풍으로 인한 비가 오는 아침, 사오리는 미나토가 사라졌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집 밖에선 호리가 비를 맞으며 미나토를 부르고 있습니다. 사오리는 놀라 미나토의 방을 뛰쳐나옵니다.

 

나쁜 어른

 영화는 다시 화재가 일어났을 때로 돌아갑니다. 걸스바에 불이 났을 때, 호리는 그의 여자 친구 히로나와 밖에 있었습니다. 호리는 출판사에 오타를 찾아 바로잡는 것이 취미였고, 히로나는 호리에게 애써 좋은 교사인 척 연기하지 말고 너답게 행동하라고 말합니다. 호리가 걸스바에 다닌다는 소문이 퍼지고, 호리의 무서운 외모에 더해 평판은 더 떨어집니다. 
 교무를 보던 호리는 갑자기 교실에서 물건을 집어 던지며 난동을 부리는 미나토를 발견하고 말리다가 미나토의 코를 쳐버립니다. 호리가 예민한 학부모에 대해 히로나에게 말하자, 히로나는 모자가정이라 그런 거 아니냐며 어차피 잊힐거니 적당히 하라고 합니다. 호리는 자신 또한 모자가정에서 자라났다고 말합니다.
 사오리에게 미나토의 학대에 대한 항의를 받은 호리는 사실대로 말하려 하지만, 교감이 말립니다. 교장 후시미는 말합니다. "실제로 어땠는지는 아무런 상관없어." 호리는 후시미가 자신과 손녀의 사진을 학부모에게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을 보았고, 동료 교사에게서 주차장에서 손녀를 친게 할아버지가 아닌 후시미라는 소문이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나쁜 아이

 다음날, 요리가 괴롭힘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호리는 요리의 집에 찾아갔고, 요리의 아버지 키요타카를 만납니다. 키요타카는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요리에 대해선 골치 아픈 애니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합니다. 키요타카는 요리가 "괴물"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뇌가 아닌 돼지의 뇌가 들어있어, 자신이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호리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미나토를 봅니다. 화장실 칸에 요리가 갇혀있었습니다. 동급생 미오가 호리에게 미나토가 죽은 고양이를 가지고 놀았다고 말합니다. 사오리의 항의를 받은 호리는 미오에게 미나토가 고양이를 죽였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교장실에서 해달라고 하지만, 미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사오리 측은 변호사를 고용했고, 학교 측에선 아이들을 대상으로 호리가 폭력을 행사했는지 설문조사가 행해지고 호리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갑니다. 호리는 끝까지 자신이 아니라고 했고 후시미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호리에게 당신이 학교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호리는 교직을 내려오며 후시미를 비난하기 위해 손녀의 죽음은 후시미가 한 것이 아니냐며 묻습니다. 후시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기자들까지 호리를 찾아오자, 여자 친구 히로나는 그를 떠납니다. 

 

결백

 호리는 학교로 가서 미나토를 찾아내 자신의 결백을 묻습니다. 미나토는 작게 끄덕인 뒤, 도망치다가 계단에서 구릅니다.

아이들은 호리가 밀쳐서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호리는 학교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그의 신발은 한 짝 밖에 없고, 어딘가에서 관악기 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그는 집에서 요리가 원고지에 쓴 '품종개량'이라는 장래희망에 대한 글을 발견합니다. 거기에서 요리가 숨겨놓은 미나토의 이름과 요리의 이름의 나열을 찾은 호리는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태풍

미나토가 사라진 미나토의 집 앞에서 호리는 미나토를 향해 외칩니다. "미나토, 미안해! 선생님이 틀렸어! 넌 잘못하지 않았어! 넌 아무런 문제 없어!" 집에서 나온 사오리에게 호리는 미나토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사오리와 호리는 미나토를 찾기 위해 태풍 속으로 나갑니다. 산사태로 터널로 향하는 찻길이 막혔고, 사오리와 호리는 맨몸으로 터널 안으로 들어가 미나토와 요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산속에서 낡은 기차를 발견합니다. 사오리는 불안해하며 전에 미나토가 했던 말을 묻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게 뭐죠? 다시 태어난다는 게..." 호리와 사오리가 기차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하고 열었지만, 기차 안은 비어있습니다.

 

후시미

 후시미는 남편의 면회를 합니다. 그리고 죽은 손녀가 슈퍼마켓에서 했던 말을 남편에게 합니다. "좋아하는 과자를 사라고 했더니 좋아하는 과자를 사면 과자 도둑이 생겨서 싫다는 거야. 과자 도둑이 있대. 안 보는 사이에 과자 들고 도망친다고." 남편이 묘지는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묻자, 후시미는 "알아서 따로 만들겠대. 그게 나을 거 같아."라고 대답합니다.
 병원을 나온 후시미는 하천을 내려다보며 담배를 피웠고, 토치를 떨어뜨린 요리에게 토치를 주워 줍니다. 주변에서는 소방차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미나토

 영화는 다시 화재가 일어났을 때로 돌아갑니다. 미나토는 밤늦게까지 화재 영상을 보며 잠에서 일어납니다. 미나토는 등굣길에서 지난밤 요리에게 몇 시에 잤는지 묻습니다. 요리는 새벽 2시라고 대답합니다. 그때, 카쿠마가 외계인이라며 요리를 밀치고 요리는 넘어집니다. 
 요리는 미나토와 단둘이 되자 미나토에게 과자를 주고 이번 학기에도 친구가 안 생길 줄 알았다며 미나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미나토는 중얼거립니다. "친구는 맞지만..." 미나토는 반 아이들 앞에서 말 걸지 말라며 요리에게 당부합니다.

그날 저녁 미나토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릅니다. 
 다음날 미나토는 여자애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여자애라며 또 괴롭힘을 당하는 요리를 봅니다. 카쿠마와 아이들이 놀리며 요리에게 강제로 뽀뽀를 시키려고 하자, 일부러 난동을 부려서 사태를 막습니다. 미나토는 신발 한 짝을 맨발인 요리에게 빌려주고, 둘은 단짝이 됩니다.

 

요리

 미나토와 요리는 자전거를 타고 산속에 있던 쓰지 않는 낡은 기차를 찾아 기지로 삼습니다. 그들이 계속해서 걸어 나가자, 막다른 길에 다다릅니다.
 다른 날 요리가 학교 뒤편에서 죽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이대론 다시 태어날 수 없다며 고양이를 숲으로 가져와 태웁니다. 미나토는 산불이 날까 봐 물통에 물을 담아 불을 끄고, 요리에게 걸스바에 아빠가 있어서 불을 질렀냐며 묻습니다. 요리는 술 마시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다음날, 미나토는 화장실에 갇힌 요리를 호리가 구해주도록 놔둡니다. 미나토는 요리에게 괴롭힘에 대해 호리 선생님께 말하라고 하지만, 요리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할거라며 거절합니다. 미나토는 요리의 아버지가 이상한 거라고 말합니다. 요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다정하며 병을 낫게 해주고 병이 나으면 엄마가 돌아올 거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미나토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자와 온천에 가다가 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말합니다. 둘의 대화는 우주까지 넘어가고, 둘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준비하기로 합니다.

 

싸움

 미나토와 요리는 기지를 꾸미고, '괴물은 누구게?' 게임을 하며 장래 희망을 적은 종이를 표적 삼아 고무줄총을 쏩니다.

열매를 따고 놀다가 요리가 미나토에 밀려 발을 다칩니다. 요리는 할머니 댁으로 전학 갈지도 모른다고 미나토에게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걱정할 일도 없어." 미나토는 네가 가는 게 싫다고 말합니다. 요리는 미나토를 끌어안습니다. "괜찮아. 나도 그럴 때 있어." 미나토는 요리를 밀어내고 소리를 지르며 기지에서 도망 나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요리는 다시 괴롭힘을 당합니다. 아이들은 요리를 괴롭히지 않는 미나토가 요리를 좋아한다며 놀리고, 미나토는 부정하듯이 요리에게 대들어 때립니다. 둘은 물감 범벅이 되었고, 호리가 둘을 화해시킵니다.

 

거짓말

 사오리는 요리와 만나기 위해 기지로 간 미나토를 터널 안에서 데려옵니다. 그걸 본 요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미나토는 차 안에서 사오리에게 말합니다. "나는 아빠처럼은 될 수 없어." 사오리가 듣지 못한 채 아빠와의 약속에 대해 말할 때 요리에게서 전화가 왔고, 미나토는 달리는 차에서 뛰어 내립니다.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미나토는 묻습니다. "나는 왜 태어났어?"
 미나토가 요리의 집에 다시 갔을 때, 요리의 아버지 키요타카가 미나토에게 말하라고 시킵니다. "이제 괜찮아. 정상이 됐어. 할머니 댁 근처에 신도 아야카라는 좋아하는 여자애도 있어. 지금까지 놀아줘서 고마워." 그렇게 문을 닫은 요리는 다시 문을 열어 미나토에게 말합니다. "미안, 거짓말이었어." 키요타카는 아이를 강제로 끌고 데려가 혼을 내며 벌을 줍니다.
 학교로 찾으러 온 호리에게서 도망치다가 계단에서 구른 미나토는 양호실에서 혼자 "죄송해요."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들은 후시미가 왜 사과하는지 묻고, 미나토가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하자, 후시미는 자신도 거짓말을 했다고 말합니다.

 후시미는 자신이 음악 선생님이었다고 말하며 미나토에게 관악기를 건넵니다. 미나토는 후시미에게 말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애가 있어요. 남한테 말할 수 없어서 거짓말하는 거예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들통날 테니까요."

후시미는 남에게 말 못 할 일이라면 '후'하고 불라고 말합니다. 미나토는 힘껏 악기를 붑니다. 후시미는 말합니다. "몇몇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건 행복이라 부르지 않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걸 행복이라 부르는 거야."

 

출발

 미나토는 태풍 속에 요리를 데리러 요리의 집에 갑니다. 요리는 키요타카에게 맞은 뒤 욕조물에 담겨 있었고, 미나토는 그를 밖으로 끌어내 줍니다. 둘은 태풍 속에 자신들의 기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나무가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요리가 "출발하는 소린가?"라고 하자, 미나토가 대답합니다. "출발하는 소리야." 둘은 조종석으로 가 창밖을 바라봅니다.
 술을 사 가지고 오다가 태풍과 비에 쓰러지는 키요타카, 불어난 하천을 내려다보는 후시미, 미나토와 요리를 애타게 찾고 있는 사오리와 호리가 보입니다.
 미나토와 요리는 기차의 밑부분으로 나와 하수구를 통해서 밖으로 나옵니다. 비는 어느새 그치고 요리가 묻습니다.

"우리 다시 태어난 걸까?" 미나토가 말합니다. "그런 건 없어. 원래 그대로야." 요리가 말합니다. "그래? 다행이네."

둘은 햇볕이 내리쬐는 밖으로 나와 마음껏 뛰어놉니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후기

 

어른들

"선 넘으면 지옥이야."
엄마 사오리는 미나토를 학교에 보내면서 하얀 선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를 선 안에서 지키려고 하는 엄마의 마음과 아이가 선을 넘지 않고 평범했으면 하는 바람이 함축되어 있는듯합니다. 사오리는 아들을 위해 몬스터 페어런트가 되지만 정작 아이의 속마음은 모른채 사라진 아이를 애타게 찾습니다.

"미나토는 요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교사 호리는 누명을 쓰고 괴물이 되어 누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미나토를 나쁜 아이로 만들려고 합니다. 나중에야 자신의 오해를 깨닫고 미나토를 의심한 것에 대해 사과하려고 하지만, 사과는 미나토에게 닿지 않습니다.

"과자도둑이 생겨서 싫다는 거야"
후시미는 남편의 면회를 가서 남편에게 손녀가 슈퍼에서 했던 말을 합니다. 그녀는 사오리가 항의를 하러 왔을 때 손녀와 찍은 사진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손녀의 말대로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훔치고 달려가는 아이를 몰래 넘어뜨립니다. 그녀가 항상 내려다 보는 하천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녀석은 괴물이요. 인간의 뇌 대신 돼지의 뇌가 들어있어 내가 인간의 뇌로 되돌리려는 거라고."
키요타카는 자신의 아들의 정신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그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고치기 위해 아들을 학대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아들을 고치는데 실패합니다.

 

 다수의 사람은 소수의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고, 부정하며, '고치려'고 합니다. 그런 '괴물'같은 어른들 밑에 있는 소외된 아이들은 자신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다시 태어나길 바랄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비난하는 어른들의 아래에서 미나토와 요리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결정을 내립니다. 아이들은 바뀐 자신을 바랐던 걸까요?

 

비현실적인 결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마지막 장면은 매서운 태풍이 부는 현실과 시간상으로 맞지않는 비현실감을 느낍니다. 미나토가 욕조에서 꺼냈을 때만 해도 힘이 없던 요리가 힘차게 자신들의 기지로 달려가는 모습에서도 같은 비현실감을 느낍니다. 영화는 비극까지 담아 우리와 아이들이 바라는 모두가 행복한 모습을 대신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영화의 끝에서 아이들은 다시 태어나도 변함없이 자신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그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수의 아이를 '괴물'로 볼 것이 아닌, 아이 '자신'으로 봐줄 수 있는 인간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