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에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소개
2024년 5월 15일에 개봉한 <그녀가 죽었다(Following)>를 소개합니다. <그녀가 죽었다>는 제작비 70억원의 한국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로, 개봉한 후 6월 25일 기준 122만 이상의 관객 수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과 자칫 뻔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긴장감과 흥미로움을 잘 녹여서 표현한 것으로 좋게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그녀가 죽었다> 의 감독이자 각본을 맡은 김세휘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로 SNS의 어두운 면과 자기 정당화하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감독/각본
김세휘
주연
변요한 (보이스, 한산: 용의 출현)
신혜선 (타겟, 결백)
이엘 (콜)
2. 이야기
사건의 시작
공인중개사 구정태는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세입자의 집에 침입하여 세입자의 물건을 훔치고 사진으로 남기곤 했습니다.
그에게 한소라라는 여성이 눈에 띄었고 그는 그녀를 관찰하며 SNS와 다른 본모습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어느 날 한소라가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찾아왔고, 구정태는 기뻐하며 당연하듯 그녀의 집에 침입했습니다.
구정태가 그녀의 집에 세 번째 방문한 날, 그는 살해되어 피범먹이 된 한소라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집을 보러 온 부부를 데려오지만, 살해된 한소라의 시신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후 구정태는 한소라의 살인범에게 빨간 봉투의 협박 편지와 사진을 받기 시작하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기 시작합니다.
수사의 시작
오형사는 사라진 SNS 스타 한소라의 실종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구정태를 찾아옵니다. 구정태는 자신이 누명 쓸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살인범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소라를 싫어했던 인플루언서 호루기의 집에 침입해 그곳에서 빨간 봉투와 한소라에게 스토커 이종학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한 구정태는 호루기와 이종학이 공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후 구정태의 자택에 괴한 두 명이 침입하고 그를 살해하려고 합니다. 가까스로 도망친 구정태는 오형사에게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말하고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구정태의 자택으로 온 오형사와 구정태는 괴한 중 한 명인 이종학의 자살 현장을 발견하게되고, 현장에 있던 빨간 봉투의 협박 편지는 오형사가 구정태를 범인인지 의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누명
호루기가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의심하며 SNS에 해당 내용을 올리자, 구정태는 사회적으로 누명을 쓰고 의심받기 시작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구정태는 나머지 한 명의 괴한을 찾기 위해 이종학의 집에 침입하지만 증거를 찾지 못하고 어머니의 유골함에서 피가 묻은 나이프(살해 도구)와 빨간 봉투의 협박 편지를 찾게 됩니다. 구정태는 호루기를 찾아갔고, 호루기는 자신이 스토킹 당하던 이종학에게 한소라를 소개해 줬으며 빨간 봉투는 한소라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때 구정태는 괴한 중 한 사람이 바로 한소라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소라의 인생
한소라는 돈 문제로 가족과 의절하고 돈을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일했으나 돈벌이가 쉽지 않았고, 죽으려고 했으나 죽지 않고 SNS로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행보로 고양이를 일부러 다치게 하거나 봉사를 하는 등 후원금을 받는 식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을 쫒아다니는 구정태를 발견했고 그가 자신의 과거도 알고 있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녀는 끝내 구정태를 죽이기로 마음먹었고, 스토커 이종학을 공범으로 끌어들여 구정태를 궁지로 몰기 위해 자기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구정태가 벌인 짓으로 꾸몄습니다.
구정태의 집에 침입한 두 사람 중 이종학의 얼굴을 구정태가 보게 되었고 이종학이 불안에 떨며 모든 일을 다 말해버릴 거라고 하자, 그녀는 가차 없이 이종학을 자살로 꾸며 살해했습니다.
실마리와 싸움
오형사는 과거 노래방 도우미 조혜란의 실종과 한소라가 연관 있는 것을 발견했고, 한소라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구정태는 협박 편지에 있던 창고로 향했습니다. 한소라는 그곳에서 다시 구정태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구정태와 싸움을 벌이며 자신을 피해자로 꾸몄습니다. 한소라의 계획대로 경찰과 사람들은 의심 없이 한소라를 피해자로 생각하고 구정태를 범인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정태는 오형사에게 스스로 남의 인생을 훔쳐보던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오형사는 구정태를 체포하기 전에 한소라에 대한 의심을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덫에 걸린 살인범
구정태는 한소라의 가짜 죽음 사진으로 한소라를 오게 만들어 서로 합의를 보자며 제의합니다. 하지만 한소라는 구정태의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피해자가 되기위해 구정태를 전기충격기로 제압하여 자살로 꾸미려고 시도했습니다. 구정태는 한소라에게 강아지들과 이종학을 죽였다고 말하게 했고, 이를 전부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소라가 그것을 발견했고, 구정태는 한소라를 궁지에 몰기 위해 과거에 한소라가 죽였던 조혜란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한소라에게 사람을 죽인게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결말
오형사는 한소라가 오혜란을 죽였던 곳에서 동물들의 사체와 죽은 조혜란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구정태가 조혜란의 얘기를 꺼내자 당황한 한소라는 직접 구정태를 죽이려고 했고, 머지않아 오형사에 의해 체포됩니다. 한소라는 다시 자신이 피해자임을 호소했으나, 들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구정태 역시 주거침입죄와 기타 죄목으로 체포됩니다.
3. 후기
죄에 대한 벌은 형이 끝나도 이어진다.
영화 막바지에서 수감된 한소라에게 면회를 온 기자는 한소라의 자기 합리화하는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몸매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를 묻습니다. 죄를 지은 살인범의 과거가 어떻든 기자의 무관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형을 다 살고 출소한 구정태에게도 편한 인생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은 남의 삶을 훔쳐봤던 구정태를 색안경을 끼고 대할 것입니다. 그가 살인범에게 살인미수를 당한 사람이라도 말입니다.
죄를 짓고는 살 수 없는 사회
옛말에 죄짓고는 못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양심으로 죄짓고는 못 산다는 뜻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그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현대는 SNS와 다른 소통 매체가 수많이 존재하기에 죄를 지었다고 하면 현재에 아무리 멀쩡한 삶을 살고 있더라도 언젠가는 죄가 밝혀지거나 죄인의 신상이 털리는 일도 존재합니다.
과거 학교폭력에 가담했거나, 죄를 지었는데 벌을 받지 않았거나, 특히 살인죄에 대해서는 더욱 냉정한 대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중은 중죄를 저지른 범인의 신상은 지켜주고 피해자의 신상은 공개해 버리는 아이러니함에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시대가 변했지만 중범죄는 더 늘어난 만큼, 사회도 더욱 범죄에 엄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한 범죄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다른 범죄자의 죄를 밝힌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흥미를 돋우고,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SNS 속 모습에 속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조심하라는 알지만 모르고 싶은 교훈도 찾을 수 있습니다. 끝내 뻔뻔한 범죄자들이 벌을 받는 모습에서는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뻔한 결말일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원하는 결말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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